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 시, 푸른사상, 2018.11.15. 11500원
푸른사상 동시선 46권. 김자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들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동시집이다. 밥도둑 간장 게장, 노릇노릇 구워 상추에 싸 먹는 불고기, 깨소금 솔솔 뿌려 무쳐 먹으면 입안에 봄이 가득해지는 봄동까지, 입맛 살살 돋구는 동시들이 가득하다.
시인의 말
제1부
주먹밥 / 단감 / 고등어와 갈치 / 밥도둑 / 불고기 / 쑥떡 / 삶은 달걀 / 아침이 오는 이유 / 수상한 경보 / 이름 바꾸기 / 시래깃국 / 내 똥이 이뻤다 / 꽃 열 송이 / 고루고루 매미 소리 / 가래떡
제2부
아프니까 / 오디 / 키 작은 모기향 / 바나나 / 부침개 / 물수제비 / 김밥은 따뜻해 / 봄동 / 쯥, 쯥, 쯥 / 먹고 싶은 것 / 왜 그러지? / 여름 / 까치밥 두 알 / 다슬기 / 우리 고장에서는
제3부
놀라운 계산법 / 수제비 / 밥 먹을 때 / 먹어 봤어? / 이웃사촌 / 피자의 힘 / 손톱 / 천하장사 떡볶이 / 꽃샘추위 / 깻잎이 묻는다 / 호떡 반장 / 이름 / 우리 집 김치 / 나뭇잎 아이들 / 찬밥
제4부
좋아해 / 찹쌀떡 / 소는 / 수박 한 조각 / 할머니 집에 가는 길 / 풀 뽑기 / 바퀴 달린 커피 / 쪽쪽 / 과식 / 아무도 못 만드는 송편 / 밥 / 웃음빵 / 안 나온다 / 고드름 / 하늘의 별 따기
저자의 말
놀자 놀자 동시를 맛보며 놀자.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놀자. 잊히지 않는 음식 체험을 말하며 놀아 보자.
나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유별났다. 때문에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호기심 천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음식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특별했다. 맛있는 음식이나 새로운 메뉴를 보면 그것을 기어이 먹어 보아야 성이 풀릴 정도였다. 남다른 호기심 때문에 그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과자, 마이쮸, 브이콘까지 먹어 보았다.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어머니는 평소 음식 만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셨고 만드는 음식 또한 맛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맛본 후에는 마침내 그 음식을 만드셨다. 덕분에 나는 어릴 때부터 쑥버무리, 수수개떡, 참꽃부꾸미, 조개전, 참게탕, 보리개떡, 동치미 국수 등을 먹으며 자랐다.
음식은 사람 마음을 즐겁게 하는 힘이 있다. 빵 하나, 떡볶이 한 접시 때문에 무작정 집으로 달려갈 때가 있다. 아이들의 경우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음식에 대한 체험을 동시와 동화에 담아 내고 싶었다. 몇 년 전부터 음식과 관련된 자료를 모았다. 시장을 기웃거리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과 먹어 보기도 했다. 덕분에 『개똥할멈과 고루고루밥』 , 『수상한 김치 똥』이 나왔다.
『피자의 힘』은 나의 첫 동시집 『감기 걸린 하늘』 출간 이후 8년 만에 내는 두 번째 동시집이다. 여기에 담긴 동시들은 그동안 잡지에 발표했던 것과 주로 음식과 관련된 동시를 추려서 엮은 것이다. 「아침이 오는 이유」(22쪽)는 2018년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이다.
동시집을 내면서 다슬기를 까먹고 쑥떡을 만들고 피자에 얹힌 치즈를 쭉쭉 늘여 먹던 일이 깨소금이다. 주말이면 시골 장터를 어슬렁거렸던 즐거움도 쏠쏠했다. 호떡집 앞에서 아이들과 줄을 서 있다 뜨거운 호떡을 호호 불며 먹을 때는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이번 동시집에 미처 담지 못한 동시들은 더 찌고 볶아서 고소하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
『피자의 힘』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신나게 음식 체험을 하며 놀아 보았으면 좋겠다. 입가에 맛있는 웃음 한 조각 피식 피어올랐으면 좋겠다.
동시를 맛보며 신나게 놀자
김자연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피자의 힘』이 '푸른사상 동시선 46'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들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동시집입니다. 읽으면 군침이 돌고, 저절로 웃음이 나는 동시들과 함께해보세요.
■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한 동시집이 나왔습니다. 김자연 시인의 『피자의 힘』에는 밥도둑 간장 게장, 노릇노릇 구워 상추에 싸 먹는 불고기, 깨소금 솔솔 뿌려 무쳐 먹으면 입안에 봄이 가득해지는 봄동까지, 입맛 살살 돋구는 동시들이 가득합니다. 그런 건 어른들만 좋아하는 음식이라고요? 어린이들 입맛을 무시하면 안 되지요. 물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와 떡볶이도 빠지지 않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만큼 행복이 실감나게 느껴지고 웃음이 저절로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일은 그다지 없을 거예요. 음식을 함께 먹으면 어색했던 사이에도 정이 쌓이고, 싸우고 토라졌던 친구들 사이에도 봄바람이 불지요. 집에서도 저마다 흩어져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식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피자의 힘’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