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 통신 36(8월 1일, 목) |마애불 통신 (텐트 서신)
蓮庵(반달곰) | http://cafe.daum.net/bodydhamma/MjWx/41
문혜선우님
마애불 동굴에서 한 노인 분을 만났는데 이 마을 출신이시라며
어릴 적 마애불 동굴 모습과 궁핍했던 시대에
산을 의지해 생명을 유지하던 화전민들의 삶을 전해주셨습니다.
(화전민 자료 사진)
그들은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무소유의 삶을 살았지요.
산에 불을 지르고 옥수수, 조, 감자 등을 심었지만
양식은 부족하여 험하고 높은 보릿고개를 눈물과 땀으로 넘으며
겨우 나물죽과 송깃떡, 칡을 캐 갈분을 얻어 만든 음식 보따리로 연명하며
굶주린 창자를 끌어안고 넘었지요.
그 시절은
마애불도 옥수수, 조로 만든 떡과 삶은 감자를 공양 받으며
화전민의 눈물을 닦아 주며 함께 보릿고개를 넘고 지키셨겠지요.
지금은
마애불도 떡과 과일, 빵 과자 심지어는 소주, 막걸리까지 공양 받는
눈이 휘둥그래지는 시대가 되었지만
화전민이 굶주림 속에 올렸던 공양에 비하면 공양이라 부르기도 어색합니다.
붓다께서는 마지막 법문을 남기십니다.
아난다야!
사라나무가 때 아닌 때 꽃을 피우고
하늘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진 다해도
나에 대한 참다운 공양이 아니다.
나의 가르침을 실천할 때
그것이야 말로 참다운 공양이다.
무소유한 사람 없는 시대에
엉뚱하게 무소유가 사랑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나도 세상에서 은퇴를 꿈꾸며 마애불에 왔지만
내 텐트 처마 아래에는 화전민보다 더 풍족한 양식이 있습니다.
선우님들 떨구어 준 것입니다.
세상과 인연을 끊고
감자와 고구마를 심어 먹거리를 만들지 않고
세상 언저리에 서있는 내 모습이
용세지심의 유자와 같기에 호를 용세지심이라 했지요.
이 땅에는 화전민처럼
붓다의 가르침을 굶주린 배로 실천했던
무소유의 참다운 공양자가 있었을까요.
지금 우리시대(우주시대)를 논하고 있습니다.
말은 모자람 없이 넘쳐나지만
정작 실천은 없는 기묘한 현상은 무엇일까요.
참다운 공양은 자신의 생각, 행동, 말의 실천입니다.
나 자신도
내 생각, 행동, 말로부터도
망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수행 이전에 최소한 인간이 갖추어야 할 인간성입니다.
마애불에서 용세지심
文慧 - 용세지심: 동계 정온에 대한 기본자료 좀 보내주세요.
그의 이름은 알지만 그의 학문적 지향과 실천이 어떠했는지는 몰라요.
관심대상이 아니어서요.
탐라의 연암선우가 동계로 글 구성을 청하기에 한 번 살펴보지요.
하곡 명재 백호 미수 우암을 언급하는 것은 이해를 위한 것이지
유자를 논하는 것은 아니에요.
┗ 文慧 - 국역된 4권짜리 동계 정온 문집이 있더군요. 도서관에 주문신청 했습니다.
입고되면 빌려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네요. 바쁘신 거 아니시죠.
┗ 蓮庵(반달곰) - 문혜님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truthonly/7852394에 가셔서
동계 정온 자료를 같이 보내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연락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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