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065
모든 게 덧없다
동봉
'모든 게 덧없다'고 하니
아마 '제행무상諸行無常'일 터
앉았다가는 벌떡 일어나
선창禪窓을 서성인다
무상이 무상일 수 있음은
일란성 쌍둥이 씨줄空間보다
날줄時間의 역할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변화의 용광로다
그동안 애써 일구어 온 것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하여
쓸모가 없어졌을 때
헛되고 허전함이
덧없음일 수 있으나
필경 시간의 흐름 따라
동일 상태를 유지하지 않음이
바로 덧없음無常의 본모습이다
사람이 나이들어 노인이 되듯
아기가 그대로 있지 않고
무럭무럭 잘 자람도
알고 보면 무상이듯이
날로 늘어나던 살림살이가
하루아침에 무너짐만 아니라
엄청난 연구와 노력 끝에
마침내 일어서는 큰 사업도
무상이 만들어내는 멋진 변화다
부처님의 다앙한 가르침에
삼법인三法印이 있고
이들 삼법인에서
첫째가 제행무상이다
모든諸 것行은 무상하다
무상은 변화變化의 뜻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어디도 없다
옛날 중국 어느 변방塞에 사는
이름 없는 한 늙은이翁의
키우는 말馬에서
얘기가 시작되었기에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독특한 고사성어가 생겼다
제행무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새옹지마의 반대말이 뭔가
'호사다마好事多魔'다
좋은 일에는 탈頉이 있다
이 말은 탈이 낀 일이야말로
잘 다독거리면 좋은 일이란 뜻
앞서 새옹지마 이야기처럼
변화의 또다른 사례다
세상만사는 변화 투성이다
같은 상태라는 게 없다
어떤 것이 뒤에 복이 되고
어떤 게 나중에 재앙이 될지
미리豫 앞을 내다본다測는 게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다
기뻐할 복이 따로 없듯이
슬퍼할 재앙도 없다
위치 에너지가 높을수록
운동 에너지도 크듯
높이 오르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아픔이 반비례한다
회식의 안줏거리膾炙가 되고 있는
고위급 정치인들을 떠올리며
'있을 때 잘해'란 유행어가
새벽 내내 서성이던 나를
기어이 자리에 주저앉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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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1
새옹지마/나무위키
https://namu.wiki/w/%EC%83%88%EC%98%B9%EC%A7%80%EB%A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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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대 변화는 열熱 때문이다/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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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020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카페 게시글
━━━━동봉스님법좌▣
기포의 새벽 편지-2065 모든 게 덧없다 동봉
하남상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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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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