※우리나라 밥상머리 교육
나는 어려서 부모님한테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것은 아니다.
또 어디가서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것도 아니다.
물론 잘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을 몸으로 신경쓰면서
살게 되는데 이상하다.
길에다 쓰레기 버리는 것도 몸이 안 한다.
길에다 침을 뱉는 것도 몸이 안 한다.
길에다 침을 뱉는 사람들을 보면 그 침이
다시 그 사람 몸에 달라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급하면 길가라도 후미진
곳에다 뱉던지 휴지로 싸서 버리든지 하면
좋으련만.
남에게 욕을 하는 것도 몸이 안 한다.
식당에서 떠들거나 코를 풀거나 트림을
하거나 하는 것도 몸이 안 한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니 생각없이 트림이
나오긴 하더라.
우리나라 모든 가정에서 이런 기본적인
교육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도록 한다.
감사기도를 드려야된다는 교육으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훑으는 기도를 해서 음식이 다 식도록
하는 것은 감사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마음이 훨씬 크다.
그냥 "어머!~~ 맛있겠다" "너~무 맛있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짤막한 말의 감사가 훨씬 감사에 가깝다.
옛부터 우리들에게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의 재료나
조리에 쓰인 노력과 은혜를 생각한다고 하는 조상들의
교훈이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즐거움과 희망에 있는 생활을 창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파도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다.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알아야 한다.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식사 중에 고개를 너무 숙이거나 흐트러진 자세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말고 의젓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자세로 식사를 하도록 한다.
식사 시에 남의 발을 건드리는 것은 매우 실례가 된다.
식탁에서 남의 말을 할 때 조심스러워서 발을 살짝
건드리고 눈짓으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옷차림을 단정히 해야 한다.
우리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교양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식사 시에 넥타이를 풀어 헤치거나
바지를 걷어 올리거나 하는 남자들은 물론, 여럿이 앉아
있는 식탁에서 화장을 고치는 행동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자기의 버릇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한 두 가지의 버릇이 있다.
식생활에 있어서의 버릇 중에는 음식을 흘리며 먹는다거나,
수저를 움켜 쥐고 먹는 버릇 또는 숟갈과 젓가락을 함께 쥐고
먹는 버릇에, 밥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먹는 버릇도 있고,
반찬들을 흩트리며 먹는 버릇도 있다.
이러한 버릇들은 모두 습관성 버릇으로 자기도 모르게
남 앞에서 실례를 하게 된다. 자기의 버릇 가운데
예절에 어긋나는 버릇이 어느 것인가를 가려 내어 항상
조심스럽게 한 가지씩 고쳐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리를 크게 내지 않도록 한다.
식사 중 트림을 하거나, 코를 풀거나, 소리를 내면서
하품을 하거나, 방귀를 뀌거나, 큰 소리로 말을 하는
것은 실례가 된다.
가정에서 이렇게 하는 것도 지저분하지만,
가족이니까 용서가 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공공장소인 식당에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입에 음식을 가득 물고 소리 내어 웃는다거나
밥알이나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하거나,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상을 두드리며 열변을 토하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실수를 하여 찌개나 국물을 엎질렀을 경우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또 식사 중에 혹시 돌이나
먹을 수 없는 것을 씹었을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여 휴지나 손수건 등에 벹아 상 밑에 두었다가
나중에 처리하도록 한다.
■음식을 깨끗하게 먹도록 한다.
숭늉을 마시는 경우는 예외이지만 그릇째 국이나
김치 국물 등을 들어 마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숭늉을 마실 때도 되도록 그릇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손가락이 그릇 가장자리에 걸쳐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치나 찌개 등의 국물을 떠 먹을 때도 수저의 기름기가
묻지 않도록 해야 하며 겸상인 경우에는 모든 음식을
자기가 먹을 만큼씩 접시에 덜어서 먹어야 한다.
■윗사람보다 먼저 식사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부모나 손 위의 친척, 또는 선배 등 윗사람과 같이
식사를 할 때에는 먼저 수저를 들지 말고 윗사람이
식사를 시작하면 뒤 따라서 수저를 든다.
또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에는 손님을 윗사람으로
대접해야 한다. 식사를 끝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윗사람이 수저를 놓기 전에 주인이나 아랫사람이
먼저 수저를 놓는 것은 실례가 된다.
이럴 때 이미 식사가 끝났으면 수저를 국그릇이나
밥그릇 등에 걸쳐 두었다가 상대방이 수저를 놓은 후
내려놓도록 한다.
■식사 중에는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한다.
매우 긴급을 요하는 일이 아니면 손님과 같이
식사할 때에는 자리를 뜨지 말아야 한다.
식사 중에 걸려오는 전화도 거절하는 것이 원칙이며
식사가 끝난 후에 걸 수 있도록 상대편의 전화 번호
등을 확인해 두도록 해야 한다.
식사 중에 손님이 찾아 왔을 경우에는 응접실이나
다른 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간단한 차와 과일 등을
내도록 한다.
■식사를 끝낼 때도 단정해야 한다.
식사를 끝내고 내려 놓은 수저가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거나 밥그릇, 국그릇, 숭늉그릇 등이 지저분하게
있어서는 안 된다.
또 깔고 있는 방석이나 의자가 일그러지고 음식이
떨어져 있는 등 기본적인 자세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남의 앞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말 것
이쑤시개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특히 외국 사람과 자리를 같이 했을
경우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식사 중에 그릇 위에 그릇을 쌓아 놓는 것을 하지 말것
다른 사람이 밥을 먹고 있는데 빈 반찬 그릇에
다른 반찬 그릇을 겹쳐 놓으면 빨리 먹고 가라는
뜻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예의에 어긋나며,
가난하게 산다고 못하게도 한다.
그리고 제사상에서는 그릇을 겹쳐놓기 때문에
그 모습으로 보일 수가 있어서 불길하다고 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많을 것이지만 ...
누구나 다 똑 같지는 않아도 완전
무시하고 살아야 할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