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19 - 창랑정을 보고는 나와 걸어서 공자묘를 구경하고 판먼에 가다!
2023년 10월 26일 쑤저우 북사탑 北寺塔 과 쑤저우 비단박물관인 苏州丝绸 博物馆(소주사조박물관) 에
졸정원 과 스쯔린 狮子林(사자림) 을 보고 예쁜 운하 외성하 (外城河)를 거쳐 동원 (东园 ) 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버스를 타고는 중국 현지인들의 도움 을 받아 그들이 말하는 정류소에 내려서
일러준대로 다시 1번 버스를 타고는 기사에게 물어 3번째 정거장에 내려
휴대폰 구글 길찾기 앱 을 실행해 13분을 걸어서 창랑팅 沧浪亭(창랑정)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나와서 반대펴에 자리한 이원 도 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없기로 포기하고는 골목길을 걸어
나와 대로를 건너서 시내 지도를 보면서 남쪽으로 내려가서는 공자 를 모시는 문묘(文庙) 로 갑니다.
공자를 모시는 문묘 를 찾아가는데, 이런 시설은 중국 외에 한국과 일본 대만에 베트남
에서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왕은철 문학평론가· 전북대 석좌교수가
동아일보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 에 나오는 “ 공자의 음악”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이 없으면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도 판단력 이
흐려진다. 음악에 대한 공자의 태도 가 그랬다. 그는 악기를 타며 노래를 즐기고
노래도 만들던 음악의 장인이었다. 그런데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 고집 했다.
사마천의 ‘사기세가’ 를 보면 공자가 얼마나 일방적이고 독단적 이었는지를 말해주는
일화가 나온다. 그가 쉰한 살이었을 때다. 그는 노나라의 임시 재상 (宰相)
일을 보고 있었다. 이웃에 있는 제나라 는 노나라가 공자 처럼 유능한 책사
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을 느꼈던지 사신을 보내 우호를 다지자고 선수를 쳤다.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났을때 제나라는 그 자리를 축하하는 의미로 음악 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창과 칼과
방패를 들고 요란한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변방의 무악(舞樂) 이었다. 그러자 공자가 발끈 했다.
“두 군주께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에서 어찌 오랑캐의 음악을 연주 하게 합니까!” 애써 준비한
음악은 도중에 끝났다. 분위기가 싸해지자 제나라에서는 궁중 음악을 연주 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광대와 난쟁이가 앞으로 나와 재주 를 부리기 시작했다. 공자가 그 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제후를 미혹되게 하는 자는 죽여야 합니다. 담당관에게 명하십시오.” 담당관은
그 말에 단칼에 그들을 죽였다. 제나라 제후는 자기 나라의 도의가 부족한 것을 한탄 하며 돌아갔다.
공자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사건이었다. 그러나 희생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비통한 일 이었다. 공자
는 무악을 중지시키고 급기야 광대와 난쟁이를 죽이라고 했다. 천박하니까 그래도 된다는
독선적 사고 였다. 그것은 고전음악만 중시하고 록이나 트롯은 음악도 아니라며 내치는 격이었다.
그러고 보면,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 에게는 음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공자의 부르주아적인 음악관을 비판 하고 비악(非樂) 즉 음악을 금지한
묵자가 훨씬 더 따뜻하고 인간적 이었다. 타자에 대한 윤리성이 음악에도 필요한 이유다.
그러고보니 동아일보 이진구 기자가 책을 소개했는데.... 빌 헤이턴 이 지은 “중국이 말하지 않는 중국 : 현대
중국 탄생에 숨겨진 빛과 그림자” 라는 다산초당이 펴낸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는 것이 떠오릅니다.
