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마리소리골이 명실공히 음악공연장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과 국제적인
행사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출연진이나 스탶, 나아가서는 우리 회원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제반 시
설(숙소와 식당, 편의시설 등) 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의 실현을 위해 그간 뜻있는 여러 회원님들의 의견개진과 의논도 있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배정을 받는 방안이나 특정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 또는 우리
회원들을 주축으로 후원회비를 갹출하여 건축 소요자금을 마련하는 일 등 여러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모두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 누가 먼저 주도적으로 나
서는 이도 없었고 그저 막연한 숙원사업으로 남겨 둘 수밖에 없었지요.
그것은 이병욱과 어울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열정이 부족하거나 시설 건립에 대한 회원들의 방관적
인 자세 때문에서가 아니라 이 사업을 추진키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서 앞서 논의된 몇 가지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는 방안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장 합당하고 용이한 방안으로 여겨지기는 하나, 실제 예산 배정을 받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설령 정부나 지자체 예산으로 건립이 실현된다 할지라도 그 이후에 행정적인 통제나 관리상
문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겠습니다.
- 다음으로 기업의 후원을 받아내는 일, 좋은 방안이긴 하겠습니다만 특정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낼 수 있는 개인적인 스팩이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누구일까도 문제이지만 작금의 우리 기업현실
로 볼 때 이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로 볼 수 있다 하겠습니다.
- 우리 어울사랑 회원이 중심이 되어 각자 십시일반으로 건축자금을 마련하는 일, 누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인 성금과 우리의 의지로서 이 사업을 실현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하고 좋은 방법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하여 이전에 어떤 회원인가가 회원 개인당 100만원씩을 후원금으로 정하고
어떻겠는가, 하는 의견도 들은 바가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가 주도하는 밥퍼나눔공동체에서 한 사람당 백만원씩 1004명의 후원자를 모집하여 다일
천사병원을 세운 소위 천사운동은 그 대상이 사회 일반의 다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실현
될 수 있었지만 우리 어울사랑처럼 제한된 범위내에서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타
당치 않은 일일 뿐더러 설령 그렇게 실현된다 할지라도 향후 후원회원과 비후원회원과의 위화감등
문제의 소지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습니다.
이쯤에서 이 글을 올리는 본인의 의중을 밝히는 것이 온당할 듯 싶습니다. 회관 건립과 같은 중차대
한 문제를 갑자기 거론하는 그 배경과 경위를 회원 여러분께서 당연히 궁금하게 여기실 터이기
대문입니다.
. 먼저 저는 지금까지 특별히 어울사랑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맡아 기여한 바도 없는 평회원
에 지나지 않고 또 그럴만한 역량도 없는 사람인 바,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저간의 사
정에서입니다.
이번 일에 대해 거론하자면 부득이 사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만, 실은 제 아내가 서대
문 네거리 부근에서 5년 째 조그만 찻집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전통찻집인지라 40대 이상의 남성
고객의 대부분이고 인근에 있는 신문사 등 문화계 인사들이 자주 들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저희가 석인 선생님의 권유로 이병욱 교수 내외분과 친교를 나누게 된 이후로 아내는 홍천나들이와
공연장에 가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고 가게에서 늘 어울림 음악을 틀어놓고 찻집에 오는 손님 중 인물
이 된다 싶으면 마리소리골과 이병욱 교수님에 대한 자랑을 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합니다.
지난 1월 하순경의 어느 날, 처음으로 온 50대의 두 분에게 스피커에서 나오는 어울림 음악에 대해
소개를 하자(아마 그 분들이 인물로 보였던 게지요), 그 중 한 분이 “아, 네. 저 음악 제가 자주 즐겨
듣습니다. 이병욱 교수라는 분 아직 뵌 적은 없지만 그 분의 음악을 참 좋아합니다.” 이렇게 말하더라
는 것입니다. 이마담이 얼마나 신이 났겠습니까. 아마 한참 수다를 떨었겠지요. 나가면서 명함 한 장
을 남기고 갔는데 그 분은......
누구라도 성함을 듣고 마주 대하면 알만한 인사인 방송언론계에 있는 분인데 그 분의 직위나 이름을
제가 여기서 밝히지 아니함은 공인인 그 분에게 행여 누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러는 것이니 여러분께
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어울사랑에 회원으로 가입하였으므로 닉네임은 말해도 되겠지요.
'goforest'라는 분입니다.
