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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
시장 구경을 나갔다.
언제봐도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할머니 앞
좌판에 능금이 놓여있다.
쪼로미 동개동개
쌓아놓은 붉은 능금 ,
그 옆에 외따로
한 개가 밀려나 있다.
가만 보니
흉터가 있다.
돌아서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 할매요, 한 무데기 주이소 ~!
- 예, 그래요.
할매가 비닐 봉다리에 담아준다.
나는 그 중에 한 개를 내어놓고 흉터있는 능금을 담았다.
할매가 쳐다 본다.
그리고는 한마디 한다.
- 덤으로 줘도 안 가져가길래, 따로 제쳐둔 긴데..?
- 할매 , 나는 요게 예뻐보여요.
할매가 웃는다.
나도 웃는다.
집에 와서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흉터 능금을
가만히 딜다본다.
- 힘들고 외로웠지?
- 나도 `곰보`로 살았단다.
내 눈에는
너가 참 예쁘단다.
이렇게 만났으니
고맙구나.
♡
첫댓글 그래요
훙터가있으면
어때요 맛만있으면.그만
이지요 과일을보는
거나 사람을보는
거나 속이맛있으면
그만이지요
다녀깁니다
건강과평화를
빕니다
닉,이
매력적이네요
내게 있는
상처의 아픔으로
남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도 있게 되지요.
아픈 만큼
성숙 해 진다는 말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네요.
흠 있는
과일은 대개 더 달고 맛있답니다.
곤충이나 새들이 먼저 단내를 맡고 맛 보았던 것 일 수 있으므로..
사람의
속내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흠 없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