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최대어' 노원구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이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을 최종 확정했다. 1980년대 대규모 택지로 조성된 노원구는 정부 규제완화와 맞물려 봇물 터지듯 재건축이 추진되는 분위기다. 고금리 여파로 급락한 집값도 재건축 추진과 특례보금자리론 등에 힘입어 꿈틀거리고 있다.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미성·미륭·삼호3차로 이뤄진 월계시영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E 등급을 받아 즉시 재건축을 추진하게 됐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최종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중 월계시영에 재건축 확정 소식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계시영은 마포구 성산시영(3710가구)과 함께 강북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건축 추진 단지로 꼽힌다. 총 32개동, 3930가구로 이뤄져 있다. 1986년과 1987년에 걸쳐 완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겼다2019년 10월 예비안전진단 탈락 후 지난해 다시 도전해 통과했다. 이후 다른 재건축 단지의 잇따른 고배에 사업 속도를 늦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재건축 안전진단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즉시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했고, 결국 최종 사업 확정 판정을 받았다.
노원구는 1980년대 택지 개발을 통해 공급된 노후 아파트가 즐비하다. 상당수가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웠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한 이후 이 지역에서는 재건축의 문을 두드리는 단지들이 급격히 늘었다.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노원구 아파트 단지는 31곳에 이른다.이 중 상계주공3단지가(2213가구) 지난달 정밀안전진단에서 E 등급을 받아 재건축을 확정 지었고, 공릉동 태릉우성(432가구), 하계동 현대우성(1320가구)이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노원구청이 3481가구에 이르는 중계그린아파트의 재건축 판정을 위해 정밀안전진단 입찰 공고를 내기도 했다.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급락한 노원구 일대 아파트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9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로 젊은 층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가 이어지면서, 급매물 소진 이후 호가가 조금씩 상승 중이다. 월계시영 59.22㎡는 지난달 7억~7억25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저층 제외 매물의 호가는 7억5000만~7억7000만원에 형성돼있다.
상계주공3단지 역시 지난 3월 고층이 6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현재 7억~8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상계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집주인들이 기존 매물 가격을 5000만원씩 올리는 등 호가를 높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