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어쩌나..증시 급락에 반대매매 쏟아져
신항섭
입력 2022. 06. 14. 14:32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날 개장 전에도 반대매매를 예고하는 무더기 하한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장 전 90개 종목 하한가 체결 예상
담보 부족 반대매매 물량 추정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날 개장 전에도 반대매매를 예고하는 무더기 하한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신융거래융자는 21조6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0조원까지 줄었던 빚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까지만 실제반대매매 금액은 2781억원이었다. 하지만 3월 3104억원, 4월 3274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은 지난 10일까지 91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이틀간의 증시 급락으로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날 개장 전 90여개의 종목에서 예상 체결 기준 하한가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전날 주가 급락으로 담보부족이 발생한 계좌가 증거금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매 거래일 시장 마감 기준 종가로 보유포지션을 평가해 추가증거금 납입을 요청한다. 미수 금액이 발생하면 미수이자도 추가되며, 원리금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 추심이 진행된다.
예탁자산 평가액이 위탁증거금의 일정수준이 되면, 미수를 막기 위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이는 증권사마 다소 차이가 있으나 통상 1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반대매매는 개장과 동시에 이뤄지며, 반드시 매도 주문이 체결돼야 하기 때문에 전날 종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예를 들어 전날 종가가 10만원이었다면 전날 종가의 하한가인 7만원으로 반대매매 수량이 산정되고 시초가에 주문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날 최소 90여개 종목에서 반대매매가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급락이 컸던 만큼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물량은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반대매매 매물이 더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