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053
동봉
매그네타이트Magnetite
자철광磁鐵鑛이라 번역합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
쇠붙이를 가득 싣고
지중해를 오가던 배들이
마그네시아Magnesia라고 하는
섬 근처를 지날 때면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없으나
저절로 섬 쪽으로 끌려갔습니다
나중에 섬을 조사해보니
섬 전체가 자철석으로 이루어진
매우 특이한 지대였지요
그때부터 이 섬에서 나온 돌을
자철석 또는 자철광이라 하였는데
매그네시아 섬에서 나왔다 하여
자석을 영어로 매그네트Magnet라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력Magnetic Force은
자석과 마찬가지로
자성磁性Magnetism을 지닌
물체 사이에서 작용하는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이지요
이는 전기력과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종류의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종류의 극끼리는
끌어당기는 힘을 얘기합니다
나는 앞서 모든 물체는
원자들의 집합이라고 했습니다
동식물이 아닌 무생물은
으레 원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동물계Animal Kingdom나
식물계Vegetable Kingdom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포들도
자세히 보면 원자들의 집합이지요
원자 한가운데는 원자핵이 있고
그 둘레를 전자가
무서운 속도로 돌고 있습니다
원자의 크기에 대해서는
엊그제 말씀드렸는데
원자와 원자핵의 크기도
골프공과 메인스타디움을 끌어다
비교로 얘기했지요 아마?
어찌 되었거나
전자의 운동으로 인해
전기력도 생성되고 있지만
자기력도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전자는 언제나 둘씩 짝을 지어 도는데
하나는 오른쪽으로
다른 하나는 왼쪽으로 돕니다
이렇게 서로 반대방향으로
짝을 지어 돌 때
자석의 성질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철이나 니켈의 경우
일부 전자가 짝을 이루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돌면서
거기서 자기력이 나타납니다
보통의 철 속 원자에도
자기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전자의 방향이 무질서하기 때문에
자성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석으로
철을 툭툭 건드리거나 쓱쓱 문지르면
철의 원자 속 전자들이
순식간에
그리고 질서있게
같은 방향으로 줄을 섭니다
이 때 보통의 철도 자석과 마찬가지로
다른 쇠붙이를 끌어당기지요
시간이 지나면 이 철의 원자들은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
보통의 철이 되어버리지만 말입니다
자성을 띠지 않은 보통의 철도
영구자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철의 원자에 담긴
전자의 운동에 엄청난 힘을 가하여
한 쪽으로 정렬시키기만 한다면요
천연자석들은
본디 자철석도 있지만
철광석이 엄청난 열과 압력으로
철의 원자와 그 전자의 운동이
한 쪽 방향으로 굳어버린 것입니다
나는 일반 쇠붙이가
자석에 의해 자성이 생기고
다른 쇠를 끌어당기며
계속해서 가까이 있는 쇠붙이들을
마구 끌어당기는 힘을 보면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좋아함이 좋아함을 키워가는
사랑의 힘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부처님 중생 사랑이 그러하고
예수님 크신 사랑이 그러하며
가족간에
동료간에
연인간에
마음을 연 이들의 사랑이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 함과
끌어당기는 힘을 생각해 봅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지니면
점점 더 미운 마음이 커지고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면 지닐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지지요
원자 내 전자 운동방향이 무질서할 때
자기력이 생성되지 않다가
질서있게 한 쪽으로
운동방향을 잡을 때
엄청난 자기력이 생겨나듯 말입니다
그거
알고들 계시는지요?
자기력의 세기는
자석 사이가 가까울수록
자극의 세기가 강할수록 크다는 것을
하나 더,
알고들 계시는지요?
지구 자체가 자기장 덩어리임을
지구가 스스로 자기장을 내어
엄청난 힘으로 날아오는
태양풍을 막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자기장이 없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하루는 고사하고 단 1초도
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자기장의 힘磁氣力은
"자기야"하고 부르는 힘自己力이고
자신을 추스리는 힘自起力이며
사랑이 담긴 마음의 힘慈器力입니다
인체가 그대로 자기장입니다
지혜와 자비의 덩어리
사랑의 자기장입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
사랑이 없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02/22/2015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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