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호 선생님, 이지윤 선생님과 작년부터 매월 사회사업 논문 한 편씩 읽고 만나고 있습니다.
장경호 선생님께서 소개한 논문은 <관계중심사회복지시런 관점모색>입니다.
관계중심사회복지실천 관점모색
- 개인과 사회의 통합적 사유를 중심으로
최영민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
*2020년 사회복지공동학술대회 기획주제 원고 보완판
논문 읽으며 와닿은 곳을 올며 적습니다.
이렇게 메모해 놓으면 기억을 붙잡을 수 있고, 언젠가 다른 글 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함께 읽는 장경호 선생님, 이지윤 선생님. 고맙습니다.
- 사회복지의 정체성 파악은 '복지'라는 개념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사회적'이라는 의미와 결합될 때 비로소 분명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복지실천이 여타 휴먼서비스직들과 차별화되는 근본 속성은 '사회성'에 있으며 이야말로 사회복지실천의 존재의미라 할 수 있겠다.
- 사회적 측면은 사회복지실천에서 어떻게 이해되어 왔을까? 사회복지실천이 사회를 이해해온 역사적 단초는 개인의 기능증진이나 회복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환경을 그 배경으로 인식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점차 사회적 측면에 대한 개입을 강조하면서 사회복지실천의 기능은 '개인의 기능증진'과 '사회정의 향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규정되어왔다.
-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보더라도, 그동안 개인의 심리발달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어 왔다는 자성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그동안 소홀했던 사회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구조기능론, 갈등론, 상징적 상호작용론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지침이 제시된 바 있다.
- 허츠(Hertz)는 우리는 지금 초연결 세계에 살지만 실제로는 격리된 채 외로움마져 자본화된 상품에 기대어 해소하는 '고립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표현하면서 돌봄과 온정과 협력을 회복함으로써 공동체와 연결하는 것이 인간성 회복을 위해 수행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라고 한 바 있다. 이러한 지적은 향후 사회복지실천에서 관계성이 갖는 지위와 의미가 더욱 강조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 사회복지실천이 개인 차원의 사적 실천(private pratice)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이라고 할 때, 그 사회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핵심 규정이 곧 '관계'라는 것이다.
- 세계사회복지사연맹(IFSW, 2022)은 인간해방, 임파워먼트와 더불어 사회적 결속(cohesion)과 같은 사회적 관계를 전문직의 원칙으로 천명하고 있다. 미국사회복지사협회(NASW)도 일찍이 사회복지실천의 목적과 기능 중에 개인과 환경 내 타인 및 조직과 상호작용 촉진을 중요한 항목으로 명시하였을 뿐 아니라, 윤리강령에서도 인간관계를 주요 가치이자 윤리적 원칙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NASW, 2022). 또한 미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에서는 교육기관 인증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사회복지 전문직 가치에서 서비스, 사회정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권과 더불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실천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인 임파워먼트 역시 사회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 부르디외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고유하고 독립적인 정체성을 가진 존재라기보다는 사회적 맥락 안에서 유동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대상을 고정적 특성으로 규정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다양한 요인들과의 역동을 열린 태도로 탐구해야 한다. 이는 특정 맥락에서 보이는 특수성을 무시한 채, 대상에 대한 사전 범주화된 개념 즉, '노인', '이민자', '빈민',과 같은 평균적이고 획일화된 개념으로 그 속성을 규정해 버리는 기존 방식에 매몰되지 말고, 관계적이고 맥락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