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김옥춘
필요 없는 물건은 모두 버렸다. 소중한 물건도 다 버렸다. 꼭 필요한 것만 남겼다.
새 물건을 살 땐 꼭 필요한지 내게 다시 물어보고 산다. 사용해보니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새 물건이어도 버린다.
새 물건을 살 땐 바퀴가 달렸는지 가볍고 안전한지가 가장 궁금하다.
무거운 매트리스 대신 가벼운 요를 사용할 수 있는 마루형 침대를 샀다.
모든 물건을 살 땐 큰돈 들이지 않고 버릴 수 있는지 나 혼자의 힘으로 버릴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내일 나의 아침이 올지 안 올지 모르니 오늘 난방비를 줄여 절약한 돈으로 내게 선물을 하며 산다. 용인5일장에서 3,000원이면 작은 꽃 화분 한 개 살 수 있다.
2021.12.4 |
나 왜 살지?
김옥춘
나 지금 매우 외로운가 보다. 나 지금 절실하게 행복해지고 싶은가 보다.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난다.
나 왜 살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이 말할 땐 나를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남을 위하는 일이 나를 위하는 일이 되고 마는 인생이니 내 삶을 가치로 채워주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나 지금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나 행복해지는 날 헌혈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나 사는 이유가 당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남을 위한 일은 그 일이 힘들어도 내 삶의 가치를 올려 행복감을 만들어낸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다.
사는 일은 아파도 할 수 있고 억울해도 할 수 있지만 죽으면 할 수 없으니 나 아파도 억울해도 이겨내고 내 삶의 가치를 창조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
생명은 위대한 것이다. 삶은 훌륭한 것이다. 나도 위대하다. 나도 훌륭하다.
20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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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는 선물이다
김옥춘
복도에서 냄새가 났다. 다른 층에선 안 난다. 누군가 레인지에 불을 켜고 잠이 들었을까 봐 무서웠다.
경비실에 가서 순찰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경비실 인터폰이 고장 났단다.
집집이 초인종을 눌러 타는 게 없는지 확인을 해주신 경비님이 정말 고마웠다.
제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 매우 고마운 일이고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느껴 가슴 뭉클했다.
한 집에서 음식을 태웠다고 한다. 음식을 태우지 않는 것도 이웃이 불안해하는 걸 예방하니 매우 큰 배려라는 걸 배웠다.
조리를 위해 가열 중에 불이 나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는 것은 의무이면서 생명 사랑이고 이웃 보호라는 걸 잊지 않기로 했다.
나의 하루에는 내 이웃들의 선물이 가득하다. 나의 하루에는 함께 이루어낸 기적들이 가득하다. 나의 이웃들은 대부분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다. 매우 고마운 사람들이다.
2021.12.5
| 아마도
김옥춘
아마도 신을 창조해낸 건 억울한 사람들일 거야! 힘없는 사람들일 거야! 가난한 사람들일 거야!
뺏지 말라고 억울하게 하지 말라고 괴롭히지 말라고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치고 싶었을 거야.
거리낌 없이 뺏고 괴롭히는 사람과 조직에 내가 보고 있다고 네가 보고 있다고 신이 다 보고 있다고 선하게 살지 않으면 죽어서라도 벌 받는다고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고 싶었을 거야.
아마도 신을 창조해낸 건 억울한 사람들일 거야! 힘없는 사람들일 거야! 가난한 사람들일 거야! 사람들이 믿는 신이 정말 전지전능했으면 좋겠어. 정말 공명정대했으면 좋겠어.
악행이 꼼짝 못 하도록 신이 하는 일에 우리가 협조하고 우리가 하는 일에 신이 협조해줄 거라 믿고 싶은 오늘이야!
2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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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고 싶은 나에게
김옥춘
이제는 버리며 살아. 모든 기대감을 버려! 서운함이 미움이 생기지 않을 거야. 고마움만 찾아올 거야. 가족이어도 친구여도 이웃이어도 사랑이어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
이제는 버리며 살아. 대부분의 의무감을 버려! 마음이 몸이 가벼워질 거야. 자책이 사라질 거야. 안전한 생활과 행복한 생활은 함께 만들어 가는 거야!
