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9월 11일,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9.11 테러에 대한 뉴스를 들었고, 오피스에 들어가서 그 실황을 TV로 보면서 두번째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에 가서 꽂히는 실황을 보면서, 당시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이 실제 상황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던 그 날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런데 벌써 20년 전이라니 세월의 쏜살 같음을 새삼 실감한다.
전 세계가 그 충격에서 한참을 헤메었고 많은 무고한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이 있었지만, 세월은 고통의 상처 위에 서서히
새 살을 채워갔고, 또 다른 기념비적인 훌륭한 새 건축물이 들어섰다. 9.11 기념 박물관을 가보고 그 날의 참담함과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또한 소방관과 경찰의 희생도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숙연했고, 잊지 않고 기억하여 보존하겠다는 취지로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장에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안으로 흐르는 분수도 그 메모리얼 디자인 취지에 공감하며 주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추모기념비기도하다.
이 사건은 오사마 빈라덴이 지휘하는 알케이다의 존재를 세상에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얻은 게 무엇이었을까? 월스트릿의 막강한 재력으로 군림하던 미국을 무너뜨리는 게 그들의 목적이었겠지만, 자신들을 포함한 그 많은 희생의 대가를 그들은 어떻게 정당화라고 있을지 궁금하다.
미국만 승승장구하고 자신들은 이 발전과 번영에서 소외되고, 그 발전의 희생물이 된 분노의 선포였다. 미국의 막강한 부와 권력과 탐욕이 너무 지나친걸까? 인간의 역사에는 국가간에도 함께 나누고 누리고 배려하는 건 거의 없었다. 힘의 균형을 맞추고 이해득실을 따져보고 나서 상대를 어떻게 다룰것인지 외교적인. 관점에서 수위를 정한다. 그 관계에 균형이 깨지고 반발심이 일어나면 무력이 동원되고 희생자가 많이 생긴다. 9.11 사건은 전쟁 선포였다. 이슬람 지역의 분쟁에 영국과 미국의 개입에 불만을 많이 샀고, 9.11 사건 이후로 지난 20년간 끌어온 아프가니스탄의 성과없는 참혹한 전쟁은 미국의 힘빠진 모습에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그리도 막강하던, 그래도 사라져버린 역사 속의 로마처럼 되어가지는 않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