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일 없어도 긍정적으로 사는 겨~"
부산일보 (2009년 11월 26일자<목>)
대중문화 37<권성국 기자.박희만 촬영>
SBS '웃찾사' 마이파더 하박.김진곤
아버지 팬 좋지만 소녀 팬도 생겼으면...
되는 일도 없지만 등산이라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겨
아빤 강한 사람이여 음마?
그런데 뱀에 물 물린겨.직장도 ,돈도 없지만 아들 앞에서는 어떻게든
번듯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서글픈 수난기가 시청자
들의 배꼽을 쏙 빼놓고 있다.
SBS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인기코너"마이파더"에
연출중인 개그맨 하박(본명 하승철)김진곤이 그 주인공
아버지 김진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아들은 하박의 몫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연천중학교와 금정전자공고를 거쳐 대구 대경대
연극영화 연예이벤트과 졸업 한편의 영화 출연,각종행사, 각 방송
시험을거쳐 SBS공채 8기로 진출한 그는 아버지가 모진 일을 당할
때마다 곁에서 뜨악한 표정으로 관객들의 폭소를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거대한 파마머리에 애기 목소리로 연기하지만 그는 오히려 김진곤의
공채 한해 선배, 그냥 무대 자체가 좋았어요,중학교 시절엔 춤이좋아
비보이 한 적도 있어요.사람들에게 웃음을 줘야겠다는 소박한 바람이
개그맨 하박을 만든거죠!
너희는 이제 이 직업 말고는 다른 직업을 못가져라는 선배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들었던 그는 요즘 그 말을 실감한다고 했다.
관객의 웃음 맛을 본 사람은 다른 일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요즘
느껴요. 일주일 고생해서 만들어 가지만 사람들이 웃어주면 그 순간
힘들었던 거 다 날아가는 거예요.
소박했기에 더 강했던 열정 덕에 그는 힘덜었던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얼마 전 부터는 맥주 CF에까지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공채로 뽑혀 연습실에서 먹고자고 화장실에서 샤워하며 준비했어요.
조명위에 냄비 걸어놓고 끓여 먹는 라면 맛은 군대 반합 라면 못지않을
겁니다.
다들 그렇게 시작해서 좋은 개그를 만들어 나가는 거죠.하지만 다른 개그맨
들과 마찬가지로 무대를 내려오면 언제나 직업병처럼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하박
그는 인터뷰 말미에 부산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했다.
늘 친구들에게 미안해요.6년전 전 혼자 상경해 생활하다보니 결혼한
친구 찾아가 보지도 못하고,가족들도 섭섭해 하세요,그럴수록 힘내야죠
방송에서 더 잘된 모습 보여드리고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