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참으로 오랜만에.....
경기를 보다가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미네소타는 '홀링거의 파워랭킹 5위'에 빛나는 동부의 강호 밀워키를 맞아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팀의 원투펀치인 랜디 포스와 빅 알은 크게 부진했고, 시종일관 10점차 가량 끌려가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맥헤일 감독은 경기 초반 퇴장당했고, 설상가상으로 4쿼터에 팀의 기둥 빅 알이
시즌 최초로 파울아웃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심판콜 자체가 엄청 깐깐한 느낌이었습니다. 양팀 다 파울이나
트래블링이 많았죠.)
그뿐이 아닙니다. 마이클 레드 (12/24, 32점), 리처드 제퍼슨 (10/15, 29점) 두 쌍포는 연신 불꽃을 날름거리며
신들린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경기 후반에는 앤드류 보것 (7/8 14득점)마저 폭발했습니다.
밀워키의 야투율은 무려 .526 을 기록했고, 미네소타는 .443에 그쳤습니다. 도저히 승리란 불가능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울브스는 끝끝내 이겼습니다. 정말 투지와 정신력으로 일궈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감동적인 승리였습니다.
엄청난 집중마크와 슛난조에 시달리면서도 파울아웃 당하기 전까지 꾸역꾸역 20점은 기록해준 팀의 기둥 빅 알.
3쿼터까지 단 1점. 그러나 4쿼터에 엄청난 몰아넣기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끈 랜디 포스.
진정한 보드장악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빅맨 수비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케빈 러브.
팀내 유일한 PG로서 경기 내내 주구장창 뛰어준 텔페어.
한동안 무시당했던 포텐셜을 한이라도 푸는 듯이 대폭발을 시키고 있는 로드니 카니.
먹튀의 오명을 뒤로하고 타겟센터에서 가장 많은 환호를 받는 선수 중 하나로 재탄생한 브라이언 카디널.
여전히 맡은 바 완소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곰플과 크랙. 등....
이런 감동적인 승리에 누구 하나 치하하지 않을 수 있겠냐마는, 시간관계상 4쿼터에 경기를 접수한 랜디 포스,
엄청난 수비력과 에너지, 거기에 오늘은 후덜덜한 외곽슛까지 선보이며 시즌하이 22점을 폭발시킨 로드니 카니,
차원이 다른 보드장악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오늘만큼은 빅 알보다도 더욱 빛났던 케빈 러브.
이 세 선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역시 전율의 랜디 포스. 승부처는 늘 그가 지배한다.
정말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야투는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나마 얻은 자유투도 둘 중 하나만 성공시켜 단 1득점에 그쳤습니다.
게다가 수비에서는 마음만 앞서는 움직임으로 쓸데없는 파울과 와이드오픈 허용이 잦았으며, 마이클 레드에 대한 마크도
좋지 못했습니다.
O.J 메이요를 좌절시키고 오클라호마를 충격과 공포 속으로 빠트렸던, 그 선수가 맞나 싶더군요. 정말 너무너무 실망했습니다.
........3쿼터 까지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전율의 랜디 포스'는 4쿼터를 대비한 보다 큰 전율을 아껴두고 있었습니다.
4쿼터 10득점.
벅스는 몇 번이고 경기를 마무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율의 랜디 포스는 연신 빅샷을 작렬하며,
또 한번 4쿼터를 그의 무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1,2,3쿼터에 그가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율의 랜디 포스는, 끝끝내 승리를 가져올 것입니다. 미칠듯한 괴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는 전율과 함께...
*기억하십니까? 로드니 카니 + 유타 1라운드 픽 <> TE 2.5m.....사기도 이 정도 경지면 예술.
이제 그는, 더 이상 잊혀진 탑 프로스펙트가 아닙니다.
최고의 에너자이저, 최고의 정열맨,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 그리고 이제는 나아가
당당히 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정말 '던지면 들어가는' 포스를 보여주었던 리처드 제퍼슨은 4쿼터 로드니 카니의 디펜스 앞에
단 4득점에 묶였습니다. 4/6의 고감도 3점포를 앞세워 시즌 하이 22득점을 기록, 4쿼터 포스의 클러치 쇼를 위한
멍석을 깔아준 것도 바로 로드니 카니였습니다. 카니가 아니었다면 미네소타는 벅스의 엄청난 화력앞에 진작에
무너졌을 것입니다.
로드니 카니. 정말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아요. 그가 코트에서 뛰고 있는
것 만으로도 뭔가 멋진 장면이 나올 것만 같은 두근두근함이 있습니다.
* 리바운드는 이렇게, 빅맨 수비는 이렇게, 그리고 아웃렛 패스는 요렇게 하면 됩니다. 참 쉽죠?
스무살의 루키.
6-10이 간당간당한 언더사이즈 백인 센터.
그러나 그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의 리바운더이자, 리그 최고의 아웃렛 패서입니다.
