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가슴에 가을이 밀려옵니다.
들판으로 번져 노오란 그림을 그리며
온 산과들로 붓끝이 물결치듯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꽃잎에 나비는 춤을 추네요
회색 빛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싱그러운 풀냄새 목마름을 채우려
가슴한켠에서 꾸역 꾸역 솟구치는 참고 참았던 보고픔을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 갑니다.
그리움을 더해가는 가을 바람결이
길을 인도하고 눈부신 햇살이
떠난이를 반가움으로 맞아 줍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며
기다림과 보고픔이 만나는 어울림으로...
단 한번도 본적이 없지만 늘 가까이 아주 오랫동안
나눈 교감이 있어서 인지 친근한 마음이 앞장섭니다.
우리가 살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가지며
정을 나누고 사랑하며 그렇게 가파른 길을 어루 만집니다.
가족이 주는 기쁨은 뿌듯하고 벅찬 환희를 보면 즐거워 하며
부부라는 끈을 붙들고 소중히 아끼고 의지 하며 삽니다.
우정의 끈적함으로 막걸리 사발에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어 담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수레바퀴는 숱한 사연과 희노애락을 품고
오늘도 어김없이 쉴새없이 돌아 갑니다
이순을 바라보는 나이라 해도
따뜻한 정이 그립고 격없는 친분을 찾아 헤메기도 합니다
외로움을 남달리 타고 현실이 그렇게 푸근하지 못하여 그런지
별나게 쓸쓸해 하고 고독해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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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이 아름다운 시에 나오는 영변에서
두살때 풍기로 오신 차지숙 선배님
풍기 서부동에 터를 잡아 이웃과 벗하며 살아 가십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담하나 사이 옆집에 같은 나이 남자 아기가 있습니다.
그분은 지금의 차선배님 낭군되시는 50회 김영복 선배님이십니다
그렇게 둘이는 매일 서로를 보며 살어갑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며
친구사이로 매일매일을 얼굴 맛대고 학창시절이 흐릅니다.
고등학교때 차선배님의 어머님 장례식을 보면서
김영복 선배님은 차선배님에게 강한 사랑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책을 선물하고 주고 받은 많은 사랑의 메세지
그래서 두분은 같은 나이 22세에 결혼을 하고 부부로 새길을 시작하십니다.
누구나 학창시절 맑고 깨끗한 사랑이야기가 있기에
두분의 숨은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상상으로만 떠올려 봅니다.
두 선배님 사랑은
두살때부터 60년이 넘는 귀하고 소중함으로
한편의 드라마 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영복 선배님은 농협중앙회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시다
정년퇴직 하시어 4년전 고향 근처 단양 가곡리에 어울림 팬션을
만들어 행복한 전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차선배님의 감성과 미적 재능을 이어 받은 두딸은 예술가로 성장해 결혼하였고
막내 딸은 KBS 방송국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소백산에서 흘러오는 맑고 깨끗한 냇물이 흐르는 자리
산과 들속에 하아얀 어울림이 한폭의 그림같이 예쁘게 서 있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세상의 중심이 되어 라는 "가온누리"
사랑하는 우리사이라는 고운 말 " 예그리나"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순수 우리말 "온새미로 " 라는 룸 이름이 부부의 사랑이야기 처럼
정겹게 다가옵니다.
앞 산에는 나무들이 어우어져 길을 만들고 마음편히 쉬며 명상 할 수 있는
산책로가 새벽 상큼한 공기를 가슴가득 들이키게 합니다.
마당가에는 포침을 뽀족히 수없이 내밀고
두터운 껍질을 터트려 선물을 주듯
알알이 여문 다갈색 밤알을 툭툭 떨어 뜨립니다.
코스모스 백일홍등 예쁘게 단장한 뜰에는 나비 날아들어 한가로이 너풀대고 있습니다
웅장하고 듬직한 들마루 같은 돌 마당에 앉으면 귓가에 들려오는 시냇물 소리와
고목의 웅장함이 어울림되어 바라보는 이 가슴을 콩당 콩당 뛰게 합니다
온 정성이 가득담긴 아침상 앞에 앉으니
마음이 읽히는 따사함이 울컥 북받치게 벅찬 감동으로 밀려 옵니다
매실 양념으로만 만든 갖가지 반찬이 엄마를 생각하게 하고
그정이 입안가득 넘처납니다
단 하루도 못되는 짧은 시간
처음부터 보여주신 너무 큰 사랑
정말 오랜만에 가져보는 소중한 느낌이였습니다
어머니 처럼 포근하시던 선배님!
누님처럼 다정하시던 선배님!
반가움이 얼굴에 가득하시던 선배님!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 주실려고
일어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시던 선배님!
형님 이상으로 꼭 손잡아 주시던 멋진 김영복 선배님!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냥 글로만 짐작하던 두분의 애틋한 삶과 사랑이야기가
주마등 처럼 다가와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있었습니다
두분의 사랑이 귀감이 되어
고향에서 맺은 사랑이 이처럼 행복하다고
우리들 가슴에 메아리 처럼 울려 퍼집니다.
시보네 보고 느끼며 받아들인 너무 아름다눈 모습이였고
선배님의 손길은 겪어보지 못한 아주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그 고마움 저는 어지 해야 할지 몰라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답니다.
누님이라 부르며 그 정겹고 인자한 모습 앞에 다시 서 있고 싶습니다.
어둠이 내려 별들이 나를 보라 빛을 주는 시간
지난밤 풀벌레소리에 숨죽이며
시간을 붙들고 멈추게 하곱았던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 마음은 또 다시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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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위해 공부하면서
등단을 위한 응모작 소설을 준비하시느라 마음 바쁘고,
풍기아리랑을 엮어 나가시느라 시간을 쪼개는 이경진씨
틈을 내어 차로 출발부터 도착까지 안내해주시어 감사했습니다
함께 동행하신 언니분께도 우리고향 풍기의
정다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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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시보네 삶에 용기를 주시고 격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 그지 없는데
가슴 뭉클한 사랑과 처음 받아보는 어머니 같은 마음 담은 큰정을 주시어
눈시울이 붉어지게 만드셨습니다
카페를 통해 가까워진 선배님 부부
처음으로 대화 하고 처음으로 인사 드렸는데
낫설음 하나 없이 친동생이상 가까이 해 주신 깊이를 알아
더 고향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선후배 우애 나누는
풍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 주말이라 바쁘셨지요?
편안한 밤, 사랑 가득한 밤 되십시요
선배님 다시한번 감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