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 : 습도가 100%이고 산소가 21%라면 공기는 121%?
答:
비가 오고 습한 날이면 공기가 축축하고 묵직하게 느껴져서 "산소에 습도까지 더해지면 100%가 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주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의문입니다!
결코 우둔한 생각이 아니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기의 비율과 습도의 비율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더해서 *121%가 되지 않습니다.*
두 개념을 따로 따져야 하는 이유?
## 1. 공기의 성분 비율 (고정된 피자 한 판)
우리가 마시는 '마른 공기(질소, 산소 등)'는 항상 전체를 **100%**로 잡고 비율을 나눕니다.
* **질소:** 약 78%
* **산소:** 약 21%
* **기타 기체:** 약 1%
[**이 비율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거의 변하지 않는 고정된 비율입니다.]
## 2. 습도 100%의 진짜 의미 (그릇의 크기)
우리가 뉴스에서 듣는 습도는 정확히
**'상대습도'**를 말합니다.
이는 공기
[전체에서 물방울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니라,]
**"현재 온도에서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최대 수증기 양 중에서 지금 수증기가 얼마나 차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공기를 하나의 **'스펀지'**나 **'물그릇'**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 **습도 0%:** 스펀지가 바짝 말라 있는 상태입니다.
* **습도 50%:** 스펀지에 물이 절반쯤 스며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 **습도 100%:** 스펀지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한계치(포화 상태)까지 꽉 차서, 물이 더 들어오면 뚝뚝 흘러넘치는 상태입니다.
즉, 습도 100%는 공기 전체가 100% 물로 변했다는 뜻이 아니라,
**공기라는 그릇에 수증기가 만석(Full)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 3. 왜 121%가 되지 않을까?
비가 와서 습도가 100%가 되더라도, 공기 속 수증기가 차지하는 실제 부피는 전체 공기의 **약 1% ~ 4%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들어가긴 합니다.)
만약 수증기 분자들이 공기 속으로 새로 비집고 들어오면, 원래 있던 산소와 질소 분자들은 밖으로 살짝 밀려나게 됩니다.
* **비가 안 오는 날:** 산소(21%) + 질소(78%) + 기타(1%) = **100%**
* **비가 오는 날 (습도 100%):** 수증기(약 3%) + 산소(약 20.4%) + 질소(약 75.6%)... = **결국 다 합치면 항상 100%**
결과적으로 수증기가 들어온 만큼 산소와 질소의 비율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 뿐, 전체 공기의 양이 121%로 늘어나지는 않는 것이죠.
(비 오는 날 유독 묵직하고 숨쉬기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실제 산소 비중이 아주 미세하게 줄어들고 수증기가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