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 보 는 누 구 인 가 》
랭보에 대한 레포트를 쓰고자하면서 세권의 책을 알게 되었다. 먼저 2001년에 출간된 삐에르 쁘띠피스라는 작가가 쓴 ‘ 랭보_지옥으로부터의 자유 ’. 그 책에서의 랭보의 프로필이다. 삐에르 쁘띠피스라는 작가는 참고로 소설가, 문학평론가이면서 프랑스문단 최고의 랭보 연구자로 랭보학회 회장이었다고한다. 이 책에서는 랭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1854년, 벨기에 국경 근처 아르덴 지방 샤를르빌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극히 조숙했던 천재로서, 오늘날 남아 있는 작품들은 유년시절의 습작까지 포함해서 모두 15세부터 20세 사이에 쓴 것들이다. 1870년 16세 때 중학교 교사 이장바르에게 문학적 영향을 받아 여러 편의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차갑고 비참했던 가정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시골 생활에 대한 반항심에서 당시 독일=프랑스 전쟁의 와중에도 불구하고 문학과 혁명에 매혹되어 세 번이나 가출했던 경험은 세상과 삶의 모순에 눈뜨게하여 그의 문학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1871년 5월에, 이장바르와 친구에게 써보낸 < 투시자의 편지 >는 특이한 방법론적 각성을 체험한 결과로서, 그 해 여름에 발표한 12음절 100행으로 된 장시 < 취한 배 > 와 함께 천재시인으로서의 그의 자질을 유감 없이 엿볼 수 있다. 랭보의 시를 제일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은, 당대 시단의 주류를 이루던 빠르나시앙의 한 사람인 폴 베를렌느였다. 1871년 랭보는 그의 초청으로 파리에 갔으나, 10살이나 연상인 그와의 관계가 동성애로 발전하는 바람에 베를렌느는 신혼의 아내마저 버리고 랭보와 방랑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은 약물과 술로 찌들게 되고, 결국 랭보의 결별 선언에 분노한 베를렌느가 랭보에게 방아쇠를 당기지만, 랭보는 가벼운 부상을 당하고 베를넨느는 투옥된다. 그 후 랭보는 어머니에게 돌아와 지금까지의 방탕과 타락을 청산하는 의미에서 쓴 산문시 <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과 그의 시경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산문시집 < 일류미나시옹 > 을 발표하게 된다. 이 때 그의 나이는 19세 때이다. 하지만 1875년경부터는 점차로 어린 시절 이래로 그를 구원해 주었던 문학에마저 흥미를 잃고, 써놓은 시들을 불 속에 던져 버리고는 네덜란드○자바○북유럽○독일○이탈리아○키프로스 등 여러 곳을 유랑하게 된다. 거기서 아라비아의 아덴으로 건너간 후 랭보의 생활은 거액의 부를 얻는 것에 정열을 쏟게 되고, 결국 이집트 하라에서 무기 매매와 마약 거래, 인신매매 등 생의 밑바닥을 전저하며 남루한 일상에 빠져들게 된다. 그 후, 아프리카에서의 무리한 생활로 인해 관절염이 악화되어 암으로 발전한다. 1891년 결국 마르세이유에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지만 전신에 퍼진 암과 싸우다가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랭보의 어린시절 그의 산수 성적은 형편없었고, 장난감이나 맛있는 것을 사준다던지 용돈을 주겠다고 부추기는 약속을 해도 산수책을 보지 않아서, 아버지는 그가 열 살이 되자마자 학교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그 때에 그의 어조가 달라져서, 문체가 소설에서 풍자문으로 넘어가고 공책은 공부의 속박 속으로 자기를 처넣은 사람들에게 품은 반감을 쏟아 놓는 배출구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알렉산드라가 유명했었다는 사실이
내게 뭐 중요한가? 라틴 민족이 존재했는지
안 했는지 아는 것이 내게 대체 왜 중요하단 말이야?
그들이 살았었다 해도
그들은 나를 연금생활자 정도로 만들었을 테고,
그들 자신을 위해서 그들의 언어를 보전해 온 것뿐인데.
내가 선생들에게 뺨을 맞고 그로 인해 고초를 겪을 정도로
잘못한 게 뭐란 말인가.
빌어먹을 그리스어
이 빌어먹을 언어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이 지구상에 아무도!
아, 빌어먹을 것 중의 빌어먹을
빌어먹을 자식인 나는 연금생활자가 될 거야.
걸상에 앉아 바지가
닳도록 공부해봤자 좋은 일도 별로 없고.
빌어먹을!
구두닦이가 되려면 구두닦이 할 자리를 얻어야 하고
시험에 붙어야 해!
당신들에게 할당된 자리들은 구두닦이나 수위나
목축업자 같은 거지.
