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를 지키는 자의 복
34: 21-24
21.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제 칠일에는 쉴찌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찌며
22.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가을에는 수장절을 지키라
23. 너희 모든 남자는 매년 세번씩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보일찌라
24. 내가 열방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번씩 여호와 너의 하나님께 보이러 올 때에 아무 사람도 네 땅을 탐내어 엿보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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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일교회 최일도목사님은 오래전부터 매년 두세 차례 유서를 써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번은 청량리 뒷골목에서 깡패가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너 죽을래?”
하며 위협했을 때 죽음을 실감한 후부터입니다. 그분이 쓴 유서 한통을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그대들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아름답고도 멋진 선물이었소. 나는 그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행복한 가정, 아름다운 세상을 살다가 그대들 곁을 떠나오. 아득한 이별이 아니라 먼저 천국에 가는 것뿐이니 상심하지 마오.
여보, 당신은 내게 가장 큰 기쁨을 준 여인이었소. 주님이 내게 베푸신 가장 큰 은총은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사랑을 받으며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오. 사랑하오, 당신을 사랑하오. 사랑 때문에 받은 상처는 더욱 큰 사랑만이 약이라 하지 않았소. 사랑하고 또 사랑하오. 그렇다고 나를 보낸 후에 슬픔이 한없이 잠겨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당신 또한 나의 것이 아니고 나 또한 당신의 것이 아니오.
부부란 본래 소유하는 관계가 아니잖소. 우린 그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살아왔소. 주신 분도 하나님이니 취할 분도 하나님이 아니겠소.
나를 사랑한 것처럼 부디 남은 인생 모든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당신은 웃고 세상은 슬퍼할 수 있도록 나눔의 삶을 살다가 오시기 바라오. 내가 이 땅에 태어났을 때 나는 울고 세상은 기뻐했소.
내가 죽을 때에 나는 웃고 세상은 슬퍼하는 죽음이길 바랄 뿐이오. 이제 나는 웃으며 당신과 자녀들과 공동체 가족들을 전능하신 주님 손에 맡기고 떠나오.
나는 우리 세 아이들이 교회와 가정의 기쁨이 되고 자랑이 될 아이들이라고 굳게 믿고 있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들에겐 언제나 당신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머물 것이외다.
이제 근심이 없는 곳, 걱정이 없는 곳, 눈물도 없고 죽음도 없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옮겨가오. 부디 행복하시길. 부디 아름다운 세상 누리다가 당신 또한 하나님께 되돌아오는 날,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었노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오.
그는 유서를 한 번 쓸 때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더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아직 사랑할 기회가 남았음에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더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아직 사랑할 기회가 남았음에 감사하는 삶”
오늘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더욱 감격스러운 예배, 더욱 은혜가 넘치는 예배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 예배를 못 드리면 다음에 다시 드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배드리는 것과 오늘 예배가 나에게 마지막 예배라고 생각하면서 드리는 것은 차이가 많습니다.
오늘 우리는 해마다 드리는 맥추감사주일이지만, 오늘 드리는 맥추감사주일 예배가 나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형식적인 감사가 아니라 진심으로 드리는 감사의 예배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각종 계명과 절기에 관한 말씀입니다.
특별히 여기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년에 세 번씩 절기를 지킬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절기를 지키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킨 대표적인 절기는 세 가지 입니다.
먼저, 유월절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념하여 감사하는 절기였습니다.
둘째, 맥추절은 한 해의 첫 농사, 즉 밀과 보리를 추수 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절기였습니다.
세 번째, 수장절은 가을에 포도, 무화과, 감람나무 등의 가을 추수를 끝내고 곡식을 저장한 다음에 결실을 맺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켰던 세 가지 절기는 감사의 절기였습니다.
즉 하나님은 그의 택한 자녀들이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마치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이렇게 감사의 절기를 지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절기를 지키는 자에게
첫째, ‘지경을 넓혀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즉 말씀에 순종하면 더욱 번성케 된다는 것입니다.
본문 24절 상반절입니다.
“내가 열방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거기는 아무 족속도 없는 빈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헷 족속, 기르가스 족속, 아모리 족속, 가나안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이 살고 있었던 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족속들을 물리치시고 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아무리 힘든 상대와 싸우더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십니다.
영국의 성경주석가 매튜 헨리는 “감사는 수학에서 더하기(+)와 같다. 왜냐하면 감사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망과 불평은 수학에서 빼기(-)와 같다. 왜냐하면 불평하면 할수록 점점 더 적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작은 일에 감사하면 하나님은 큰 것을 주시고, 큰일에 감사하면 더 큰 것을 주십니다.
세계적인 부흥사인 영국의 스펄젼 목사님은 이렇게 감사의 고백을 했습니다.
"반딧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촛불을 주시고, 촛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등불을 주신다. 등불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햇빛을 주신다. 그리고 햇빛을 보고 감사하는 자에게는 반딧불도, 촛불도, 등불도, 달빛도, 햇빛도 필요 없는 영원한 천국을 주신다."
하나님은 절기를 지키는 자에게
둘째, ‘아무 사람도 네 땅을 탐내어 엿보지 못하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본문 24절 하반절입니다.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너희 하나님께 보이러 올 때에 아무 사람도 네 땅을 탐내어 엿보지 못하리라”
매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국각지에서 살다가 절기 때가 되면 예루살렘 성전으로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그들은 집을 떠나 며칠 동안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집을 떠나 있어도 그들의 가축과 재산을 하나님이 지켜주셨습니다. 절기에 참석하기 위하여 먼 길을 여행 할 때에도 하나님이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보호하심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물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모은 것을 잘 관리하고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벌기는 버는데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듯이 계속 빠져나가기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보호하지 않으면 어떤 통로이든 빠져 나가고 맙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복을 받아야 할 줄 믿습니다.
어떤 엄마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의 등교가 항상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걱정을 하다가 “하나님, 우리 아들을 지켜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등교할 때도 하교할 때도 지켜주시옵소서.” 하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한번은 기도하다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아들이 학교를 가는데 보니까 흰 옷을 입은 천사가 아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엄마는 아무 걱정하지 않고 “하나님, 오늘도 천사가 우리 아들을 등하교 시켜줄 것을 믿습니다.” 하고 기도했답니다.
히브리서에 보니까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히 1:14)”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천사들을 보내셔서 구원 얻은 후사, 즉 우리 믿는 자들을 섬기라고 보내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도 천사에 대한 말씀이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열왕기상에 보니까 엘리야가 심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은 그 천사를 보내셔서 그에게 떡과 물을 가져다 주심으로 그것을 먹고 마시고 힘을 얻어 다시금 일어서도록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열왕기하에 보면 아람 왕이 엘리사 선지자를 잡기 위해 군사를 보내어 엘리사가 있는 성을 에워싼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본 엘리사의 사환이 겁에 질려 엘리사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아람 군대가 성을 둘러쌌습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그 때 엘리사 선지자가 그 사환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호와여 원컨대 저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그러자 사환의 눈이 열려서 “불말과 불병거가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왕하 6:17)”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의 사자들을 보내셔서 택한 백성인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의 지경을 넓히시고, 우리를 영원토록 보호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같이 성찬식을 거행하겠습니다.
(찬송가 28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