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이함이 상큼하여 여간 좋은게 아니다.
또한 울트라 도전이 2년만이니 긴장될만도 하고....
07년 전주울트라 4회대회를 실패로 패잔병 신세로 통한의 눈물을 머금고 돌아와야 했던
전주 울트라 대회....
그동안 꽃님이의 슬픔에 대회마져 중단되는 관계로 재 도전이 2년이 걸린 셈이다.
영면한 친구의 추모 대회 이기도 하여 더욱더 뜻이 깊다고 할거고...
긴 여정을 나홀로 달림으로 완주한다 함은 고독과 인내와 갈등과 회유와 밤새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하여 동반주 할 파트너를 힌들개와 하기로 투합하여 도전장을 일찍이 던졌다...
공교롭게도 2년전 대회날도 이번대회날과 같은 3월28일이다.
그때의 패배감을 되새김하며 대회장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친구들이 분주하게 준비들이다.
모두가 만나면 조건없이 반가운 친구들인데....
추어탕 한그릇 비우고 잠깐 꽃님이를 생각 해본다.
그놈이 있으면 아마 이번에도 주꾸미와 풍성한 먹거리를 준비 했을텐데...
이 천막안이 훈훈하고 웃음꽃이 만발 할텐데....오히려 숙연해진다.
간단한 스트레칭후 출발...
날씨는 최상의 조건이다.
자 가자 !!!
이젠 가는길 뿐이다.
어느 누구도 가는길을 대신 해줄수도 부추겨 줄 수도 없는 길 오직 스스로 가야만 하는 길이 이 길이다.
누군가 그랬던가 "길은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 존재 하는것"이라고...
그래 지급부터 삶의 고단함을 뒤로한체 아니 모든끈을 놓아 버린체 고통고 인내와 의지로
이밤을 헤치고 같은 모습으로 돌아올때면 아마 환희로 아침의 문을 열리라.
부산한 시내길을 벗어나 15키로지점 삼례읍에 도착하니 다소 안정이 된다.
그래도 차량통행이 많아 머프로 코와 입을 가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리다보니 후미 주자가 되어 있다.
딸기파는 노점에 들러 물한잔 동냥하고 먹은많큼 버리고 ㅋㅋ 꿀한모금 먹고...
삼순이도 보내고, 벽안이도 보내고...
봉동으로 이어지는 직선도로 앞만보고 연신 달린다.
이쯤에서 볼일은 미리 보고가는편이 신간 편할 듯 하여 주유소에 들러 채중도 줄이고...
간이역 .방자 .잼다몬으로부터 하이 파이브 받고 출발하니 경찰차가 뒤에서 슬금슬금 따라온다.
우리가 최종 주자임을 입증 하는거다 시간을 보니 제한시간에는 별 무리 없을 듯하다.
앞서가는 여러주자들 45키로 이후에 우리에게 잡힐거니 서두르지 말고 페이스 흐트러지지 않도록 힌들개에게 주의를...
가능하면 말수도 줄이고... 이븐 페이스로...
워크 브레이크 주법은 나와는 않맞는 듯 하여 이번은 이븐 페이스로 주행 하기로 하였다.
27키로 지점 자봉하는 친구들과 반가운 조우를 하고 따끈한 차한잔으로 목을 추기고...
염려 스러운건 힌들개가 감기 기운이 있어 목에 염증이 내내 신경쓰이게 한다.
4회때와는 코스가 바뀐 듯하다.
백제에술대학앞을 지나면 30키로 정도 되는데 그길이 아닌 다른 길인거다...
고산방향을 향해 복잡하게 신경쓸거 없이 유도 표시대로 가면 되는거야...
가장 편한 마음으로....
이어 고산을 지나 대아 삼거리에 이르고 대아호 언덕 시작길에 이른다.
"여산재"라는 이정표가 눈에 띄고....
2년전 무릎부상으로 힘들게 오르던 생각이 주마간산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대아댐 정상에 이르러 벽안과 들풀도 조우하고 간단하게 스트레칭도 하고 조금은 여유롭게 내리막길을 달린다.
긴 가뭄으로 대아호 수면이 아득히 먼거리에서 수줍게 히미한 반사를 한다.
날이 밝다면 경관이 빼어난 곳인데...
우리나라 7대 오지중 한곳으로 예전에는 인적이 드문곳이기도 하다.
동상면사무소가는길 또한 만만한 주로는 아니다. 이어지는 언덕들....
이곳에서부터 뒤 쳐진 주자들을 여럿 추월하여 50키로 CP에 도착...
콩나물 국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이내 출발...
힌들개의 피로함이 서서히 엄습한다.
뿐만아니라 꿀물과다 복용으로 속이 편치않음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쉬어가기를 호소한다...
