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산(函館山) 전망대에서, 결국 기다리던 야경을 못보고 다시 내려온 여기. 이제 삿포로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하여 하코다테역으로 가서 특급 호쿠토(北斗)에 타려고 합니다. 한 4시간쯤 걸리겠는데요. 여러분 홋카이도는 작은 섬이 아니고, 삿포로에서 하코다테는 이렇게나 멉니다ㅋㅋㅋ 당일치기? 어림도 없지.(토마코마이(苫小牧)역과 히다카 본선(日高本線)에서 몇 시간을 보내며)
방금 전까지 눈이 휘날리던 날씨는... 뭔가 비의 비중이 더 높은 진눈깨비로 바뀌어서 우산없이 맞기에 부담스러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카 승강장 밖으로 나온 뒤에 하코다테 시덴(函館市電)의 노면전차 정류장, 가장 가까운 쥬지가이(十字街) 정류장까지 대략 500m를 그냥 가야 합니다. 일단은 막 비맞으면서 가다가 빌딩 입구쪽에서 잠깐 비를 피하다가 해서 가긴 했네요.(그냥 갔다는 것에 의의가 있음)
선로의 분기점을 지나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전차. 30편의 어디 중간쯤에 등장했던 8000형 차량과 다시 만났습니다.
비에 살짝 젖은 채로 넓게 비어있는 자리 가운데에 홀로 바닥을 보고 앉은 가련한 여행자ㅠㅠ 어쨌든 그대로 하코다테에키마에(函館駅前) 정류장까지 왔습니다. 곧바로 초록불이 들어온 횡단보도를 건넜는데요. 이제는 진눈깨비가 거의 그쳐서 그럭저럭 돌아다닐만해짐... 아까 조금만 기다려볼걸 그랬나.
제가 타고왔던 전차는 아직 신호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차량들은 진행 신호를 받아서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전차는 아직이네요.
이후 신호를 받아 우회전해서 떠나가는 전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저는 하코다테를 떠나기 위해 JR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역으로 들어갑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전날에도 그랬지만 오후 4시는 거의 밤이에요.
아까 전 하코다테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제가 타고왔던 특급 호쿠토(北斗) 외에 다른 열차를 만나지 못했는데, 지금은 2번홈에서 도난 이사리비 철도(道南いさりび鉄道)의 차량이 정차중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JR 홋카이도의 에사시선(江差線)이 제3섹터 사철인 도난 이사리비 철도로 분리되면서, JR 홋카이도로부터 양도받은 9량의 키하40형 차량들 중 하나이지요.
하코다테역의 승강장 진입 통로. 삿포로(札幌)행 특급열차는 맨 뒤에 보이는 7번홈에서 16시 40분에 하코다테역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맞은편에 정차중인 신하코다테호쿠토(新函館北斗)행 쾌속 하코다테 라이너(函館ライナー). 하코다테역과 신하코다테호쿠토역 사이의 거리는 17.9km로 그렇게 길진 않지만 신칸센이 오는 역과 시내 중심의 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열차는 2023년 11월 13일 기준 16시 55분에 발차하는데요. 그럼 17시 14분에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도착하게 되고... 이후 17시 26분에 출발하는 도쿄행 신칸센 하야부사(はやぶさ)로 갈아탈 수가 있겠지요. 이렇듯 하코다테 라이너의 운행은 신칸센의 출발과 도착에 맞출수 있도록 철저히 연계되어 있습니다.
7번홈에서 출발 예정인 특급 호쿠토. 그러고보면 2017년에 이곳에서 탔던 호쿠토는 키하183계였는데 지금은 키하261계 차량을 씁니다. 키하183계로 운행되던 호쿠토는 2018년 3월 18일까지만 운행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제 지친 몸을 이끌고 호쿠토에 탑승. 이날의 여행도 하코다테의 야경을 못본것만 빼면 계획대로 완수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놀랍게도 지금까지의 홋카이도 철도여행은 사실 전부 계획대로 한 것이었어요.
그렇게 돌아온 삿포로역. 5박 6일 내내 열심히 드나들었더니 무슨 삿포로역이 집근처 역마냥 느껴지는데요ㅋㅋㅋ
장장 4시간을 달려온 호쿠토도 이제는 이날의 운행을 마칠 것 같습니다.
역 밖으로 나오니 오후 9시 정각이었고... 자체 뒷풀이로 삿포로 클래식 맥주나 마시면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이 날은 기쁜 날.
이것으로 계획된 여행은 모두 끝! 이제 집까지 무사히 돌아가는 일만 남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