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서(李敏叙)
자는 이중(彝仲). 호는 서하(西河). 전주(全州) 사람, 인조 때 문과에 급제, 벼슬은 이판(吏判). 시호는 문간(文簡).
정월 보름날 모든 배에 불을 켜다
燈夕諸船舉火
문앞에 동서의 만리의 배를 대어
돛대 위에 낱낱이 작은 등을 달았다.
구름 사이 작작한 천 점의 붉음이요
물 위에 휘휘한 흰 것이 한쪽이다.
뛰어난 황성 거리는 발과 천막 속이요
도리어 의심하나니, 은하의 두우성의 앞인가.
거센 바람이 비를 몰아 빨리 날아오나니
알겠구나, 이것은 놀란 용이 저 하늘에 호소하는 것임을.
門泊東西萬里船 橋頭一一小燈懸 문박동서만리선 교두일일소등현
雲間灼灼紅千點 水面輝輝白一邊 운간작작홍천점 수면휘휘백일변
絕勝紫街簾幕裏 還疑銀補斗牛前 절승자가렴막리 환의은보두우전
黑風驅雨飛來急 知是驚龍上訴天 흑풍구우비래급 지시경룡상소천
1)燈夕(등석)-상원(上元), 곧 정원 보름날 밤, 한데에 등불을 켜 놓아 밤을 밝게 하므로 이렇게 이름, 원소절(元宵節), 2)擊火(거화)一횃불을 듦. 또는 불을 듦. 3)灼灼(작작)一 꽃이 찬란하게 핀 모양, 또는 빛나는 모양. 4) 輝輝(휘휘)-찬란하게 빛나는 모양, 또 광채가 눈부시게 빛나는 모양, 5) 紫街(자가)-대궐이 있는 거리, 황성(皇城)의 거리, 6) 斗牛(두우)-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7) 黑風(흑풍)-하늘이 흐린 뒤에 부는 거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