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11) - 넴루트 산에서 천년의 잠을 깨우다
카파도키아를 아침에 출발하여 동쪽으로 500Km 가까이 달려
석양무렵이 다 되어서야 넴루트 산 투어의 거점인 카흐타에 도착했다.
해발 2,150m의 넴루트 산 정상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콤마게네 왕국의 안티오쿠스 1세(재위 B.C. 64-38년) 능묘가 자리잡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넴루트 산 정상 동쪽 테라스에 올랐다.
산 정상의 봉긋하게 솟아 있는 것은 산봉우리가 아니라 봉분이다.
봉분 앞에는 7-8m 높이의 신상들이 세워져 있는데,
오랜 세월과 지진 등으로 분리된 두상을 아랫쪽에 나란히 정리해 놓았다.
여명이 밝아오면서 태양신 아폴로, 행운의 여신 티케, 우두머리 신 제우스,
죽어서 신이 된 안티오쿠스 왕, 헤라클레스 등의 두상이 제 빛을 찾기 시작했다.
왼쪽 끝에는 독수리가, 오른쪽 끝에는 사자가 신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마침내 붉은 해가 떠올랐다. 기상 변화가 심하여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완벽한 일출이었다. 2천여 년을 잠들어 있던 석상에도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선창을 따라 목청껏 노래 불렀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5월인데도 북쪽 사면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었다. 원래 안티오쿠스 1세의 능묘에는
동, 서, 남, 북 네 곳에 테라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동쪽과 서쪽만 남아 있다.
서쪽 테라스에는 신들과의 교류를 나타내는 수많은 부조들이 눈길을 끌었다.
농촌지방의 소도시인 카흐타는 드넓은 밀밭에 둘러싸여 있었다.
밀밭 사이에서 한가롭게 양을 치고 있는 늙은 목동들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첫댓글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일들로 경황이 없어 오랫동안 카페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뚝베기님의 전화를 받고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어 묵혀두었던 파일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오리님 고맙습니다. 회오리님의 카메라촬영의 열정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사진 보고싶어 부탁드렸는데 아프리카여행 준비로
바쁜 와중에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상경시 연락주세요. 소주한잔 대접하오리다.
넴루트 산에서 멋진 일출을 맞이하던 순간,
뚝베기님이 마련해 오신 소주를 모두 한 잔씩 나누며 감격을 배가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회오리님 반갑습니다...
올한해 마지막 한장의 달력을 남겨두고
가장 좋았던 일. 가장 즐거웠던 일, 가장 행복했던 일, 제일로 잘 한일이 터키여행을 떠났던 일인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일행들과의 행복했던 시간들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진들 보니 아직도 제가 저 사진속 장소에서 터키여행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도 쌀쌀해지고 있는데 그 곳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너무 너무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터키 여행 내내 뽕삐드님의 싱싱한 쾌활함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지요.
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멋진 여행을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밀보리밭이 참 인상적 입니다...
건강하시죠. 목동 아쟈씨? (할아버지) 말은 안통했어도 한국에서 왔다니까 반가워 해주시고 사진 포즈도 자연스레 잡아주시고 답례로 답배라도 한갑 드려야 했는데 피우는 사람이 없어서 답례도 못해서 많이 아쉬했던 생각이 나네여.
저도 그때 사진 보며 가끔은 웃는답니다. 아프리카 여행 건강하게 잘 마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사진 작업도 열심히 하시리라 생각되는군요.
이제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려나 본데 건강한 나날이 되기 바랍니다.
회오리님 안녕하세요 ,저 달무리입니다 기억하시겠어요 오랬만에 이렇게 소식과 사진작품을 보니
옛날생각으로 되돌아가게 되느군요, 사진을보니 새삼 감개무량합니다.건강하시죠 좋은작품 감상하게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