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9회 등산 우두산(1046m) 2023-3 (경남 거창군 가조면, 합천군 가야면) 교원산악회 정기산행 2023년 2월 4일(토) 맑음 원성연 김홍주 서정복 이인수 박용균 외 38명
오늘 산행을 개최한 교원산악회는 학교 교사를 주축으로 1990년에 창립된 전통 있는 산악회다. 산악회 리더이신 김홍주 선생님은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산을 안내하는 원로산악인이다. 조망의 즐거움을 비롯한 10여 권의 등산책을 저술했다. 의상대서 바라본 정상
오늘 등산에 참여한 서정복 회장은 1대 대전광역시 등산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베테랑 산꾼이다. 82세의 고령이지만 반드시 고스락(정상)을 밟는다. 내가 2005년에 등산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때 모신 분이다. 85세의 이인수 회장도 대전 대덕구 등산연합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했다. 암골미를 뽐내는 우두산
경남 거창군과 합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우두산은 옹골찬 바위들이 산을 장식하고 거대한 바위봉우리들로 산 병풍을 두르고 있어 100대 명산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험준한 9개의 봉우리가 위풍당당하고 영롱한 자태를 뽐낸다. 산의 이름은 산세가 소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산이라 불리고 별유산이라고도 한다. 우두산 정상(뒤에 흐릿하게 촬영된 산은 국립공원 가야산) 우두산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의 대덕산(1291m)부터 시작된다. 대덕산 분기점 봉우리서 백두대간을 이탈하여 경상도 땅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태산준령인 수도산(1317m) 단지봉(1327m) 좌일곡령(1258m) 두리봉(1133m) 깃대봉(1113m) 마령(1007m)을 거쳐 약 45.7Km 거리에 우두산을 솟구친다. 우두산을 일으킨 산줄기는 약 60Km를 더 달리며 1000m급 산인 비계산(1130m) 두무산(1038m) 오도산(1120m)을 들어 올리고 산줄기가 낮아지며 토곡산, 만대산, 노태산, 필봉, 성산 등을 빚고 남은 여맥을 황강에 가라앉힌다. 의상봉서 바라본 서쪽 조망(지남산과 장군봉이 솟아 있다)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타고 운행하다가 88고속도로로 전환하여 가조 IC를 빠져나오자 우두산의 웅장한 산세가 산객의 마음을 부풀게 한다. 너른 들판 뒤로 바위 산줄기가 불끈 솟아 용맹스러운 장군의 기상이라 산의 모습이 으뜸이다. 가조면 시장에 있는 임시주차장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항노화 힐링랜드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우두산 명물 Y자 구름다리(주차장서 0.6Km 위에 있음) 주차장부터 산행이 시작된다(10:42). 차도를 따라 조금 올라선 곳에서 의상봉 2.3Km란 푯말이 반기는 왼쪽 산길로 들어가 고견사를 향해 산에 올라간다. 아름다움이 농축돼있는 골짜기에 나 있는 조금 가파른 계곡 길로 오른다. 데크 계단과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 산길을 평지 길을 걷듯이 가볍게 진행한다. 바로 오른쪽 발아래로 암반에 길게 뻗어 있는 견암 폭포가 멋지고 왼쪽 위로는 거대한 암벽인 급제 바위가 위압적이다. 급제 바위는 바위의 형상이 조선 시대 예조판서가 과거 시험을 관장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견사(뒤 암봉은 의상봉) 급제 바위 밑에 나 있는 길로 나아간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주 기분 좋게 고견사 0.3Km, 쌀굴 0.9Km라 쓰인 푯말이 서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11:03). 쌀굴 방향으로 진행하면 의상봉 삼거리에 올라서게 된다. 곧이어 천년 고찰 고견사에 닿는다(11:09). 고견사는 667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에 의해서 창건됐다. 고견사 풍경 고견이란 절의 이름은 원효대사가 창건할 때 전생에 이미 와 본 곳임을 알았다고 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의상봉의 거대한 바위봉우리 밑의 명당에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게 자리 잡은 고견사는 옛 모습은 아니지만, 좋은 기운을 받는 도량(道場)이었다. 부처님의 너그러움이 느껴져 마음이 편히 가라앉는다. 