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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음식 못 씹는 극한 고통에 '발동동' | ||
신문 돌리며 대학 합격 대견 가족 단 둘뿐… 수술비 막막 | ||
신혼 단꿈에 젖어 행복한 나날만 보낼 것 같았던 김정금(가명·54)씨는 아들 주원(가명·23)씨를 임신하고 있던 중 갑자기 남편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혼자가 된 이후 정금씨는 아들만 건강하게 자라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아들도 어머니의 바람을 아는지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었습니다.
하지만 주원씨가 대학 진학을 얼마 앞두지 않았을 무렵 정금씨는 파출부 일을 나가다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이 사고로 정금씨는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대신 아들 주원씨가 등교 전 새벽마다 신문 배달을 했습니다. 생활고 때문에 대학진학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던 중 주원씨는 사범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정금씨는 아들이 합격 통지서를 받아 왔을 때 너무 기뻐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어렵게 모자가정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에 입학한 주원씨는 그러나 턱과 치아의 심각한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체중은 급격히 줄고 위장장애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교정을 했어야 했지만 어려운 형편을 알고 있던 주원씨는 어머니 걱정에 아픈 척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이제는 더 이상 고통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정금씨는 못난 어미에게 태어난 죄로 주원씨가 이 고생을 하는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병원에서는 턱을 깎고 오랜 동안 교정을 해야만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치료를 했더라면 지금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는 자책감과 미안함에 정금씨의 마음은 무너집니다. 1천만원이 넘는 수술비는 정금씨에게는 너무나 큰 돈입니다. 타들어가는 속을 애써 억누르며 정금씨는 오늘도 아들을 위해 묵묵히 죽만 끓이고 있을 뿐입니다.
△양현정·부산 동구 초량3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440-4903.
△지난 10일자 김숙희씨 이야기 41명의 후원자 158만9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2월 25일자 소개된 구대형씨
사랑의 징검다리에 소개된 이후 모여진 성금액과 지원금 164만2천원은 지난 3일 대형씨 계좌로 입금되었습니다. 대형씨의 사연이 소개되던 지난달 25일 대형씨의 어머니는 힘든 병마와의 싸움을 끝내고 저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대형씨의 바람대로 어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대형씨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습니다. 힘든 생을 마친 어머니가 이제는 편히 쉴 수 있다는 믿음과 어려운 생활 때문에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사연 소개 이후 많은 독자들의 도움으로 1천400만원 가량 청구된 치료비 납부에도 큰 도움이 됐으며 장례도 무사히 치렀습니다. 대형씨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됐으며 새로운 인생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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