“중화사상은 100여년 전 발명된 개념 이다”, ‘수천년 지속된 민족적 특성 아닌 청나라 몰락 뒤
돌연 떠오른 사상 ”타민족 동화시키려는 욕망 반영… 티베트, 신장 지구 분쟁 씨앗으로’
주한 베트남 교민회원 들이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불법 점유와 군사화 중단 을 촉구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기 확신이 지나치게
강하고, 자신이 세상의 중심 이라고 여기는 인물을 종종 볼 수 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에서 이런 캐릭터와 가장 비슷한 나라를 찾는다면 아마 중국 이 아닐까. 그리고 중국의
그런 행동 근간에 중화(中華) 이외에는 모두 이적(夷狄) 이고, 따라서 중국의 천자가
모든 이민족을 교화 하여 세상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중화사상 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영국 BBC 출신의 저널리스트가 철저하고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토대로 중화사상의
실상과 허구 를 파헤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열린 ‘중국-아프리카 국가
지도자 대화’ 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요하네스버그=신화 뉴시스
결론부터 말하면 중화사상과 중국(中國) 이란 개념은 불과 100여년 전 량치차오, 장빙린, 쑨원,
류스페이 등 혁명가와 개혁가들이 새로운 나라에 어울리는 국호와 사상 을 고민하던 끝에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리고 이런 사상이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대만, 남중국해, 홍콩 에 얽힌 문제에 대해 지금 중국이 하는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이라는 명칭이 아주 오래전에 사용되었고 오늘날 중국을 그렇게 부른다는 사실은
민족주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이 3000년, 아니 심지어 5000년을 가로질러
존재하는 연속적인 국가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 를 주었다. 하지만 증거를
신중하게 살펴보면 사실 그렇지 않다.” (제1장 ‘외부인의 시선에서 탄생한 이름, 중국’ 중)
저자는 ‘중국’ 이란 단어가 상나라 (기원전 1600년∼기원전 1000년경) 때부터 등장하기는
하지만 상시적으로 쓰인게 아니라 3000여년 동안 간헐적으로 사용됐을 뿐 이라고
주장한다. 그나마도 역사 속 어느 나라도 자신을 ‘중국’으로 부른 적은 없고 중국
안팎의 사람들, 즉 내부인과 이적이라 불리는 오랑캐를 구분 하기 위해서만 썼다는 것이다.
청나라가 망한 뒤 지식인, 혁명가, 개혁가들은 새로운 나라의 이름 을 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고민 중의 고민이었다. 저자는 당시 중국이 유럽 각국과 일본 등 외세를
추방 하자는 분위기 속에 건설됐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신들(내부인) 과 오랑캐를 구분 하는 ‘중화(中華)’ 가 유력한 개념으로 등장했다고 말한다.
‘중국’ 도 후보였는데, 일부에서 ‘국토의 경계를 사방으로 정할 때만 의미 있다’ 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중화민국(中華民國)’ 으로 정리됐는데,
후에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지금의 중화인민공화국 으로 정착됐지만 근본 개념은 같다.
저자에 따르면 중화사상은 타민족을 변화시키고 동화시킬 수 있다는 관념 을 압축한 사상이다.
티베트,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이 불과 100여년 전 ‘새로운
나라’ 를 갈망했던 이들이 뿌린 씨앗의 결과라니, 이름 함부로 지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묘(文庙) 근처에 있는 공인문화관 (工人文化馆) 은 이미 지나쳐버린 것 같아..... 이제 판먼
盘门(반문) 으로 찾아가는데 거기서 쑤저우 대운하 를 구경할 생각으로 걷다 보니 사람들
이 구름 처럼 모인 건물이 보여 다가갔더니, 유치원 앞으로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들 입니다.
어머니 와에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드물게 아빠들도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동아일보
박중현 논설위원이 쓴 “커지는 中 ‘인질경제’ 위험, ‘차이나 넥시트’ 준비 됐나, 시효 끝나가는
‘최대 수출시장 중국’ 효과, 中의 한국제품 수입, 혜택 아닌 필요 때문” 이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대중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 위기감 이 고조되던 4월 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내용의 리포트를 삼성증권이
내놨다. ‘2026년, 글로벌 1위 업계가 바뀐다’ 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2026년 현대자동차·기아가 920만대의
차를 팔아 세계 완성차 업계 1위 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현대차그룹 순위는 세계 3위. 1974년 독자
모델 포니를 내놓은 지 49년만에 글로벌 빅3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불과 3년 뒤에 세계 1위 라니?
