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간다는,,말년시절
바로위 고참 양해병과 함께 부대앞 영외거주 하사관을 찾았다.
"야!!! 두놈이서 왠일이다냐???????"
"김하사님 홀아비 살림살이 구경하러 왔다 아이니꺼"
우리는 그길로 집을나와 허름한 술집으로 들어갔다.
"야,,,저놈에 가시나 얼메나 코때가 쌘지 어째 해볼라캉기네
참말로 안되네이"
가름한 얼굴에 날씬한 몸메
여자 한 명에 늑대같은 사나 셋
군바리가 돈이 있을리 없고 막걸리 로 시작하다,나중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지금생각하면 우스운 일이지만,,,세사람다 순진한 구석이 있어
말끝마다 예 예 하며 말을 높혀다.
곤드레 만드레 술을마시고 셋이서 어께동무를 하고 홍도야 울지마라
노래를 부르며 하사관 집으로 돌아와 한숨기리고,,,저녘늦게
부대로 돌아왔다.
그후 할일없이 빈둔빈둥 밥만 축내는 말년병 신세가 안되보였던지
매일 외출증을 끈어주며
"이노마 들아 사회나가서 머해묵고 살낀지 밖에나가 적응훈련해야될것
아이가,,,나가거라"
"나참,,갈참이라꼬 벌써부터 설음주네,,,"
밖으로 나왔지만 갈때가 있어야지,,,나와 양해병
둘이서 저번에 갔던 그 술집으로 들어갔다.
다소곳하게 말이없는 술집여자
"양해병님,,저가시나,,암만생각해도 술집채질이 아인것 같은데
꼬라지도 이쁘고,,무슨 사연 있는것 같심더"
"영택아,,니말이 맏는것 같다,,저래 장사해가지고 가계세나 주겠나"
셋이서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마시다,,어느듯 말을놓고
세상살이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이불한장 깔아놓고 그밑에 다리를 집어넎고
우리 심심한데 돌아가면서 노래나 한곡조 하자
"그라마 내부터 한곡하고"
내가 왜 이럴까 오지않을 사랑을
장미빛 스카프를 멋지게 땡기고
이어서 양해병이
나그네 설음 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술집여자 (남양) 이 한곡조 땡기는데
외나무 다리를 불렀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은 지금은 어디
"""""""""""""""""""""""""""
""""""""""""""""""""""""""'
세월속에 날려보내리
흐느끼듯 목메인 목소리,,우리는 얼이빠져버렸다.
"우와,,머리털나고 이렇게 실감나게 노래듣기 처음이다,,아무리
술집여자 잡고 과거묻는기 금기라 카지마는 무슨 사연이 있기는
있는갑다,,,,,,,"
금기를 깨고 물어봤지만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셋이서 술이 떡이되어 그만 잠이들었다.
여자도 자고 우리도 자고,,,정신을 차려을땐,,,밖이 캄캄했다.
"양해병님 킬라심더,,,귀대시간 넘었는것 같은데..순검(점호)시간
지난것 같은데,,,당직사관한테 한때까리 하지싶은데,,,
우리는 급하게 뛰었다.
위병소앞
우리내무실 쫄병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유해병님 와 이제 오십니까,,,오시는데로 당직사령 앞으로 오시랍니다"
"지미,,,말년에 몸조심 해야 되는긴데,,,"
그날 불러가,,,한바탕 난리를 치러고
다음날 또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그가시나 딜꼬,,송도해수욕장에 가이시더,,겨울바다가 쥑인다
카던데,,,"
찬바람이 불어오는 송도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장난끼가 발동하여
우리는 파도가 밀려올때 남양을 밀었다.
짠물에 흠뻑젖은 남양,,,,금새 울상이다.
셋이서 바다물에 흠뻑젓어 해수욕장 근처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한잔 또한잔을 마셔도 취하기는 마찬가진데
노랫말 처럼,,마시고 또 마셨다.
