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에 있을 어느 유명 출판사의 2차 면접을 위하여 기획서를 준비하다보니, 머리가 아파서 시장조사도 겸하여 서울 시내(그래봐야, 한수 이북. ㅡㅡ;)의 어느 대형 서점에 갔습니다.
제가 "러일전쟁이야기" 혹은 "지팡쿠" 혹은 고바야시 선생의 작품들을 구매하기 위하여 가는 곳이기도 한데, 이상하게도 그러한 작품들 중 신작 나온 것이 없어서리... 결국, 시장조사만 하고 걍 나오기가 싫어서 페이퍼백 소설 모아놓은데 갔다가,
참으로 이 좋은 것을 발견했죠. ㅋ-*
아무튼, 아주 오래전부터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고선 못 읽어본 소설인데...
가격도 참 저의 안좋은 주머니 사정을 하늘이 고려해주셨음인지(ㅋ-*) 딱 3000원 밖에 안하더군요.
뭐, 이미 읽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것이고, 혹은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여러 책소개 혹은 책서평 등을 통하여 어떤 내용인지는 다들 잘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아니, 믿도록 하고,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소설의 시작은 (제목이 제목이니만치) "브라질"에서 시작합니다.
리오데자네이로와 함께 "브라질의 번화한 도시" 하면 떠오르는 상파울로에 나타난 어느 노인네.
(근데, 왜 수도인 브라질리아는 이런 때 안떠오르는 것인지... ㅡㅡ;)
딱 봐도 서유럽쪽, 그것도 게르만족 임을 알 수 있을 법한 그런 노인네가 1970년대 중반 한창 유행하기 시작하던 고급 일본식 레스토랑에 들어가서는 자신이 예약한 자리를 확인하죠.
("오옷! 왜 하필이면~니혼노 레스토랑?" 이런 생각 하실 분 계시겠지만, 결국 아무 상관이 없더군요. ㅡㅡ; 그 노무 원자탄에 대한 가책인지 뭔지~. ㅡㅡ*)
그리고, 예약한 자리에서 "혹시 뭐 이상한거 설치된거 없나?"를 부하들을 시켜 꼼꼼이 확인하던 노인네...
결국,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이후 자신이 기다리던 "자기보다 젊은 손님들"이 오자 그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게이샤들(그런데 그 중엔 애가 둘이나 있는 유부녀도 있슴다. 먼~산. 그런데, 더 먼~산 인것은 그노무 노인네가 눈이 더럽게 높아서리... ㅡㅡ;)이 시중을 들어주는 가운데 화기 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한잔 거나하게 한 다음,
게이샤들을 물리고 "사업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사업이야기의 내용이라는 것이...
"서유럽과 북미지역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대략 모아보면 스웨덴과 오스트리아를 제외한다면 1970년대 NATO가맹국이 나오고, 그와 동시에 게르만계 사람들이 사는 곳과도 일치하고... ㅡㅡ; 더더군다나 이때 이미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들이었다는...) 65세된 현직 혹은 퇴직 공무원이나 기업체 간부급 노인 94명을 특정한 날에 죽여주는 것."이라는... ㅡㅡ;
물론, "사업의 특성상" 사고로 위장해서 죽인다던가 혹은 주변 인물들까지 다치게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근데 왜 하필이면 "65세 된 노인들을 그것도 특정한 날(딱 65세가 되는 날) 죽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데?
