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 189 조정자 시집 《해를 품은 산그늘》 출간
혜연 조정자 시집 《해를 품은 산그늘》이 계간문예에서 나왔습니다. 《그 새떼들 다 어디로 갔을까》 《은여울에 별빛 내리다》 《수백 년 생을 이끌고 내게로 온 나무》 《물의 발원지를 향하여》에 이어 나온 그의 다섯 번째 시집입니다.
그의 시에는 단형시가 지닌 언어의 간결성과 이미지의 선명성이 있으며, 순수를 지향하는 맑고 깨끗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면서 문명 속에서 사라져가는 생명체와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서정적 정감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그의 시는 의도적 장치를 하지 않고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사소한 경험들을 자신의 내면으로 불러들여 진솔하게 표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권달웅 시인 <평설>에서
겨울 고요한 달밤에
옥양목을 마름질하여
매끈하고 광나도록
두드리는 다듬이 소리
쉴 새 없이 고단한 날들
깨끗하게 속마음 풀어낸다
올올이 반질반질
마음이 유순해진다
은은한 달빛처럼
하얀 무명에 어리는 오롯한 정
지금은 사라진 소리
―<다듬이 소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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