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의 물질 문화는 더 더욱당황스러웠다.
이들이 타고온 거대한 배는 보기는 커녕 상상도 하지 못하던 것이었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커다랗고 ㅁ시무시한 동물(말)은 바람처럼 빨랐다.
이들은 또 번쩍이는 금속 막대로 번개와 천둥을 만들 능력이 잇었다
빛나는 긴 칼과 뚫을 수 없는 갑옷이 있었는데,
이에 맞서면 원주민의 나무칼이나 부싯돌 촉을 단 창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들을 신이라고 믿는 아즈텍인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악마나 죽은 자의 유령, 강력한 마법사라고 주장했다.
아즈텍인들은 모든 역량을 집결해 스페인인을 쓸어버리는 대신에
심사숙고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협상을 벌였다. 이들에게는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
무엇보다 코르테스에게는 스페인인이 550명밖에 없었다.
550명이 수백만 명이 사는 제국을 상대로 무슨일을 할 수 있겠는가?
코르테스 역시 아즈택인들에 대해 무지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와 그의 부하들은 적에 비해 중대한 우위를 하나 점하고 있었다.
아즈택인들은 이상한 생김새에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외계인의 도래에 대비한 경험이 없엇다.
이에 배해 스페인인들은 지구상에 미지의 인간 영역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미지의 땅을 침공해서 자신들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
그들보다 더 경험 많은 족속은 없었다. 근대 유럽 과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근대 유럽의 정복자들에게 미지를 향해 뛰어드는 것은 매우 신나는 일이었다.
따라서 코르테스는 1519년 7월 그 화창한 해안에 닻을 내렸을 때 주저하지 않고 행동을 개시했다.
마치 우주선에서 내린 과학소설 속 외계인처럼, 그는 자신들에게 경회심을 품은 현지인에게 말했다.
"우리는 평화적인 목적으로 왔다. 너희 지도자에게 우리를 안내하라"
코르테스는 자신을 위대한 스페인 왕의 평화사절이라고 소개하고
아즈텍의 지배자 몬테주마 2세에게 외교 접견을 요청했다.
(이는 뻔뻔한 거짓말이었다. 코르테스는 탐요스러운 탐험가들의 독립 원정대를 이끌고 잇었다,
스페인 왕은 코르테스에 대해서도 아즈텍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전혀 없었다.)
코르테스는 자신의 적인 아즈텍 현지인들로부터 길잡이와 음식 , 약간의 군사적 지원을 받았다.
이어서 그는 아즈텍의 수도이자 대도시인 테노치티틀란을 향해 행진했다.
아즈텍인들은 외계인들이 수도까지 행진하게 놔두었고,
그 지도자를 공손하게 몬테주마 2세에게 인도했다.
접견 도중 코르테스가 신호를 보내자 , 강철무기를 지닌 스페인인들이 몬테주마 2세의 경비병을 학살했다.
(이들의 무기는 나무 곤봉과 돌칼밖에 없었다.)
귀빈이 주인을 포로로 잡은 것이었다.
코르테스는 이제 매우 미묘한 상황에 놓였다.
황제를 포로로 잡았지만 , 성난 적국 전사 수십만 명과 적대적인 민간인 수백만 명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가기를 둘러싼 대륙 전체에 대해 실질적으로 아는 것도 없는 상태였다.
그의 수하에 있는 병력은 스페인인 몇백명뿐이었고,
가장 가까운 증원군은 1,5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쿠바에 있었다.
426-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