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 사업 분양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3-5블록 부지가 돌연 매물로 등장,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약 3만4000여 평 규모의 3-5블록 부지가 부동산시장에서 은밀하게 매수협상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5블록은 최근 성공적으로 분양이 끝난 시범단지내 상업시설지역과 가까운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1단계 사업장 가운데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던 곳.
시행사(소유주)는 명신종합건설로 현재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그러나 부지매각이 성사될 경우 대우건설 역시 시공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주 초 시행사로부터 이 땅을 매물로 내놓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양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라 당황스러운 상태”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 곳은 38~60평형 아파트 727가구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내년 초 채권입찰제가 도입되면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던 부지이기도 하다.
시행사가 사업부지 매각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최고경영진의 건강악화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특히 3-5블록 인수를 둘러싸고 현재 건설업체 및 시행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 현재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는 업체는 중견건설사인 서해종합건설을 비롯해 3~4개 업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해종합건설 관계자는 "2~3달 전부터 인수를 검토해왔다"며 "인수가 확정될 경우 시공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각과정에서 시행사측이 향후 이익분을 지나치게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부지매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시행사 측은 정상적인 수익금보다 5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지가 탐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양가 인하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땅값을 비싸게 주고 매입할 경우 자칫 이윤이 남지 못할 수도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동탄신도시 1단계는 오는 9월말이나 10월 경 월드건설, 우림건설, 쌍용건설 등 7개 업체들이 9개 사업장에서 약 6500가구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표적인 2기 신도시인 이 곳은 지난 시범단지 분양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분양시장을 선도할 메머드급 사업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