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자 오토 롬은 메틸 메타크릴레이트가 빛에 노출되면 단단하고 투명한 유리 같은 물질인 폴리아크릴레이트 플라스틱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33년, 그는 이 물질을 플렉시글라스(Plexiglas)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했다. 빛이 화학 반응을 일으켜 메틸 메타크릴레이트 '단량체'들이 서로 결합해 폴리 메틸 메타크릴레이트 '중합체' 사슬을 형성한 것이다. 플렉시글라스는 곧 전투기 캐노피 소재로 활용되었는데, 총탄에 맞아도 유리처럼 산산조각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날 폴리아크릴레이트는 비행기 창문·틀니·진열장·가구·장신구·자동차 후미등·백내장 수술 삽입 렌즈, 그리고 네일 샵에서 ‘젤 네일’과 '아크릴 네일’의 기본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젤 네일은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며 손톱 위에 덧씌우는 용도로 사용되는 반면, 아크릴 네일은 단단하고 강도가 높아 길이를 늘리거나(연장) 독특한 모양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두 제품의 화학적 원리에도 흥미로운 차이가 있다.
젤 네일의 ‘젤’은 아크릴레이트 단량체, 또는 몇 개의 단량체가 결합된 '올리고머'로 이루어진다. 이 젤을 자외선(UV)에 노출시키면 단량체와 올리고머가 서로 연결되어 유연한 플라스틱이 형성된다. 시술자가 손톱에 젤을 바르고 자외선 램프 아래에 두기만 하면 된다.
아크릴 네일의 경우, 시술자가 분말과 액체를 혼합하여 손톱에 바르면 단단하고 딱딱한 물질이 형성된다. 액체에는 메타크릴레이트 단량체와 아민이 들어 있으며, 이 아민이 분말 속의 벤조일 퍼옥사이드와 반응하여 중합 반응이 시작되게 만들고, 단량체들이 결합해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를 형성한다. 분말에는 미리 만들어진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 미세 구슬도 들어 있어서, 새로 형성된 중합체 속에 박히게 된다. 이로 인해 단단한 소재가 만들어지며, 모양을 잡거나 줄질(filing)이 가능하고 연장에도 적합하다.
네일 샵의 공기 속에는, 네일 폴리시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용제인 아세톤과 아세트산 에틸, 폴리시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가소제, 그리고 아크릴 네일을 줄질할 때 발생하는 분진도 떠다닌다. 이런 것들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 네일샵 종사자들이 생리 불순·임신 합병증을 겪는다는 사실이 제기되었다. 네일 샵에 적절한 환기 시설과 보호 장비를 갖추어, 방문자와 종사자 모두에게 초래될 이런 위험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