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을 지키라.
교회력으로 7월 첫주일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절이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규례에 대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알려주신 절기 중 하나입니다.
곡물 수확 후 첫 곡식단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를 말합니다.
이 말을 우리나라식으로 바꾸니까 한자로 맥추절이 되었습니다.
보리 맥(麥) 추수 추(秋) 절기 절(節), 즉 보리를 추수한 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지킵니다. 출애굽기 23:16절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그런데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 농촌지역에도 이제 보리 농사나 밀 농사를 짓는 분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각에서는 농경사회에 지키던 맥추절을 현대에 굳이 지켜야 하느냐며 지나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교회는 맥추절을 지킴을 고수하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맥추절의 절기 날짜가 7월 첫 주이기 때문입니다.
한해의 절반인 6개월을 보내고 남은 6개월을 시작하는 시기가 바로 7월 첫 주입니다. 세상살이가 그렇듯이 남은 6개월의 시간을 보냄에 있어서 감사와 결단의 마음으로 예배하며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맥추감사주일을 지킵니다.
금번 맥추감사주일에는 두 가지 의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본 교회 출신으로 학생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형제의 가정에서 지난 주중에 연락이 왔습니다.
"웬 일이냐고 묻자, 예정에 없었던 물질이 생겼는데 고향교회에 헌금하고 싶다면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선교단체 간사 형편이 뻔 한 것을 알기에 "그냥 선교비로 사용하면 좋겠다" 했더니, 부부간에 의논을 마쳤는지 마음에 감동이 와서 연락을 드렸다는 것입니다.
잠시후 교회계좌로 20만원이 입금되었음을 문자 메시지로 알림 서비스가 오는 것을 보면서 고르반(하나님께 드림) 하는 형제 가정의 귀한 마음위에 형통의 복을 주시길 기도할 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맥추감사절을 보내며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밥상 공동체를 실시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한창 바쁜 농사철에 몇 년 만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여전도회장님과 몇몇 분들의 수고는 보기에도 짠합니다.
어느듯 여전도회의 주축이 되는 분들의 연령이 60대가 되다 보니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들입니다.
그럼에도 오래간 만에 교회 식구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함께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새로웠고 감사함이 넘친 하루였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26:1)
25.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6.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편 126:25-2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