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날 수도원에 가서 의자 100 여개를 지하로 옮겼었는데,
오늘은 가보니 그 의자를 지하실로 옮겨 쌓는 일이다.
오늘의 봉사자는 빠샤와 박안드레아 형제인데 직장 OB멤버이다.
영하 6도에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에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작업에 들어갔다.
지하실 바깥 벽면에 쌓인 이 의자를 작은 창문을 통해 안쪽으로 옮긴다.
바깥은 통로가 좁긴 해도 허리는 펼 수 있지만 안쪽은 천장이 낮고 배관이 있어서
아주 난공사이다.
안드레아 형제가 에구구~~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뒤편의 관리자 보스코 형제는 키가 작아서 맘대로 다닐 수 있으니 은혜롭게 보인다.
옛날식 의자라 원목으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는데 상당히 무거워
각별히 허리 조심을 하면서 옮겼다.
다음 작업은 창고 옆 커다란 수납장의 물건을 싹 치우라는 수녀님 지시라
손수레로 부지런히 날랐다.
옮기는 곳은 저 쪽 끝머리 우측의 비닐 하우스이다.
이 수납장의 물건들을 어지간히 들어냈는데도 아직 꽤 남아있다.
버리거나 소각해야 할 물건들도 상당히 많다.
이 통 안의 페인트는 모두 굳어서 못쓰게 된 것들이다.
작업 후 은행을 한 바가지 주웠다.
물에 불렸다가 겉의 물렁한 것들을 제거하고 알맹이만 잘 말려 까서
구워 먹으면 아주 꼬소하다.
이달 말에 퇴직하는 보스코 형제와 저간의 사정을 들었고,
다음달부터는 고향인 완주로 내려가서 농사를 할 예정이란다.
수도원 봉사는 원장 수녀님과 직접 소통하면 된다고....
보스코 형제와 작별 인사를 나눈 다음 양화대교 남단 양평동 미락원으로 향했다.
주인장이 남해에서 수시로 낚시해 오는 수산물 전문 식당이다.
생선구이와 탕의 종류가 다양하며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곳이다.
생대구탕에 두부를 추가하여 반주를 곁들이며 점심을 해결하였다.
일전에 열기구이, 갈치구이를 맛보았었고 오늘은 생대구탕이었는데 맛도 아주 일품이었다.
가격도 정말 훌륭하다.
이제 자세히 보니 갈치구이는 낚시로 잡은 것이넹.
그저께는 파크골프 동호회원 50명이 단체로 식사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