행복해질 수 있어. 다 버려! 다 놓아! 모든 게 귀하게 느껴질 거야! 이미 행복한 인생이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2021.12.7
| 엄마는 아무래도 괜찮아
김옥춘
너만 행복하면 돼. 너만 행복하면 나는 힘들어도 행복해. 내 걱정은 하지 마.
너만 행복하면 돼. 너만 행복하면 나는 외로워도 행복해. 내 걱정은 하지 마.
너만 생각하고 살아. 네가 힘들면 네가 아프면 나는 하늘이 무너져.
너만 행복하면 돼. 너만 행복하면 나는 아무래도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 마.
20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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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름다운 사람이야!
김옥춘
나에게 화를 내면 안 돼! 나에게 화가 나면 세상 사람이 다 미워지거든. 세상만사가 다 싫어지거든. 복장이 터질 것처럼 매사가 다 억울하거든.
내 마음이 서운해지면 안 돼! 내 마음이 서운해지면 내가 누군가를 미워한다고 믿게 하거든. 그 마음은 죄책감을 만들거든. 죄책감은 행복감을 뺏어가거든.
행여 가족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행복한 사람들을 보고 나서 꽁하고 온기가 화 덩어리로 뭉치면 빨리 풀어서 따뜻함으로 되돌려놓아야 해. 매일 하는 나의 축복 기도를 떠올리고 나도 아름다운 사람이란 걸 나도 행복한 사람이란 걸 내 하루도 헛되지 않다는 걸 내게 알려줘야 해.
나에게 화내지 마! 내 마음 들볶지 마! 나도 아름다운 인류야! 내 하루도 훌륭한 문화야!
나를 칭찬하며 살자! 소외감과 열등감 이기며 살자! 축복하던 그대로 축복하며 죄책감 없이 행복하게 살자!
나는 아름다운 사람이야! 나의 하루는 훌륭해! 알았지?
2021.12.9
| 오색딱따구리야!
김옥춘
다라라라락 톡톡 톡톡톡톡 조용
다닥 톡 토독 탁탁탁탁 탁탁
오색딱따구리야! 안부가 궁금했었어. 반가워! 정말 고맙다! 산을 지켜주었구나! 내 행복도 지켜주었구나! 나 지금 행복해!
도도도도톡 다락 디라락 어? 아기 딱따구리야! 그런 건 언제 배웠어? 장하다! 훌륭해! 행복하게 살아! 아프지 말고!
산에 갔다. 오색딱따구리의 먹거리 구하기를 아름다움으로 보고 왔다. 꽃보다 아름다웠다. 아기 딱따구리의 먹거리 구하기를 훌륭함으로 보고 왔다. 정말 훌륭한 생존 적응이었다.
우리들의 먹고사는 일도 예술보다 아름다운 게 맞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적응도 전통과 문화유산만큼 훌륭한 게 맞다.
나의 삶도 아름답다! 나의 하루도 훌륭하다!
2021.12.9 석성산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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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김옥춘
산등성이를 올랐는데 세상사를 오른 느낌이야! 사람들의 마음을 거닐어 세상사를 오른 느낌이야! 밟힌 게 모두 세상사였어. 흘린 게 모두 후회와 감사였어.
산길을 걸었는데 인생길을 걸은 느낌이야! 고생했던 날 속상했던 날들을 딛고 또 딛고 아픔을 삭이며 걸은 느낌이야!
나 오늘 오른 게 산일까? 나 오늘 오른 게 나는 아닐까?
2021.12.10
| 수 세기
김옥춘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잠이 오지 않을 땐 수를 센다. 수를 세어도 잠은 좀처럼 오지 않지만 수를 센다.
걸을 때 힘들면 걸음마다 수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수를 세어도 걸음이 빨라지지 않지만 수를 센다.
너를 기다릴 때도 수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수를 세어도 시간 빨리 가지 않지만 수를 센다.
운동할 때도 수를 센다. 수를 세어도 목표를 채우는 게 더디지만 수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나의 수 세기는 기도인가 보다. 수를 셀 때마다 간절하다.
힘들어서 힘을 내고 싶을 때 간절해서 이루어내고 싶을 때 두려워서 용기 내고 싶을 때 행복해지고 싶어서 기다릴 때 수를 센다. 수를 셀 수 있어서 집중하면서 기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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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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