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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19친구들
 
 
 
카페 게시글
우보의 국내외 트레킹 스크랩 불갑산 산행기- 정열을 불태우는 상사화를 찾아서
우보(愚步, 牛步) 추천 0 조회 63 16.09.12 15:2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작년에 아내와 황홀하게 불타는 상사화에 취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여 이번에는 초딩 친구들과

불갑사 계곡을 불지르고 있을 상사화를 상상하며 영광 불갑산을 찾아간다.


차량이 지체되어 4시간을 넘게 달려 영광군 불갑면에 소재한 불갑산 주차장에 내렸다.


불갑사 입구.

족히 5~6백 미터는 걸어 들어가야 불갑사 일주문에 이르게 된다.


축제는 9. 16~9. 18까지 열린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혼잡을 피한답시고 조금 일찍 찾아왔더니

상사화는 아직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성급한 몇 놈들만 고개를 들고 있어 내심 당황스럽고

실망감이 밀려 가슴이 막혀버릴 지경이다.


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초딩 친구들은 그래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불갑사로 오르는 초입의 상사화 군락지를 지나지만 작년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개체수로 그 화려함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상사화가 초라해 보이기 까지해 친구들을 볼 면목이 없어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도 이런 표정을 지어주니 고마울 뿐이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그래서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불갑사에 이르렀다.


불갑사는 하산길에 둘러 보기로 하고 스쳐 지난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곳곳에 듬성듬성 피어난 상사화가 길손들을 맞는다.


소풍나온 초딩 처럼 즐겁기만 한 친구들.........마음은 열 여섯 이겠지.


등산로 곳곳에 산재한 상사화.

불갑저수지 부근부터는 군락을 이룬 상사화가 조금씩 마음에 위안을 주기 시작한다.


불공을 드리러 온 처자를 연모하다 피토하며 죽어간 스님의 묘지옆에 피어났다는 相思花.

스님의 애끓는 핏빛인가, 그 진한 선홍빛이 애처롭기 까지 하구나!





해불암 갈림길에 이르렀다.

명색이 산악횐데 정상은 찍고 가야지........좌틀하여 경삿길로 접어든다.


해불암 갈림길 이정표.


해불암 오름길........초반에는 여유로운 길이다.


멈춰선 친구들.


유유자적 소풍하는 기분이다.



일주일만 늦게 왔더라면~~~후회 막급이다.


초딩 개구쟁이 포즈도 보이다가..........


숨이 차면 걸음을 멈추면 그만이다.


초딩 때의 소풍이 이랬을까?


허벅지 근육이 땡길만 하면 또 뒤돌아 세운다.


해불암으로 오르는 길가 곳곳에도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경사가 급해졌다.

3주 後 설악 공룡능선 타러가는 예행연습이여!


불갑산과 상사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해맑은 초딩 소녀.........마음도, 미소도 열 여섯 소녀, 오늘만 같아라!



친구 부부는 전속 사진사 대동하고 허니문 산행 중~~~


그래, 걷기 힘들고 보잘 것 없어도 소풍날은 작은 가슴을 오늘 처럼 설레게 했었지>>>>>


초딩 친구여, 영원하라!



우리는 이렇게 소풍을 즐긴다.









해불암 이정표.


해불암 음용수대...........음용 불가.


고려 말 불갑산 31암자 가운데 하나였다는 해불암은 정적靜寂에 쌓여 있었다.


발걸음을 연실봉을 향해 옮긴다.


뭐시 그리도 좋노?


노루목 갈림길 이정표.

불갑사에서 덕고개에 올라 능선을 타고 노적봉, 법성봉, 투구봉을 넘어 노루목을 지나면 이곳으로

연결되고 불갑산의 최고봉인 연실봉으로 이어진다.


연실봉 오름 길.



연실봉으로 오르는 108계단.


구수재는 계단 시작 직전에서 우측으로 간다.


연실봉에 올라 섰다.


개인 인증은 차례를 보채는 ☜들이 뒤에서 재촉해서 다하지 못했다.




연실봉에서 보는 한국의 산하.



늘 그렇듯이 뻑적지근하게 차려진 산상만찬.......백두산! 위하여!



30餘 분의 만찬을 마치고 두 시가 넘어 하산을 재촉한다.


고고한 기품의 노송.


뒤돌아 본 연실봉.


계단을 내려서며 보는 부처바위?.



미안허요......바쁘게 몰아쳐서......3시 半 출발 산악회 버스에 맞추려면 서두르지 않을 수 없네요.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120% 발휘하고 있는 초딩들.


숲향이 그윽한 아름다운 길- 온전하게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수재에 이르렀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불갑사로 향한다.


구수재 이정표.


이제 불갑사 까지는 완만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괴목앞에서............


불갑사로 내려서는 길.


해불암 갈림길을 지나며..........해찰할 시간이 없어 아쉽구나!



불갑사 저수지....... 작년 보다 물이 많이 줄었다.


작년엔 목책을 따라 상사화가 줄지어 피어 있었는데~~~~


작년 불갑저수지 풍경.



시간이 급해도 불갑사 대웅전은 배알하고 가야지.







석가모니가 배우고 갈 미소구려!


불갑사를 나서는 길에 노란 상사화를 만났다.



뒤돌아 본 불갑사.


작년엔 여기에도 상사화가 온통 꽃밭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렇게 말이다.........참 아쉽다.


노래하는 무상스님..........그려 인생은 무상한겨.



인두화.


무상한 인생 지금 처럼 사랑하며 살자꾸나!


불갑사 일주문을 나서며..............


계획에도 없던 고창 메밀밭 관광은 덤으로...........역시 덤은 그다지 영양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공짜로 왔으니 기분 내야지........오늘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소풍에 가깝다.







학원농장........이곳에서 산악회에 낚싯밥을 던진 듯.........


모든 게 성급하고 어설프다는......눈앞의 돈보다 시간과 영혼을 투자하는 긴 안목이 필요함을 느낀다.


신사역 부근에서 내렸다.

착화식 겸 하산 뒷풀이가 거하게 이어졌다.



♣산행일시: 2016. 9. 10(토요일).


♣산행지역: 불갑산 주차장~ 불갑사~ 해불암~ 연실봉(불갑산 정상)~ 구수재~ 불갑산 주차장.


♣산행날씨: 대체로 맑으나 조망 안좋음. 약간 무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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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9.12 20:43

    첫댓글 사진에 맛깔스런 해설이 재미가 두배가되네요.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 16.09.13 10:09

    여덟명이 다 모였으니 이대로가 좋다 상사화가 성글은 자리 우리가 서면 더 좋고 암튼 두분의 작가님이 있는 한 초딩산악회 산행기는 즐겁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작성자 16.09.21 09:26

    남의 떡이 맛나고 크게 보이지?

  • 작성자 16.09.21 09:28

    우정과 연정, 사랑이 어우러진 불갑산 상사화

  • 16.11.18 18:23

    불타는 상사화와 멋진 친구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작성자 16.11.19 07:32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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