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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2014-43)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5(영덕)구간 22코스-1 언 제 : 2014.11.13(목, 맑음) 누구와 : 각시 없이 혁시 홀로(가이드 겸 길벗으로 개념도 한장 데리고...) 코오스 : 블루로드 현수교(06:45)--2km(죽도산 일출)-->축산항,남씨 발상지 / 21 & 22 코스 나들목 (07:50~조식~09:30)--2.8km-->대소산 봉수대(11:20~:40)--0.8km-->망월(일)봉(12:00~:10) --0.4km-->망일정(12:30)--0.8km-->사진구름다리(12:50~13:20)--1km-->괴시~사진 임도갈림 (14:00)--2km-->목은기념관(15:00~:10)--0.4km-->괴시마을고택(15:20)--1km--> 괴시2리(15:40~중식~16:15)--2km-->대진항 방파제(16:55/숙박) 22,000보 << 총12.2km, 10:00(휴식 및 중식3시간포함) /// 누적(실거리 및 시간) 329.95km /// 129:37 >>
새벽에 기상하여 바로 죽도산으로 오른다. 해변에서가 아닌 높은 곳애서 해오름을 경험하자는 생각으로...
현수교 왼쪽의 죽도산 입구쪽의 가로등 두개가 야생동물의 눈 처럼 빛난다. 숙소를 나와 축산천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현수교 너머로 갈매기 들도 날기 시작한다.
계단길을 오르면서 동해 쪽을 계속 주시하지만 아직은 구름장막 뒤에서 붉은 기운만.. 어느사이 많이 밝아져 남쪽으로는 전날 걸어온 해변들이 아스라히 눈에 밟힌다. 복기라도 할 듯 천천히 눈길을 위아래로 돌려본다.
전망데크에 서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기다리는 동안 발아래로 해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를 감상하는 사이에 멀리 햇님이 솟구친다. 힘차게....
바삐 셔터를 눌러본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새벽 수평선을 차고 오르는 태양은 참 자주 만난다. 해오름의 장관을 보지못했다는 소리는 하지못하겠다. ㅎㅎ 한두 컷만 골라 올려보자.
해오름 공연이 끝나고 등대가 있는 정상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남쪽의 마을(↑)과 북쪽의 항구(↓) 쪽을 내려다본다. 아직은 모두 조용하기만 하다.
항구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세계 주요도시의 방향을 표시한 조형물을 만들고 해파랑길과 영덕 블루로드 로고들을 함께 표시해놓았다.
이제는 꽤 많이 치솟은 햇살에 작은 카메라 하나, 지도 한장과 함께 길벗이 되어주고있는 스틱을 세워놓고 인증샷으로 대신해본다. 고마우이!
죽도산을 내려온 북쪽 나들목이다. 상당히 어지러웠던 남쪽의 그것에 비하면 다른 세상 처럼 보이는...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대게 활어타운을 지나 축산항으로 나선다. 동냥이라도 얻는 듯 이집저집 기웃거리다가 가까스로 영업을 하는 음식점('김가네식당')을 발견하고 한사람인데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지 확인하고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라면도 짜장면도 비린 해산물 음식도 아닌 우거지 갈비탕으로 모처럼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후 다시나와 항구 바로 옆 남씨 발상지 비석이 세워진 21코스와 22코스의 나들목을 지난다. 그러고 보니 모처럼의 아침식사에 기분이 좋아 1시간 40분이나 노닥거렸다.
도로로 나선다. 다행인 것은 위험한 차도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봉수대가 있슬 것으로 보이는 대소산을 보며 걷는다. 오른 쪽으로는 차갑게 그러나 상쾌하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걷는다. 등이 따스하지는 않지만 배가 든든하니 걸음도 가볍다.
길게 이어지던 도로는 오른 쪽으로 급히 꺽이고 곧이어 건너편에 오름길 입구가 보인다. 정자가 있스니 오름길 입구 놓칠 염려는 없겠다.
그래도 산이라 오르니 해변과는 달리 가을을 느낀다. 일부러 심어놓은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영덕의 몇 봉수대 중 원형에 가장 잘 보존되었다는 대소산 봉수대. 말 그대로 위치도 좋아보이고 어느 한 곳도 허물어진 곳이 없다.
발 아래 저~ 쪽으로 새벽에 올라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았던 죽도산이 장난감 처럼 보인다. 정상의 등대와 왼쪽 아래의 휴게소까지...
안내판이나 이정표등에 따라 망일봉과 망월봉이 헷갈리게 되어있는데 목은 이색선생님의 글이나 정자의 현판으로 미루어 망일봉이 맞을 것 같다. 하기사 무엇이면 어떠하리....
안내판의 위 사진은 안내판의 14번에 해당하는 영덕~사진간 포장도를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이고 아래 사진은 안내판 13번의 괴시~사진간 임도 갈림길
숲길에 소나무 한그루가 상처 때문이겠지만 재미있게 생겼다. 분재를 하는 사람이 보면 나쁜 마음이 동할 법도 한 나무가 아닐까?
마른 소나무 잎이 부드럽게 깔린 숲길을 이리저리 휘돌아 목은 기념관이 보이는 지점을 지난다.
고려 삼은 중 한분인 목은 이색선생의 기념관이 정갈하게 자리하고 있다.
목은 기념관을 돌아 산길을 완전히 빠져나오니 괴시 전통마을이다. 이곳도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어 보기에 좋다.
차도를 한참이나 따라 오다가 괴시2리에 도착한다. 경수장 가든이라는 간판을 보니 시장끼가 동한다. 하긴 4시가 가까우니 배가 고픈게 잘못은 아닐터... 한방삼계탕 한 뚝배기를 저녁겸 점심으로 한다. 오늘 두끼이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남은 길을 재촉한다. 해변까지는 나가자.
대진항 방파제에 도착하니 물결 거센 바다의 중간중간 햇살이 남아는 있지만 5시가 채 되지 않았는데도 어스름이 깔렸다. 내일은 철수를 할테니 이곳에서 몸을 뉘어야겠다. 오늘 걷고 남은 구간을 걷고 영해를 거쳐 대구로, 다시 열차로 대전까지 철수를 하기로한다. 23코스는 일단 들여다보고 결정하기로한다. 정둘펜션이라는데 숙박료에 비해 내부는 허름한 민박집 수준이지만 집나온 나그네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는 아니니 아무소리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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