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거산리 산 43-2
고성 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
固城 巨山里 摩崖藥師如來坐像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거산리 마애약사 여래좌상은 거류산 북쪽 해발 350m 지점에 있는 큰 바위(크기 약 5m) 서쪽의 평평한 면에 새겨져 있으며, 높이는 254cm 정도로 추정된다.
커다란 연꽃을 엎어 놓은 듯한 모양을 새긴 대좌(臺座)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로 고요히 앉아 참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얇은 선으로 새긴 약사여래의 신체 위에는 두 겹으로 된 가사(袈裟)를 걸치고 있으며 오른손은 어깨까지 올린 채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고, 왼손은 보주(寶珠, 장식 구슬)를 들고 있다.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목에 난 세 개의 짧고 선명한 주름, 부조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은 고려 전기 시대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곳.
산에서 내려다 본 정경
길 따라 오르면서 보이는 작은 돌 탑들...
나그네들이 나그네들을 위하여 쌓았나보다.
누군가는 몇 번 오르고 내려가면서 작은 부처님이라도 놓고 싶었나 보다.
돌 탑 하나하나 누가 쌓기 시작하였을까?
그 마을 동네에서 부터는 네비도 먹통인 이곳을 나그네를 위해 쌓았나 보다.
같은 탑은 없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돌 탑들이다.
이 곳을 두 번 다녀 왔지만 장말 머물고 싶은 곳이다.
이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던 약사여래좌상을 누가 이 곳에 숨겨 두었을까.
산 허리를 휘둘면서 흐르는 시원한 바람따라 나그네가 나그네를 위해 쌓았나 보다.
하나하나 쌓아 놓고 얼마나 흐뭇하였을까?
산을 오르느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이 숲 속에 몇 날, 아니 몇일, 아니 몇 달
하나하나 정으로 쏟으면서 약사여래불을 만들었을까?
나만큼이 괴팍스런 사람이 고려시대에서 나를 위해 새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