그의 보드장악력은 정말 말이 나오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냥 '다 내꺼임!!!!' 모드입니다. 리바운드를
'쓸어 담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빅맨, 전성기 때의 빅 벤 이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오늘은 보것이 잡은 리바운드를
'내꺼임!!!!' 이라고 외치며 확 뺏아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내꺼임!!'이라고 외친 것은 믿을 만한 외신의 보도입니다.
AB 통신, 야호 스포츠, EXPN 등......) 오늘도 22분 출장에 12리바운드 (3오펜)를 기록하는 가히 엽기적인 보드장악력을
선보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말이죠.
시그내쳐 무브인 아웃렛 패스는 오늘도 변함없이 작렬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쉽게 2점을 적립'하는 무기 중 하나인
그의 아웃렛 패스. 매 경기 보는것이지만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과소평가받는 그의 수비력,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앤드류 보것은 빅 알을 상대로 백투백 득점을 기록했지만
러브가 마크맨이 된 후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미네소타는, 더 이상 빅 알과 포스만 막으면 되는 그런 팀이 아닙니다. 맥헤일의 지도력과 제리 시스팅스의 무한 픽앤롤
시스템 아래, 그 누가 폭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비록 오늘 4쿼터를 접수한 것은 결국은 포스였지만,
카니와 러브의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결코 이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2005년 이후, 최초의 5연승입니다. 가넷이 있던 시절에도 해내지 못했던 5연승을 어리디 어린 지금의 늑대들이 해냈습니다.
'폭발하는 날에는 손 쓸 수 없는 팀' 인 밀워키 벅스가 폭발했음에도 끝끝내 일궈낸 승리라 더욱 값집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 5연승.
미네소타의 전설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P.S: 17점 11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을 펼친 세바스찬 텔페어는...5TO를 비롯, 화면 속으로 뛰쳐들어가 때려주고픈 마음이
드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 관계로 따로 언급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참 잘했어요.^^
P.S 2: 이로써 멤피스를 제치고 '그들만의 리그' 선두로 나선 미네소타입니다.^^;
첫댓글 아랑님 축하드립니다^^ 올시즌 미네소타가 포틀과 더불어 서부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거라고 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드디어 그 기대치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네요 좀 늦은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올시즌 끝까지 이 모습을 보인다면 어리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팀이니 내년, 내후년에는 더 좋아질거라고 봅니다
아.. 정말 사랑이 느껴지는 글 ㅋㅋㅋ 님 덕분에 미네소타에 빠른 정 들고 있는 1인입니다. ㅎㅎ
몇 연승까지 이어갈지 참 기대가 됩니다. 더도말고 지금부터 14연승만 해서 5할 맞추고(^^;;) 위닝 시즌 치뤘으면 좋겠네요.
아랑님 좋으시겠어요^^
오늘 다 들 전체적으로잘 했지만 포이에 대한 평가는 전 좀 다릅니다..;; 막판 포이의 에이스 놀이는 로또성이 짖어서 별로 칭찬해 주고 싶지는 않네요..;; 마치 루키 때 클러치 타임의 모든 볼을 독점하며 하던 플레이 그대로 였습니다.. 클러치 타임 때 무조건 1:1 승부만을 고집하는 그런 모습은 팀에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결과적으로 무리한 돌파에 이은 어이없는 슛도 2~3개 나왔고 볼끌다 어처구니 없이 3점 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행이 밀워키에서도 메이드를 시키지 못하고 러브의 막판 뛰어난 보드력이 빛을 발해서 그렇지 하마터면 질뻔 했습니다
역시...랜디포스는 슈팅가드로 나와야 제맛~
아랑님의 글에는 항상 미네소타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ㅎㅎ 정말 축하드려요
그들만의리그 ㅋㅋㅋㅋㅋㅋㅋ 폭소했네요,, 미네 확실히 ㄷㄷ 이제야 포텐셜이나오나요~
그들만의 리그 선두ㅋㅋㅋ 축하드립니다ㅋㅋ
ㅋㅋㅋ 그들만의 리그 ㅋㅋ
축하드립니다!!
파이팅파이팅
글 올리셨네요. 랜디 포스는 3쿼터까지 정말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4점차로 추격했을 때 레드에게 완벽 오픈 3점 슛을 내준 수비...나름 패싱 루트를 읽었다고 한 수비였지만, 자신의 수비수는 슛도사 레드였기에...그래도 4쿼터에서 보여준 빅샷들은 진짜 엑설런트, 하지만 빅알 퇴장 후 포스의 1대1 공격들은;;;그래도 포스의 슈가 롤에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완소 카니! 카니가 펄펄 날 때마다 못 나오는 브루어는 등골이 오싹할 듯 합니다. 브루어에게 부족한 슛을 카니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러브의 보드 장악력이야 뭐,,,득점력만 더 키운다면 더블더블을 숨 쉬듯 할 선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