"양해병님 은 재대하마 학교에 가마 되지마는 지는,,킬랐심더
뭐해묵고 살지 생각만 해도,,앞이 캄캄합니더"
"야,,뭐걱정하노,,,말뚝박아뿌마 안되나"
"농담이라도 그런말 마이소,,내가 재대하마 포항쪽으론 오줌도
안눌깁니더"
재대하는건 좋았지만 사회에 나간다는게 왠지 급이났다.
겨울해는 일찍 넘어가고,,,우리는 모래사장에 앉아 밤하늘만 쳐다봣다.
"야,,유영택!!!!!!!"
소주를 한잔걸친 남양이 내이름을 부른다.
"와,,소리는 지르고 난리고!!!!!"
"내가말이야,,와,,포항까지 왔는지 아나???"
"물어도 안갈차 준다며"
"내가,,백령도에 살때,,,정말 괜찮은 군바리를 만났거든,,,나하고
결혼할거라며,,우리부모님을 찾아 인사까지 하고,,그랬는데,,
어느날 포항으로 발령났다며,,,자리잡는데로 데릴로 온다면서 잠시만 기다리라 하길래,,,이번에 떠나보내면 영영 이별할것 같은 예감에
기를 쓰고 따라나섰지,,,그곳 백령도엔,,뭍으로 나올려고 군인들과
결혼 많이하는데,,,하나같이 데릴로 온다 해놓고 가면 함흥차사라
정말 놓치지 않을려고 따라나섰지,,,그런데 인천항에 도착하고
잠시 화장실 갔다온다며 짐보따리 잘보고 있으라 하고는 한시간이
지나도 오질않아서,,,그때서,,날버리고 도망갔구나 알겠됐지
찾으려고 그자슥 찾으려고 이곳까지 왔지만,,,없었어,,
나중에 김포에 근무한다는데,,이미 결혼했어,,나쁜자슥
날가지고 놀았지,,,내가 얼마나 순정을 바쳐 사랑했는데,,
그자슥은 날갖고 놀았어,,,인천항에 내버려진 나,,,
육지라곤 처음 밟아본 내가 이딜가겠어,,,다방을 전전하다,,
결국엔 술집으로 팔리는신세가 되었지,,,
"영택아,,니 애인없제??????"
"그걸 말라꼬 묻는교,,,영택씨 하며 편지오는것 뜯어봐놓코"
"양해병님이나 ,,어째해보이소"
"나도 제주도에 내아이마 죽고못사는 비바리 기다리고 있다 아이가"
"야,,유영택,,누가 니보고!!!!!!!!"
하,,,개자슥 어데 사기칠대 없어 결혼 사기까지 치노,,,그런놈은
꽉 짤라뿌야 되는긴데,,,
그후,,재대하는날 까지,,우린 편하게 지냈다.
나보다 셋살많았던 남양,,,
내만보면 귀엽다나,,볼을꼬집어당기며,,,누나처럼 대해주던 남양
재대하기 하루전날,,,
"영택아,,내일이면,,영영 못보겠네,,,"
그날 남양은 처음만나 불렀던 외나무 다리를 불렀다.
술집여자가 아닌 그동안 정들었던 한사람으로써,,,마지막
보내는 그날,,,눈가에 맺혀있던 그 눈물이 20 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하다,,,내몸이 둘만 되었으도 그렇게 외롭게 놔두진 않았을것을,,,
나도울고 양해병도 울고 우리모두 눈물을 흘렸던 그날,,그노래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다리
언제 가요방에 갈일있으면 목청끗 불러보고 싶다.
카페 게시글
♥ 자작시방자작글방
외나무 다리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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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
03.08.27 20:3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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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노래 제목이 외나무다리인가보네여,,^^*저는 생소한 노래인듯하지만,,글속엔 남자만이 겪었던 군생활을 잘 들여다보구갑니다,^^* 이렇듯 세월은 추억을 남기고 저만치 달아나버렸네여,,그때 그시절을 생각하며 늘 행복하십시요^^*
저는요 여기 온지 얼마 안된 사람인데요,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얘기가 남자 군대얘기와 엽기얘기인데요 .특히 사투릴 제대로 표현 해주신게 너무 재미있어 눈을뗄수가 없었어요.님에 글 또 보고싶네요
흔적~~~~꽝(도장찍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