이븐페이스로 계획했던지라 오랜시간 허비할 수 없음을 이유로 억지로 재촉하여 나간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쪽에서 밀려오는 밤기운이 싸아하개 코끝에 스민다.
아마 이쯤이 연석산 입구쯤 일게다...
우측으로 휘어돌며 이내 밤티재에 접어든다.
사부작 사부작 걸으며 칠흑같이 어두운 한 밤을 여유롭게 즐겨본다.
하늘도 보고 숲도보고 나무도 보고 바람도 마셔보고.......
깜빡이는 반딧불은 주자들의 뛰는심장의 고동같은 생명으로 밤을 비춘다.
밤티재 정상을 지나 내리막을 제법 빠르게 내려서며 모래재로 향한다.
모래재 얼마만이던가.....
고등학교 졸업후 마이산과 덕유산 산행을 가던 험하디 험한 비포장 비탈길.....
아!!! 그길....
그길 정상에 꽃님이가 있다한다.
꽃님이를 만나러 나는 이길을 힘들다 하지 않고 가야만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비탈진 고갯길.....
써글년!!!....
왜 이곳을 좋아해서, 왜 여기에 터잡아서 여러사람 고생시키는거냐!!!.....
드디어 터널이 보인다!!!
힌들개야 !!!
터널은 정상에만 있는거지?
이제 다 온거지?
야호!!!!!
휴게소 광장에 마련한 조촐한 추모장소에 이르니 이내 숙연해지며 울컥....
꽃님아!!!!
헌화하고 배고픔 달래러 떡국 먹을라 하니 신작로가 조~기 밑에가서 반환점 찍고 오라하네....
아~~~~~!
마지막 1.2키로 ...... 그렇게 힘드고 가기싫은 맘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음이다.
어찌하랴 투덜대며 허기를 달래며 타박타박...정말이지 이건 전주울트라의 최고의 압권이었다.
허겁지겁 떡국 2그릇 뚝딱 해치우고 지친 힌들개 끌고 다시 전진....
75키로지점에 이르니 남은시간은 3시간....
3시간안에 25키로를 소화해야만 한다.
할 수 있다는 각오로 힘을내본다.
화심삼거리 이르니 여명이 밝아오며 아침이 맑다.
소양천따라 아침길을 조급히 달리며 하룻밤 긴 여행을 돌이켜본다.
이대로 가면 드디어 2년전 설욕을 갚는 날이 된다.
아~~~ !!!!!
종합우동장 정문에 이르며 대 장정을 마감한다.
또 한번의 횐희를 만끽하며...
첫댓글 그려~ 나와 앞서기 뒷서거니 하다, 결국 5km남겨놓고 나보고 힘내라며 지나가는 너의 모습을 보며, 제한시간내 완주하리라 마음먹고 마지막 힘을 낼수 있었다네. 회복 잘 하고 대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의지가 대단한 친구, 멋져부러.
흐미 징한것 ㅎㅎ 완주 축하한다 언능 회복혀 ~~~~~~~~
내겐 독약이었다....징그러운 견아!!!!!
적토마 수고 많았다 / 이제는 편안한 휴식을 겨야지
완주 축하해
나는 처음부터 친구들과 헤어져 혼자서 길찾고 헤메면서 뛰어왔다...혼자만의 울트라여행은 달님만 알지...
고통의 기쁨을 마음껏 만깍하세.... 부럽기도 하고 ...
3회보다 훨 좋아 보이더라
힘들었지..수고혔구먼~
동아때도 흰개랑 너랑 같이 뛰었지 ...울트라도 지점마다 만나면서 흰개 챙기는모습 부러웠다 내 동반주는 (흰개 부러워하던 71년생) 콩나물 국밥먹고 퍼져버렸데~~ 토마야 ~고생했다 축하해~
울트라 완주를 축하한다...빨리회복하기 바라네.
후기 잘읽고 가네~ 울트라완주 축하하고. 고생많았다.언능 회복해야지~~ㅎ.
낮에 보니(사진으로) 새롭네^&^ 완주 축하혀~~~
진짜 사진으로보니 새롭네 다시 뛰라구하면 나는 못간다 ㅋㅋㅋㅋㅋ
적토마~ 멋진완주했구나~ 속이 후련하지? 스트레스 싹~날아가고.......몸잘 추스려라~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했던 대회라 완주의 기쁨이 두배가 됬겠다..좀휴식하고 다음에 다시해봐
ㅎㅎ!축하한다~~
토마야~! 전주울트라 완주 진심으로 축하해...
토마야 멋진 여행기 꽃님이 코스 뒤돌아보게되는구나 특히나 나한테는 참 좋은년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