다행히도 나는 그런 자리는 원하지 않아
빌어먹을!
그것 때문에 우리가 따귀를 맞는거야.
그 대가로 당신들을 짐승이라 불러주지.
그건 사실이 아니야.
에이, x같다!
다음에 계속될 것은......
아 빌어먹을!
아르뜨......
아담과 하와가 두 아들을 낳았으니
카인과 아벨이라......
1862년쯤. 랭보의 어머니는 로사학원의 근대적이고 과학적인 교육 방향이나 미온적인 종교 교육을 탐탁해 하지 않았고, 1865년 유월절에 랭보 형제는 로사학원을 자퇴하고 꼴레쥬에 입학한다고 한다.
랭보는 남자를 사랑한 남자라고 한다. 와일드 오스카, 폴 베를렌, 앙드레 지드 또한 랭보와 같은 성적취향의 작가라고한다. ‘ 프랑스식 사랑의 역사 ’라는 프랑스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 19세기 말 프랑스 시인 폴 베를렌과 아르튀르 랭보는 동성애 역사에서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오늘날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사람치고 이들의 시나 짧고 정열적인 연애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느 모로 보나 랭보는 천사 같은 얼굴 뒤에 악마같은 성격을 감춘 인물이었다. 열여섯 살이었던 1870년에 조숙한 시를 써서 프랑스 북동부 아르덴에서 파리로 진출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방종했으며 그를 보호하려 모든사람, 특히 베를렌의 삶을 파괴했다. 베를렌은 랭보보다 열 살 연상으로, 갓 태어난 아이가 있었고 존경받는 시인이었으며 술주정뱅이였다. 랭보는 자신의 산문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에서 “ 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사랑은 재창조되어야만 해.”라고 썼다. 그는 술과 대마초에 기대어 ‘모든 감각의 무질서’에 이르기 바랐고 이 ‘모든 감각의 무질서’를 통해 일종의 신비로운 합일을 경험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베를렌과 랭보는 그 대신에 서로 폭력을 휘두르는 관계로 끝나고 말았다. 1873년 베를렌은 랭보와 함께 벨기에를 여행하던 중 격렬하게 싸운 뒤 랭보의 팔목에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되었다. 경찰 보고서에는 베를렌에게 “ 능동적, 수동적 남색의 흔적 ” 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와일드처럼 베를렌도 상당한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며 자신의 불행한 연애 사건을 숙고했다. 나중에 파리로 돌아간 베를렌은 그를 흠모하는 많은 사람의 선의에 기대어 술주정뱅이로 한심하게 살았다. 그는 1896년 죽을 때까지 계속 시를 썼는데 많은 시가 노골적으로 외설적이었다. 한때 그의 애인이던 랭보는 시도 프랑스도 버리고 에티오피아에서 모험가로 전설을 남겼다. 베를렌은 1891년 서른일곱에 뼈암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랭보가 ‘ 이상한 커플 ’ 이라 표현한 이 관계가 아무리 유명했다 해도 프랑스의 동성애자들을 벽장 밖으로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영국인 오스카 와일드였다. ※
이 책에 저자의 말이다. “ 프랑스식 사랑은 성적 쾌락을 솔직하게 강조한다. 프랑스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 사랑을 꿈꾼다. 그뿐 아니라 프랑스인들은 미국인들이 정상적인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꺼려하는, 이를테면 질투 고통 혼외정사 환멸 심지어 폭력까지 사랑의 요소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프랑스 사람들은 관능적 열정이 그 자체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사랑은 미국 사람들이 기대하는 도덕의 외피를 쓰지 않는다.”
이자벨 랭보. 아르튀르 랭보의 마지막을 돌보고 그의 유산을 지킨 막냇동생. 1860년 샤를빌에서 태어났고, ‘파테른 베리숑’으로 더 알려진 시인이자 화가 피에르 외젠 뒤푸르와 결혼했으며, 1917년 오빠와 마찬가지로 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동생 이자벨 랭보는 오빠가 죽고 난 뒤 어머니에게 쓴 편지글을 1921년 < 유물 >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한국제목은 < 랭보의 마지막 날 >이다.
※ 1891년9월22일 화요일, 마르세유
사랑하는 엄마,
조금 전에 엄마 편지를 받았어요. 정말 짧게 쓰셨네요. 어디가 편찮으신가요?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엄마의 건강입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위독한 환자와 아픈 사람이 둘이나 있으면, 세상에나! 제가 어떻게 할까요! 제 몸의 반은 여기 두고 반은 로슈에 두고 싶어요! 아르튀르의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걸 알려드려야겠어요......(이하 생략)
1891년11월9일 월요일, 마르세유
아르튀르 랭보가 1891년11월9일, 다시 말해 죽기 전날 동생에게 구술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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