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개그맨 나도야와 숨겨진 딸
*방송일시: 2013년 12월 5일(목) 오후 9시 50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김용호 PD / 글·구성: 조예촌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2000년대 초 김구라, 황봉알과 함께 인터넷 방송을 하던 나도야(당시 활동명 노숙자).
당시 나도야는 많은 연예인을 저격하며 마니아층과 안티층을 함께 키웠다.
이런 인기도 잠시 나도야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런 그가 2008년 결혼을 하면서 만나게 된 의붓딸 김하늘.
김하늘은 아내가 혼자 키우던 아이로 나도야를 만났을 당시 어린 중학생이었다.
처음에는 서로를 살갑게 대했던 두 사람.
하지만 나도야가 점점 말투가 변하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모습에 김하늘의 태도도 변하게 되고,
특히 나도야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김하늘을 딸이 아닌 조카 혹은 아내의 동생으로만
소개하는 모습에 중학생인 김하늘은 깊은 상처를 받았다.
심지어 나도야의 엄마, 즉 할머니에게도 한 번도 손녀로 인정받은 적 없는 김하늘.
아빠로 인정하지 않는 딸. 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빠.
자연스레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지고 그저 한집에 사는 동거인이 되었다.
그런 그들이 폭발하게 된 것은 올해 초.
엄마와 말다툼을 하는 나도야에게 그동안의 감정을 담아 김하늘이
“아빠가 아빠다워야 아빠지” 라는 말을 하게 되고 이에 충격을 받은 나도야.
나도야 역시 김하늘에게 “너 뒷통수 조심해라” 라며 폭언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그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한 밥상에 앉아 밥을 안 먹은 지 6개월이 넘었다.
“아빠라는 말은 오글거려요”
VS “아빠라 부르지 않는 딸이 야속해”
데뷔 20년 차 개그맨 나도야.
처음에는 결혼 당시 부모의 반대와 주변 시선 때문에 김하늘의 존재를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감췄던 딸의 존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밝히기 점점 어려워졌다.
의붓딸과 함께 산 지 6년이나 됐지만 한 번도 ‘아빠’라 불려본 적이 없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김하늘에게 다가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날 항상 무시하는 듯한 김하늘의 태도를 보면
날 아빠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여기선 조카 저기선 사촌 동생... 제가 누구예요?”
VS “너를 딸이라 한들 누가 믿어주겠니?”
현재 작곡공부를 하는 여대생 김하늘.
공식적인 나도야의 가족은 아내와 그 사이에서 낳은 달과 태양이 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나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유령과도 같았다.
날 딸로 인정하지 않는 나도야에게 아빠란 말이 나오진 않는 건 당연하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은 나도야 자신이지 내가 아니다.
한 지붕 아래, 하지만 남보다 못한 사이.
6년이나 존재를 부정당하는 김하늘과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나도야.
가족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떠난 단 둘 만의 여행.
과연 나도야와 김하늘은 진짜 부녀관계로 거듭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