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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명 | 제 3회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 | ||
체험일시 | 2014. 07. 19~20 | 체험장소 | 부산은행 연수원 |
체험동기 |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의사는 환자들과 소통하는 의사이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의사를 꿈꾼다. ‘톤즈’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이태석 신부님에게서도 그런 의사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을 기념하여 열리는 이 청소년 아카데미 또한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청소년아카데미의 행사 취지를 보니 미래 대한민국을 책임질 리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자 자신의 숨은 능력을 발견할 수 있고 리더십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참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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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내용 |
2014년 7월 9일 10시. 우리는 자주색 단체티를 입고 대강당에 앉았다. 어색한 눈인사와 침묵이 흐르는 정적. 솔직히 불편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기숙사생활을 하여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진 나였지만 선뜩 먼저 말을 걸 용기는 나지 않았다. 개회식 때 선생님께서 지금은 서로 어색할지 몰라도 집에 갈 때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Who Are You?'라는 첫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젠탱글로 이름표를 꾸몄다. 나는 트럼프카드의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스를 반복적으로 그려서 완성했다. 다른 친구들의 이름표도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근데 유독 눈에 띄는 이름표가 있었다. 한국조형예술고에서 온 친구의 것이었다. 동그라미 하나로만 꾸몄는데 정교하고 규칙성이 있는 것 같아 프레젠테이션에서 본 젠탱클 아트의 느낌을 받았다. 저 친구는 미술적 감각이 뛰어나구나 생각하고 3keyword를 작성했다. 나는 ‘영화’, ‘피아노’, ‘의사’라고 적었다. 의사라고 적은 친구가 나 말고 1명, 피아노를 적은 친구가 2명이나 되었다. 나와 공통관심사가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고 상대방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깨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손바닥 Film은 내가 캠프오기 전부터 기대했던 활동이다. 즉석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로 특별한 무대장치 없이 우리만의 단편 영화제를 만드는 활동이라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 우리 조는 ‘환경오염’이라는 큰 주제에 모두 동의했으나 세부적인 콘티를 짜는데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다. ‘절약과 낭비의 비교’라는 큰 틀에서 절약하는 만큼 돈이 저축되어가는 영상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고 단순히 ○,X로만 표현해도 우리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주변 잡음 때문에 내레이션이나 대사를 넣어도 잘 들리지 않을 것 같아 말소리를 일절 넣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절약하는 사람들에게는 O표시, 낭비하는 사람들에게는 X표시를 하고 마지막엔 ‘당신은 둘 중 어떤 모습입니까?’라는 자막을 남겨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실내에서 신속하게 진행하니 촬영이 빨리 끝났다.
촬영이 끝난 후 김성리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 강의를 통해 한센인들을 알고, 쫄리로서의 삶을 사신 이태석 신부님의 포용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먼 곳에서 우리에게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과 나눔 그리고 봉사정신을 전하기 위해 재능기부를 하신 김성리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저녁밥을 먹고 레크리에이션 후에 Before I die라는 활동을 시작했다. 전지 2장으로 사람 형체를 만들고 주변에 촛불을 세우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유서를 쓰면서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친구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고등학교 시절을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마지막으로 'Before I die ( )'가 적힌 대형 플레카드에는 나의 꿈과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적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한자 한자 적어나가면서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했다.
다음날 World Cafe활동시간에는 색다른 방식의 토의를 경험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열린 소통을 할 수 있었다. 사랑! 나눔! 봉사! 언제나 마음에 품고 살아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Headline News 활동을 통해 1박 2일 동안의 캠프를 마무리하고 자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학기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과 지금으로부터 1년 후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공유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고 각자의 비전의식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박 2일 동안 발견한 그 친구의 장점과 재미있었던 일을 롤링페이퍼에 적고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면서 우리 사이에 존재했던 벽이 완전히 허물어진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마지막으로 손바닥 Film을 감상하면서 1박 2일동안 우리가 만들었던 추억에 대해 생각해보고 많이 웃었다. 우리 스스로 주제선정에서부터 콘티작성, 촬영까지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만남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면서 만남을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었던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를 수료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다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내년 청소년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후배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지 폐회식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년, 30년 후 아카데미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 사랑, 나눔, 봉사를 실천하는 각 분야의 리더로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이지우, 이원성, 김현지, 정민영, 최용준, 제창윤, 정필환 10조에서 만난 7명의 친구들 그리고 이연지 멘토쌤, 윤지훈 멘토쌤! 1박 2일 동안 함께해서 너무나도 즐거웠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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