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시작을 위해서는 여-야, 원내 교섭단체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반기 국회의 교섭단체 협의 1선은 민주당 박기춘 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이군현 수석부대표다.
어허, 작년 이맘때 언론악법 직권상정 날치기의 당사자. 이제는 평의원으로..
여전히 전화기로 누군가와 통화중?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심대평 의원을 만난 이유?
친이의원들의 항의? 설명회? 여하튼 다 모였네.
이곳에는 박근혜 전대표와 친박의원들이 모였다.
의사국장에 항의하는 박기춘 수석 "왜 30분이 지나도록 회의 시작을 안하나?"
"의결 정족수 채워진지가 언제인데 의장은 왜 안오나?"
그렇다. 2시 개회 예정이었던 이날 본회의는 30분이 지나도록 의장이 나타나질 않았다.
박희태 의장은 출판기념회에 다녀오느냐 늦었다고 한다.
국회의원 200명이 있어도 국회의장이 안오면 기다려야 한다.
빨간 정장을 입고온 조윤선 의원.. 손을 꼭 잡고 인사나누는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박희태 의장은 35분이 넘어서야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상발언에 나선 심대평 의원, 아까 김무성 원내대표가 심대평 의원을 찾은 이유.
신상발언은 교섭단체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안건 회부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국회 상임위 및 본회의 운영은 철저하게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한민국 국회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만이 교섭단체다.
국회의원들이 의장을 기다려야 한다면, 의장은 교섭단체 합의를 기다려야 한다.
세종시 수정안 부의 여부에 대해서 최종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의사일정 첫번째 안건으로는 "스폰서 특검법"이 상정됐다.
법사위의 심사검토를 보고하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
이번에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합의를 위해 찾아왔다.
박기춘 수석을 부르는 김무성 대표
오늘 처리할 안건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을 거치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움직임에 취재진은 분주하다.
박지원 대표의 모니터를 김무성 대표가 누르는 모습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만큼 플래쉬도 많이 터질 수 밖에 없다.
스폰서검사 특검법 이후에 교섭단체 합의로 두번째 안건이 바로 세종시 수정안이 부의됐다.
국토해양위원회에서 한 번 죽었던 세종시 수정안의 오리지날 풀네임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 공주 지역 행정중심목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개정 법률안"이다.
한 표라도 더? 최저임금문제로 바쁜 임태희 노동부 장관도 표결을 준비하고 있다.
반대토론에 나선 이용섭 의원, 이날 총 12명의 의원들이 찬-반 토론을 벌이는 뜨거운 설전이 펼쳐졌다.
트위터하는 정동영 의원
역시 트위터하는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 의장.
어? 민주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 왜 박근혜 전대표가?
바로 이날 핫 이슈 중 하나인 박근혜 전대표의 반대토론 때문.
본회의 발언 전에 기다리는 대기석이 민주노동당 자리 앞에 있기 때문이다.
5년 만에 직접 본회의 발언에 나선 박전 대표에 살짝 술렁이는 본회의장.
당시 트위터를 통해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 의 반대토론자로 박근혜 전대표가 나서 반대토론하고 있습니다, MB 와 청와대의 또한번의 패배의 순간이군요"라고 소감을 표시했고,
최문순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박근혜 반대 토론 직접 출격 정면 승부 선택 지금 반대 토론 중!!"이라고 전했다.
"오늘 결정되면 더이상 이문제로 왈가불가 하지 말아야!" 일종의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엄포.
그러나 친이 의원들의 찬성토론은 더욱 날이 서 있다. 거의 협박수준.
이때 관람석이 술렁였다. 단상을 향할 카메라들이 모두 관람석으로 돌아섰다.
민주당의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세종시 수정안' 장례식을 보러 온 것.
12명의 찬반토론자 중 마지막으로 나선 차명진 의원은 "나가달라"는 발언으로 야유를 받았다.
찬반토론이 끝나고 표결이 시작되자,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전광판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고, 민감한 문제라는 것은 의원들도 부정할 수 없나보다.
압도적인 빨간불!!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세번째 경고의 불이 켜졌다.
촛불시위를 통한 첫번째 경고, 6.2지방선거 민심을 통한 두번째 경고. 그리고..
재석 275명 중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세종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두 번의 장례식을 마치고 퇴장하는 취재진들..
이명박 정부, 오만과 독선이 결국 세종시 수정안을 상임위에서 죽이고,
다시금 본회의에서도 죽음에 이르게 한 두번의 장례식을 치르게 한 것. ⓒ전병헌 블로그
군주가 고집이 센 성격으로 간언은 듣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여 제 멋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만하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