1000년 수령을 뽐내는 은행나무가 신비하고 의상봉이 올려다보인다. 대웅전에 들어가 참배하고 싶었지만, 법회 중이라 밖에서 삼배한다. 의상봉의 위용 고견사를 뒤로하고(11:14) 0.9Km 거리인 의상봉을 향해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더욱 가팔라진 급경사 돌길이 이어진다. 힘겨운 코스지만 호흡조절 하며 쉬지 않고 올라가 능선에 올라서니 의상봉 0.3Km, 장군봉 2.4Km, 고견사 0.7Km란 푯말이 반긴다. 의상봉의 필자 의상봉은 천길 단애의 바위봉우리라 정면으로 오를 수 없어 능선 왼쪽 사면으로 조금 내려서다가 의상봉 삼거리로 불리는 고스락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끝없이 이어지는 데크 계단 길로 백척간두 같은 의상봉(1038m)에 올라선다(12:00).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비계산과 두무산 그리고 오도산 전망을 하니 우두산 고스락 뒤로 국립공원 가야산이 날카롭고 덕유산 향적봉이 조망된다. 우두산 산줄기를 내어주는 대덕산과 수도산도 보이고 멀리 지리산이 가물거린다. 비계산은 가깝고 그 뒤로 두무산과 중계탑이 정상에 서 있는 오도산이 조망된다. 의상봉서 바라본 빼어난 풍광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별유산이란 이름이 붙은 것을 눈으로 실감한다. 의상봉 곳곳엔 쉬어갈 만한 공간들이 있었다. 바위를 타고 장군봉 쪽으로 조금 나아간 곳에서 오찬을 즐긴다. 조금 후 서정복 회장의 전화가 서 회장을 기다린다. 정상의 필자 서정복 회장과 이인수 회장을 만나 술을 몇 잔 한 다음 고스락을 향해 진행한다(12:30). 올라온 길을 역으로 조심스럽게 데크 계단 길로 내려간다. 산객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고 있다. 가조 1경 의상봉 안내판이 서 있는 곳으로 돌아와 고스락을 향해 나아간다. 멋진 기암들이 줄지어 서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데크 계단 길이 있어 안전하게 등산할 수가 있었다. 음주 탓으로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천천히 올라가 우두산 고스락인 상봉에 올라선다(12:55). 구름다리 전망대서 바라본 우두산 산세 고스락은 분기점 봉우리다. 주 산줄기는 비계산을 거쳐 남쪽으로 달리고 우두산서 북쪽으로 약 3.6Km 거리의 마령에서 북쪽으로 곁가지를 친 능선은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으로 뻗어 나간다. 고스락선 남산제일봉이 나무 사이로 조망됐다.
고스락을 뒤로하고(13:00) 마장재를 향해 내려간다. 15시까지 가조면 임시주차장에 도착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조금 내려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산에서 내려간다. 산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라 둘레길처럼 진행이 편하다, Y자 출렁다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의상봉의 멋진 풍경과 벗 삼아 기분 좋게 나아간다. 왼쪽으론 마장재로 내려서는 날카로운 암릉 길과 비계산이 조망된다. 얼마 후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Y자 출렁다리에 이른다. 능선 사이의 골짜기 위로 길이 40m, 24m, 45m의 구름다리 3개를 연결한 알파벳 Y 모양의 출렁다리다. 그림 같은 풍경 출렁다리서 바라본 우두산 풍광은 한 폭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위산의 화려한 산세에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독특한 출렁다리의 모습은 전국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전망대도 두 곳이나 있어 많은 사람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골짜기 위에 시설된 다리는 출렁거린다. 탐방객들은 모두가 만족한 듯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Y자 출렁다리는 시설도 잘되어 있고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었다. 풍경 2 오늘 산행에서 우두산의 정기를 받았고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 편의 풍경화처럼 환상적인 풍광을 보아 진한 환희의 여운을 안고 천천히 산에서 내려가 감동적인 산행을 마쳤다(14:22).
☺ 산행거리: 6.11Km, 3시간 40분 소요(휴식시간 40분 포함) 평균속력: 1.8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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