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세인트 엑소시스트
안녕 여시들?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에서 영화 밀정을 소개해주는 내용이 나오길래 '시대물을 공부하는것과 영화로 보는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궁금하던차에 서면CGV애서 김지운X송강호 특별전을 하길래 개봉하기도전에 밀정을 보게되었어 ㅋㅋㅋ
개봉한뒤에 후기들이 올라오면 혹시라도 휩쓸리게될까봐 내가 느낀 그대로의 후기를 적고 싶어서 달려왔다능 ㅋㅋㅋ
줄거리
종로경찰서 폭파사건의 배후 의열단원 김장옥을 처단한 일제. 의열단원들은 내부에서 정보가 새어나간것을 알고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의열단을 확실히 검거할 목적으로 친일형사 이정출을 의열단 2인자 김우진에게 접촉시키고, 서로의 존재를 눈치채면서도 정보를 캐내기위해 묘한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일제를 처단하기위해 상하이에서 경성까지 폭탄을 공수해오기로하면서 김우진은 이정출의 민족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을 건드리면서 협조해줄것을 요청한다. 또다른 친일형사 하시모토가 감시하는가운데 이들의 작전은 무사히 수행될것인가?
아쉬웠던점
1. 어수선한 내용전개 : 제목을 보면 배신자가 누구인지에 초점이 맞춰질것같지않음? ㅋㅋ 그러나 영화의 주된 내용은 그게 아니었음. 김장옥의 위치를 노출시킨 밀정을 잡아내는것이 목적이라면 활동을 하는도중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숨막히게 전개되던가 또다른 목적을 향해 움직이면서 일제가 일부러 접근해서 '니들중에 밀정있는데~'하면서 혼돈을 주는 내용으로 갔으면 이해하기 쉬웠을거임. 하지만 실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하려다보니 정리가 안된채로 진행되어서 혼돈스러웠음. 내용전개를 보면
김장옥 사살-의열단 처단을 위해 친일형사잠입-친일형사를 이용하기위해 사업가라고 속이고 상하이에 데려감-의열단 1인자를 접촉시켜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을 건드림-무슨 이유에서인지 폭탄을 경성으로 가지고옴-밀정을 잡아내서 처단함-일제에 들켜 고문을 받음-이정출만 살아서 친일인지 반일인지 알수없는 행동을 함
과감하게 뺄건빼고 더할건 더했다면 훨씬 깔끔한 전개가 되었을것같음
2. 캐릭터 낭비 : 여성캐릭터를 잘 그릴거라는 기대는 안했지만 이렇게까지 낭비가 심할줄 몰랐음. 구색맞추기로 넣은것같은 느낌? 초반에 요주의 인물일것같은 주동성 캐릭터도 막판에서야 겨우 재등장했고, 신성록 연기력에 비해 비중이 너무 낮아서 아쉬웠음. 그러나 1인자로 나오는 이병헌의 비중이 낮은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ㅋㅋㅋ 송강호, 공유 투톱이긴하지만 의열단원들도 각자 역할이 있었을텐데 한사람에게만 분량을 너무 몰아준것같음
3. 연기력 : 분명 시대극인데 공유만 21세기에서 타임워프해왔나요? 10년만 지나도 말투, 뉘앙스가 달라지는 마당에 혼자서 너무 현대적인 분위기가 나서 몰입이 안되었음. 한지민이랑 둘이 나오는 씬에서는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 바랄뿐 ㅋ
4. 의열단에 대한 이해부족 : 독립군을 그려내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수있음. 시원한 액션씬, 상대를 교란시키는 코믹씬, 온갖 고초를 당하는 안타까움, 민족의 슬픔. 의열단이라고 무조건 폭파씬만 있으라는게 아니라 좌절하고 계획세우고 때로는 루즈한씬도 있을수있음. 근데 이건 너무 의열단이 하는일이 없잖아? 작전이라지만 의열단장이랑 친일형사가 만나서 술먹는씬이 왜이리 길게 그려진건지? 의열단이 무슨 활동을 하는것보다 술먹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오니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갔다면 의열단이 독립단체라는 생각조차 못했을거임.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단체인데 아무리 콜드느와르라지만 너무 루즈하게 진행되었음
그럼에도 좋았던점
1. 기차씬에서의 총격전 : 친일형사 하시모토가 김우진의 정체를 눈치챈순간, 이정출이 하시모토 사살시도를 하면서 식당칸에서 총격전이 벌어짐. 한정된 공간과 서로가 서로에게 위험한 존재라는것을 눈치챈 순간의 긴장감이 증폭된 장면이라서 떨면서봤음 ㅋㅋㅋ
2. 강렬했던 김장옥의 최후 : 역사저널 그날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김장옥의 모티브가 누군지 눈치챘을거임 ㅋㅋㅋ 혼자서 30여명의 일본경찰을 상대했다던 김상옥 의사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니까 더더욱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음 내용이 전개되면서 루즈한 장면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첫씬이 강렬해서 참고 집중할수 있었던것같음 ㅋㅋㅋㅋ
