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8동 날씨 두번씩이나 검색했다 해가 그려졌고 온도그래프도 맘에 들었다 제품수량 예측은 이제 하수를 벗어나 중수라하면 섭할 8년차이다 4월이라지만 요며칠은 춥다소리 절로 나왔기에 오늘은 화요일같지않게 코코(야쿠르트냉장탑승차량)속을 가득 채웠다 오전에 희미하던 해가 나오니 절로 목소리도 커진다 상가에 전달하고 성당카페를 돌아 몇개 동 안되는 아파트를 돌면 화요일은 이른 점심때쯤 내 유동 판매자리로 온다 내가 정한 자리다 코코속은 제품이 나간 것 같지않게 별 차이가 없다 그래도 야쿠르트를 열개씩 스무개씩 비닐봉지에 각각 묶어 둔다 정오부터 6시 30분까지는 여기서 파는거다 이 모든 패턴은 작년 재작년과 다를바 없다 날씨검색에서 바람을 못 봤다 아니 안봤다고 해야 하나 비그림이나 해그림만 본다 어제보다 기온이 낮냐 높냐만 본다 그래 바람을 안봤다 점심때부터 쉬지않고 불어대던 바람은 돌풍 태풍 아니 이걸 봄바람이라 부르면 안된다 눌러쓴 모자 날라가지않게 잡고 바람의 반대방향으로 서 본다 바람은 아이들 손에 들고 가는 종이화일도 뺏어가고 문방구집 손고무줄에 묶여있던 종이가방도 아파트 단지안에 쳐 박아버린다 뭔 바람이 이렇게도 세냐며 몇 시간째 두어봉지 팔고 있는 상황이 싫다 바람이 세고 강하다 아니 강한건 바람이 아니다 강한건 정말 강한건 말이다 내 미련한 고집이다 건너편 하나로에 시장봐서 배달시켜야는 것도 접고 자주 가던 화장실도 최대한 줄이고 바람을 안고 지나는 이들 나한테 눈길 줄 여유 아닌데도 뻣뻣이 뻣뻣이 서 있다가 퇴근이 내가 정한 퇴근 시간이 지나버렸다 낼이 마감날이라 우리은행 들려 입금하고 더 이상 참지못해 상가 화장실에 뛰어가는데 전화가 온다 "8지구야 천천히 들어와라 우리 간다" 마들역 일터에서 대리점까지 마음은 달려가도 코코는 제속도다 이왕 늦은 거 다음 주 우유대장도 적고 내일 판매출고 본수 적고 유니폼을 갈아 입고 나설 때 대리점 문을 다시 단단히 한다 터벅거리며 집에 오는 길가 마트에 딸기가 세팩 만원이란다 빗방울이 떨어지니 이래라도 하는게 덜 손해니까 조금전까지 판매자였지만 급소비자로 변한 난 할인 딸기와 할인 고기를 사 들고 왔다 고백하자면 자주 내 손엔 세팩 만원도 받을수 없는 팔지못한 딸기(유산균)를 집에 가져왔다 쌀을 먼저 앉히고 나도 씻고 컷트한지 며칠 안 된 머리 드라이도 하고 국을 끓이고 고기를 재운다 가족 단톡에 신랑이 할 줄 아는 말이 와 있다 "저녁 먹고 가" 뻣뻣한 고집이 스르르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