자칫 얘기가 장황하게 될 것 같아 중간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바로 어제의 일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그 분이 지인과 함께 가게에 오셨고 저에게 콜이 와서 제가 나갔고...... 저녁에 연락이 닿아
이병욱 교수 내외분이 와서 함께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수사님 두 분도 같이 오셨고 이어서 이
무성님과 임솔내님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고포리스트’님의 저녁식사 제안으로 일행이 모두 인근
식당으로 옮겨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식사후에 다시 찻집으로 옮겨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요. 두 수사님
은 먼저 자리를 뜨고 우린 다시 화제를 이어 갔습니다. 얘기 끝에 마리소리골의 시설 건립에 관한 문
제도 나왔습니다. 임솔내님께서 자신이 후원자로 동참하고 있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재단의 센터 건
립에 대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때 모두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던 고포리스트님이 이마담에게 봉투 한 장을 청하더니, 자신의
지갑을 꺼내 ( )를 봉투에 담고 겉봉에 “희망의 깃발”이라고 쓴 후 우리에게 건네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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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우린 그동안 말로만 어지럽게 설왕설래해 왔는데, 그는 그냥 말없이 우리에 앞서 맨 먼저 깃발
을 든 것입니다. 희망이라는 깃발을! -------------
우리가 이런저런 분별심으로 생각에만 머물러 아무도 나서지 못했는데, 그가 선뜻 깃발을 들고 나선
것입니다. 누군가 깃발을 처음 치켜들면 자연스레 그 뒤로 사람이 따를 것이라는 걸 고포리스트는 미
리 내다본 것일까요?
임솔내님이 자신의 백을 열었습니다. 이마담은 카운터로 가더니 그날의 가게 매출액 전부를 봉투에
담아왔습니다. 이어서....... 아마 여러분이 어젯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더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이런 계기를 만들어 낸 어느 특정인에 대한 상찬이나 치하를 하기 위한 변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것은 결코 기적도, 이변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보다 인간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함께 동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상당한 예산을 소요로 하는 어울사랑의 숙원사업이 실현된 것은 아닙니다. “시작이
반”이라느니, “네 시작은 비록 미약하였으나 나종은 심히... ”어쩌구 하는 상투적인 말을 내세우지도
않겠습니다. 일시적인 순진한 감동으로, 마치 매사가 그리 쉽게 이루어지리라는 몽상을 하지도 않습니
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이 일은 머지않아 실현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하나
님의 빽이나 예수님의 은혜를 구하며 “믿쓤니다!”하는 일방적인 기도의 응답을 바라는 데서도 아니
오, 이른바 ‘긍정의 힘’같은 네트워크 마케팅하는 사람들의 자기최면에 말미암은 섣부른 믿음에서도
아닙니다.
그래도 설마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분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확신을 심어드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숨
겨둔 카드를 꺼내겠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자신의 경제적인 형편에 따라 십시일반으로 얼마간의 의
지를 모으면, 이를 바탕으로 명분을 세워 마무리를 지을 ‘키다리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그
리고 그 키다리아저씨가 누구인가는 어느 시점엔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을 추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울관 건립 후원회’같은 소모임의 구성과 후원금의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와 전체적인 진행을 총괄할 신망과 역량을 갖춘 책임있는 인물도 추대되어야 하리라 생
각됩니다. 현재의 운영위원 임원진과 운영위원들이 이 일을 맡아서 할 수도 있을 터이구요.
저는 이와 같은 계기가 된 배경과 경위를 운영위원회에 고하는 것으로 저의 소임을 다하고자 하며,
조만간에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회원들의 중의를 모아 이 일이 원만하게 성취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도 ‘까칠한’편인 본인이 주제에 맞지 않게 이 같은 일을 긴급공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데 대해 면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글을 올리기 전에 까페지기님이나 운영위원 여러분에게
미리 고하고 합당한 절차를 밟는 것이 순리일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첫댓글 우선 가슴이 떨립니다. 그리고 자책합니다!
생각은 갖고 있지만 저마다의 생업에 매달려 먼 일로 느낀것이 현실 이었으니,,
첩첩산중의 다랭이 논으로 가기 위한 농부는 나무를 잘라 다리를 놓습니다.
그 다리는 여름 장마에 떠 내려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리를 만듭니다.
되돌아 생각해 봅니다. 어울사랑이 갖고 있는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
회원 한분 한분의 살아온 연륜과 그 연륜이 품어내는 인연의 가치를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있다고 저는 감히 생각해 봅니다.
회원 저마다의 가슴에 끊임없이 분출하는, 그 가치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큰 계기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아...........정말 감동했습니다........기쁘고 행복하고 너무도 고맙습니다.. 앞으로 마리소리골에서의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정말 모든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