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선거가 있어 한 주를 쉬었는데, 활동가의 걱정과는 상관없이 4반 친구들은 밝은 모습으로 지난 이야기들을 모두 기억해 낸다. 오늘은 진아와 대한이의 겨울 이야기 편을 계속 읽었다.
대한이가 진아를 위해서 아이돌 멤버인 춘기에게 비밀 부탁을 하는 장면에서 한 친구가 “이러다가 진짜 졸업식에 오는 거 아냐?” 했고, 몇몇 친구들은 “에이, 설마…” 했다. 뒷부분에 진짜 그런 상황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자 그 친구는 “그것 봐” 하면서 으쓱했다. 틴케이스 노래가 나오는 부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고민이 되었는데, 그냥 덤덤하게 읽었다. “와~ 노래가 아니라 시 같아요.” 하는 친구도 있었고, “랩처럼 불러야 되나?” 하는 친구도 있었다. 누가 한 번 읽어볼까, 물었더니 그건 자신이 없다고 한다.
오늘도 중간에 두 번이나 “띠, 띠디 디~ 띠, 띠디 디~” 하는 로맨스 효과음이 나왔다. 졸업식에서 진아가 춘기를 안는 장면과, 중학생이 되어 만난 대한이가 진아의 이마에서 꽃잎을 떼어주는 장면에서다.
아이들도 활동가도, 엄청 몰입해서 읽었던 《최악의 최애》가 끝났다. 맨 뒤쪽에 있는, 6학년 1반 아이들의 소감을 적은 페이지와 중간중간 못 보고 지나갔던 삽화들은 나중에 찬찬히 보라고 안내했다. 따로 준비해 가져간 별점카드를 적었다. O.T에서 사용한 별점카드는 책이 너무 많고 소감을 적는 칸이 좁아서, 언제나 별도의 별점카드를 만들어가서 활용한다. 제법 길게 감상을 적는 친구도 있고, 부담되면 비워 놓아도 된다고 했더니 별점만 표시하는 친구들도 있다. 두세 명의 친구가 전체적인 느낌을 이야기했는데, 대부분 재미있었다고 했고,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듣기만 했는데도 재미있었다는 이야기들이다.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두 번째로 읽을 책인 《불량 수제자》를 꺼내어 제목과 작가, 출판사를 소개한 뒤, 뒷표지를 활용해서 등장인물을 소개했다. 주인공 수정이와 관장님, 거봉이의 대사가 캐릭터에 맞게 적혀있다. 제일 처음부터 6~7쪽 정도 앞부분을 조금 읽고 마쳤다. 《최악의 최애》와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4반 친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된다.
|
첫댓글 느낌적기 예쁜 별점카드 올려 주셔
잘 보고 갑니다
우리반 아이들도 재활용 종이에
생각을 적어주어 감동 였습니다
이런 느낌이 있어서 그동안 잘
해오셨나 봅니다
애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