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문’ 또 미제사건 해결…14년 전 원주 살인사건
입력 2017.11.06 (13:49) | 수정 2017.11.06 (13:59) 인터넷 뉴스
‘쪽지문’ 또 미제사건 해결…14년 전 원주 살인사건
물컵에 남은 '쪽지문(일부분만 남은 조각지문)'이 14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던 강원도 원주 맥심다방 여주인 피살사건의 범인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 살인범은 범행 직후인 14년 전 자살한 것으로 확인돼 법정에는 세울 수 없게 됐다.
강원경찰청 미제사건 범죄수사대는 14년 전인 지난 2003년 11월 원주 맥심다방 여주인 이모(당시 57세)씨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C(당시 40세)씨를 특정했다고 6일 밝혔다.
숨진 이씨는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지만,금품은 그대로여서 경찰은 강도 보다는 면식범이나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숨진 이씨의 주변 인물을 수사했다.
당시 사건 현장인 다방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물컵에 '측면 쪽지문'이 남아 있었지만,지문을 이루는 곡선인 '융선' 등이 뚜렷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다방 내부와 주변 도로에도 CCTV가 없어 경찰 수사는 난항에 빠졌고, 이 사건은 지금까지 14년째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후 14년이 지나 경찰은 올해 9월 물컵에 남은 쪽지문의 재감정을 의뢰했고, 'C씨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경찰청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C씨가,이씨 다방에 여러 차례 손님으로 오갔지만 안 좋은 대우를 받자 이에 앙심을 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C씨는 범행 다음 날인 11월 17일 충북 청주의 한 모텔에 투숙, 스스로 극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인 C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사건은 비록 피의자 사망으로 공소권은 없어졌지만 14년 만에 피의자를 특정하고 사건의 실체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남은 장기 미제 강력사건도 끈질기고 면밀한 수사를 통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ho3000@kbs.co.kr
------------------------------------------------------------------ 초동수사와 수사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결과이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아쉬움이 남는 사건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亡牛補牢(망우보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亡羊補牢(망양보뢰). 失馬治廐(실마치구). 饑而求黍稷(기이구서직). 賊出關門(적출관문).
亡牛補牢(망우보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亡羊補牢(망양보뢰). 失馬治廐(실마치구).
饑而求黍稷(기이구서직) 굶주린 후에 곡식을 구람. 소잃고 외양간간 고치기.
賊出關門(적출관문). 도둑이 떠난 뒤에 빗장 잠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