이유를 보면 웃음이 나지만 설득력은 충분하다. 작년 판매량 1위는 1,048만 대인 일본 도요타 그룹,
2위는 848만 대의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었다. 둘은 중국 시장에서 각각 2위, 1위 로
도요타는 230만 대, 폭스바겐은 330만 대를 작년에 팔았다. 그런데 중국전기차 업체
들의 약진 으로 두 기업의 2026년 중국 판매량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질 거란 예측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간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1% 대 까지 하락했다. 더 떨어질 데는 없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 미국, 인도, 유럽연합(EU) 에서도
약진하고 있어 시간은 현대차 편이다. 비자발적 중국 의존도 축소 가 현대차 그룹에 전화위복이 되는 셈이다.
1992년 한중수교 첫해를 빼고 30년간 흑자행진을 이어온 대중 무역수지 는 한국인에게 한중 경제
관계에 대한 허상을 키웠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경기가 작년부터 침체되자 양국
교역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환상이 깨졌다. 반도체를 들어내고 보니 대중 수출은
2013년 부터 이미 꾸준히 줄고 있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중 무역수지는 재작년부터 적자 였다.
지난 6년을 돌아보면 당연한 일이다. 성주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 는 온갖 훼방에 시달리다가 중국 유통시장
에서 철수했다. 중국을 평정했던 한국 게임업체들은 신규 판호 (版號·서비스 허가) 를 못 받아 멈춰 섰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한국 화장품 은 중국 판매량 상위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중국 정부가 인정한 적 없는 ‘유령’ 한한령(限韓令) 에 우리 기업이 고전하는
사이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열풍까지 몰아쳤다.
한층 강화된 중국의 반(反) 간첩법 이 이달 시행되면서 중국 리스크 는 더 커지고 있다.
‘국가기밀 및 국가 안보와 이익에 대한 정탐· 취득· 매수· 불법 제공’
을 간첩 행위로 규정한 법이다. 내용이 하도 모호해서 ‘걸면 다 걸린다’ 는 말이 나온다.
강화되기 전 법으로도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간첩 혐의로 체포, 구금된 일본의 기업인, 학자가 17명 이다.
한국인은 처벌된적이 없지만 언제 우리 기업이나 개인이 중국에서 ‘인질’ 로 잡혀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이 한국에서 사는 제품은 중국 기업이 못 만드는 초격차 기술제품, 고가 프리미엄 제품 으로 축소됐다.
삼성전자, SK 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를 중국이 수입하는건 한국에 ‘베푸는’ 혜택이 아니다.
해외에 팔 중국 제품을 생산하는데 없어선 된다. “한국의 대중 무역적자 확대는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했기 때문” 이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역시 이런 이유에서 철저한 허구 일 뿐이다.
현대차 가 중국에서 겪은 고난은 결과적으로 ‘위장된 축복’ 이 돼가고 있다. 미국, EU 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요즘 중국 고위 당국자를 찾아 달콤한 말 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뒤로는 인도, 베트남, 일본, 한국으로 생산시설을 빼낸다. 한국 기업들도
‘차이나 엑시트 (Exit) 플랜’을 세워 대비해야 할 때다. 소리 내 떠들지 않으면서 치밀하고도 빠르게.
“칭원, 판먼 짜이날? 請問, 盘门 在哪儿?” 행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으니 이제 방향은 짐작 이 되는지라 이리저리
구부러지면 또 행인에게 물어가면서 이윽고 판먼 盘门(반문) 대운하 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여기 큰 문 이 서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입장료 를 받는데.... 보니
또 대 운하에서 배를 타는데도 돈을 내야 하는지라 잠시 갈등을 합니다?
들어가 대운하를 구경하고 싶기도 하고 또 배도 타 보고 싶지만 문제는 오늘이 늦가을 이라 해가 너무
짧아 오후 5시면 해가 지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멀리 "한산사 절과 풍교" 를 보는 것 입니다.
해서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포기하고는 버스를 타려고 걷는데 멀리 지하철 이 있다는
표시는 보이는데, 버스 정류소가 보이지 않기로 작은 슈퍼로 들어가 콜라를
한병 사고는 아주머니에게 한산사 가는 버스 가 있느냐고 물으니 없답니다? 어쩐다...
하여 주변을 둘보니 여기도 번화가 처럼 보이는데.... 네거리에 가서는 택시를 잡는데
중국은 우리나라 처럼 돌아다니는 택시가 아주 적은지라 한 10분간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가 겨우 택시를 잡아 한산사 절 에 가자고 말합니다. “따오 한산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