3. 생각지못한 배우들의 연기력 : 늘그렇듯 송강호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사생활을 배제하고 영화적인 캐릭터로만 본다면 이병헌의 짧지만 무게감있고 카리스마있는 연기도 좋았음. 그러나 의열단원 주동성, 일제의 밀정 신성록, 경찰서에서 일하는 여자사환의 연기는 짧은씬에서도 각자의 매력을 잘보여주었음.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하시모토형사!!!! 이분도 타임워프한줄알았음. 일제강점기에서 영화출연을 위해(?) 21세기로 ㅋㅋㅋㅋ 친일한것에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이정출과는 달리 돌아갈곳이 없어서인지 눈빛, 행동, 말투에서 완벽한 친일악질형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음!!! 연기잘하고 매력있는 젊은 배우들이 많다니 아직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다고 믿고싶네 ㅋㅋㅋㅋ
총평
영화자체보다는 한국영화 시스템의 한계가 여실히 느껴져서 아쉬웠음.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과 주제의식이 명확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기배우 몇명을 데려다놓고 애국심을 겨냥하는 소재를 쓰면 어느정도 관객몰이는 될것같다는 안이한 생각이 영화계 전체에 퍼져있는것같아서 아쉬웠음. 분명 매력적인 소재인데 중구난방으로 펼쳐놔서 정리가 안된느낌? 이정출과 김우진이 접촉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 의열단원들이 비밀리에 일제처단을 위해 해외에서 폭탄을 들여오는것에 분량을 늘였으면 집중하기가 좋았을것같음. 때로는 심플한것이 관객들의 뇌리에 더 강하게 남는 법이니까 ㅋㅋㅋ
번외 : 알쏭달쏭한것
1. 김우진은 왜 사투리를 썼을까? 이정출과 접촉하는 장면에서 부산사투리를 섞어서 말한다. 정체를 숨기기위해 그런거라고 볼수있지만 나중에 정체가 들켰을때도 사투리를 쓰는데 왜그런거지?
2. 연계순이 사진찍은이유 : 일제가 그녀의 얼굴을 몰라서 검거를 못했다고 했을만큼 정체를 숨기는데 철저했는데 김우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한 이유가 뭘까? 단순히 김우진을 좋아해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던거라면 그래도 목숨걸고 독립운동하는건데 너무 경솔한게 아니었나싶음
별점을 준다면 5점 만점에 3.5점? ㅋㅋㅋ 기대가 커서 실망도 했지만 적어도 돈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음 ㅋㅋㅋ
그럼 난 이만 자러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니~ 빠샤빠샤장면이 적지않아서 엄마랑 봐도 좋을것같음 선정적인 장면이나 지나치게 잔인한건 안나온다능
나 역사 진짜 좋아하고 관심있어해서 이 영화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ㅠㅠ 역사를 주제로 잘 만들기는 힘든건가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암살을 안봤어ㅜ.ㅜ
암살이 재미로만 따지면 더 잼써
밀정은 약간 심리 갈등에 더 초점을 두고 있어서 루즈한감이 있거든
암살이더존잼이야
나도 역사저널 챙겨봐서 기대하고 있었는데....ㅠㅠㅠ
나도 어제봤는데 실질적인 주인공 이병헌아니냐...ㅋㅋㅋ 의열단멤버들이 뭘했는지 의문... 보면서 짠내났음ㅠㅠ 애잔..
나는 의열단 쪽에서 일본쪽 심어놓았다는 밀정이 누굴까 궁금...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임 윤아 나도 여시의견에 공감해!!!
일제강점기에 친일과 독립운동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모습이 현실적이었어.
그동안 봐왔던 영화는 독립의지에 불타는 인물이 중심이었다면 계속 갈등하고 흔들리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 국뽕 감성을 빼고 담담하게 그려낸 느낌
밀정찾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난 오히려 식상했을듯. 송강호 캐릭터의 심적 변화가 송강호 연기력으로 유감없이 잘 드러난거 같애 목숨걸고 가족 다 내놓고 투사하는 독립운동가 말고 그 시대적 상황에서 누구나 갈등했을 어떤 평범한 한 삶을 그려낸거 같아서, 쓸데없이 송강호의 가족이나 개인이야기가 서사되지도 않고 딱 본능의 갈등이랄까 내면묘사가 난 너무 좋았는데ㅜ 특히 기차씬에서 식당칸으로 달려가는 순간 슬로우모션도 아닌것이 그 장면! 역사의 한 장면에서 망설이지 않고 반사적으로 기차칸으로 달려가는 그 모습이 정말 역사를 바꿔놓는 특별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