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량 400MW로 상향 검토-사업비 1조원 넘는 초대형 주목
한난, 연구용역서 현 계획(280MW) 대비 대폭 확대 지적
내달 초 최종 결과 도출…내년 상반기 건설사업 본격화
서울시가 마곡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의 발전용량을 현 계획(280MW) 대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 연료비용 부담 등으로 부진에 빠진 상황서 추진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여서, 이 사업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집단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서울지역 집단에너지사업 효율적 공급체계 구축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지난 3월 시작했으며, 내달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용역에는 시 미곡지구 열병합발전소(집단에너지사업을 위한 기본시설)가 다른 발전소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발전용량이 400MW 이상은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발전용량이 400MW 이하일 경우, 한난의 기존 열배관과 연계를 통한
공급이 유리하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런 분석에 시는 발전용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일단은 한난의 연구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는 내달 이후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마곡지구
입주가 내년 상반기 시작돼 건설공사 기간이 촉박한 만큼, 빠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이 부진에 빠진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가 최초 기본계획 수립 당시 잡은 발전용량은 50MW다. 여기서 100MW, 200WM, 280MW 등으로 점점 덩치를 키워왔다.
시가 발전용량을 200MW으로 결정하면서 책정한 총 사업비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이다. 따라서 규모가 400MW로 커질 경우 일각에서는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올해와 내년 추진될 집단에너지사업 건설물량 가운데 확정된 것은 한난의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 동탄2지구 등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매머드급 프로젝트 추진이 수렁에 빠진 집단에너지업계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마곡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아파트 1만1353가구와 상업ㆍ업무ㆍ연구시설에 냉ㆍ난방 에너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내년 5월 말부터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서서히 시작됨에 따라, 냉ㆍ난방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올 하반기 실시설계 등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건설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석한기자 jobiz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