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성구미해안과 석문방조제
2012.6.4.
미국 유학중인 성진이가 아빠에게 디카를 사서 보냈다.
서성운 집사님이 추천하던 '파나소닉 루믹스 5' 카메라다.
저번에 한국 왔을 때 사 주고싶다고 하더니 이렇게 빨리 보내올 줄이야.
새로 얻은 카메라를 들고 당진으로 향했다.
무척 오랫만에 바다가 보고싶어져서...... 성진이가 보고싶어져서.........
저번에 잠시 왔을 때 함께 변산반도에 가서 너무도 멋있는 바다구경을 하던 생각을 하면서.......
성구미해안과, 석문방조제, 장고항 노적봉, 왜목항,
그리고 삼길포항에서 우럭회를 먹고는 갔던 그대로 되돌아 왔다.
삼길포로 가는 길에 성구미해안을 잠시 둘러보았다.
아주 멋있게 생긴 바위가 하나, 해변의 여인상 같은, 아니 대만의 국립해양공원의 클레오파트라를 닮은
바위가 있다기에 꼭 한번 보고가야겠기에, 게다가 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기에.............
그런데 현장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개발 바람에, 모래채취에, 해안이 점점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회집이랑, 팬션이랑,어물집이랑..........가게들도 모두 문을 닫았고,
썰렁하니 문을 연 몇집도 화물트럭의 요란한 굉음과 먼지만 뒤집어쓴 채 파리만 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클레오파트라를 닮은 바위가 하나, 여전히 제자리에 선 채 이 외로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반가워서, 이러다가 언젠가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서, 찍고 찍고 또 찍었다.
간조시에도 찍었고, 나중에 다시 돌아와 물이 들어왔을 때도 찍었다.
그리고는 석문방조제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아담한 한 작은 쌍둥이 섬을 발견하고.....
이것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서, 도저히 그냥은 갈 수가 없어서. 나중에 물이 들어왔을 때 다시 와서 찍고.....
성구미해안의 클레오파트라바위
물이 들어왔을 때 다시 찾은 클레오파트라바위
석문방조제에서
작은 섬 하나가 발길을 끌어당겨서.....
하난줄 알았더니 두개의 섬이다
되돌아 와보니 물이 제법 들어왔었다.
역시 물 위에 있을 때가 더욱 아름답다.
첫댓글 엄마, 아빠 사진 잘 봤어요. 엊그제 함께 다니며 사진찍었던것 같은데 다시 미국온지 한달이 지났네요. 아버지가 카메라 좋아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좋은 추억 많이 담아서 보여주세요~~.
고마워 우리 아들...... 꼭 성공해서 야곱처럼 거부가 되어 귀국하기를 아빠는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