그것 때문에 파렌바하라는 양반이 "딴지"를 걸자 당장 65세 된 영감님 曰,
"짜슥이~, 따르라면 따를 것이지! 임마! 어차피 이게 다~ 우리 제3제국을 제4제국으로 부활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거란 말야! 알간! 그러니, 더 이상은 알려고 하지마! 넌 그냥 위에서 지시받은 대로만 하면 되는거야!" (역시 파시스트 다운... 딴지나 다른 의견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자세... ㅡㅡ;)
아무튼, 일은 이쯤에서 정리되어 "나이 50대의 젊은 참석자들"은 모두 "형~님"께서 나누어주신 (노자로 쓸) 다이아몬드와 새로운 신분증을 겸할 여권과 비자, 그리고 "자신이 죽여야 할 노인네 이름과 주소 목록" 등을 받아가지고 자리를 뜨고,
그 직후 "형님 할아버지"도 자리를 뜨는데,
그 과정에서 "어느 이상한 청년"이 시중들던 게이샤들 중 하나를 매수하여 도청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당연히, 이런 엄청난 사실이 알려지면 큰일 나니까, 당장 여러 나라로 떠나려던 앞서의 사람들을 모두 다시 불러서 그 "이상한 청년"을 찾아내고, 그리고 그 청년을 (물론 젊고 힘좋은 부하들이) 쥑여버린 다음, 그 청년이 가지고 있던 도청된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회수합니다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서 나치 전범 사냥을 하러 돌아다니시는 유태인 할아버지 (마찬가지로 65세) 리베르만이 이미 그 청년이 죽기 직전에 보고를 받은 데다가,
앞서의 "동갑내기 노인네"는 그 리베르만 할아버지가 수화기 저편에 있다는 것을 알자,
마치 "변태처럼"(ㅡㅡ;) 아무말 없이 헥헥 거린 다음 수화기를 내려놓고,
그 상황에 질려버린 리베르만은 "그 변태놈을 잡아 쥑이삔다!"는 일념으로 수사에 착수,
마침내 엄청난 것을 알게 되지요.
즉, 앞서의 "죽음의 리스트"에 들어간 노인네들의 공통점은 모두 나이가 동일하다는 것과 딸만한 나이(그러니까 40대 초반의 누님급. ㅋ-*^^;)의 예쁘장한 아내들을 가졌다는 점 및 "철밥통 직장"을 가졌다는 점 외에도...
"붕어빵처럼 똑같이 생긴, 검은 머리, 파란 눈, 오똑한 코를 가진 그러한 아이들을 각각 한명씩 브라질의 어느 입양기관을 통하여 입양하여 철저하게 친아들로서 데리고 살아왔다는 사실."이었죠.
그리고, 그러한 노인네들 중 이미 십여명이 리베르만 할배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을 때 이미 앞서의 "딴지거는 올드 보이 파렌바하"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살해되었다는 사실과,
여기에 더하여 그러한 올드 보이들을 지휘하는 사람인 "그 동갑내기 노인네"가 알고보니,
예전 아우슈비츠에서 (731부대의 댓빵처럼) 생체실험, 특히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던 자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남미의 정글 속으로 쫒아버린 것으로 생각했던" 바로 그 "멩겔레 박사"(실존인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즉, 그 "붕어빵처럼 생긴 94명의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은 알고 보니 멩겔레가 정글 속에 차려놓은 아지트에서 만들어낸 복제인간이며, 그리고 그 복제인간들의 '진짜 아버지'는 아돌프 히틀러"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죠.
물론, 왜 그 인간이 왜 그러한 짓을 했을까, 즉 일단 복제인간들을 만들어낸 것은 그렇다 치고, 왜 그 아이들의 양아버지들을 죽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에 대한 답도 결국 아주 "멍~"하게 나오더군요.
"아돌프 히틀러는 14세에 당시 65세 된 아버지를 잃었소. 그리고, 그것이 답이오."라는...
하지만, 리베르만은 리베르만 대로, 그리고 멩겔레는 멩겔레 대로 서로 동상이몽(同相二夢)하는 가운데 (ㅡㅡ;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책을 보시고 확인들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주변 환경은 어이없게도...
이른바 "라스트 바탈리온"인지 아니면 (소설에 나오는) "카메라덴베르크"인가 하는 이름의 "나치 잔당 조직"(미스 나치 선발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큰~ 조직 ㅡㅡ;)의 댓빵인 "한스 울리히 루델"(이 양반이 전후 독일군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백수로 살아야 하던 사람들 구제해주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먼~산... 뭐~ 어차피 소설이니까... ㅡㅡ; 1991년에서야 총통관저 근처에서 1945년에 소련제 포탄에 박살나서 죽은 유골로 발견된 마틴 보만이 등장하건 아니면 미하일 비트만이나 롬멜 장군이 등장하건~ 뭔 상관이겠소이까만~ ㅡㅡ;)의 지시로 "어린 총통들의 양아버지들을 죽여서 어린 총통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멩겔레의 계획"은 취소되고,
막상 돈도 궁하고 조직도 변변찮은 온건주의자 리베르만이 어쩔 수 없이 협조를 구걸하러 간 뉴욕의 유태인 극우청년단체의 댓빵(... 샤론 총리나 네탄야후 총리 뒤에 있을만한 작자 혹은 이츠하르트 라빈 총리의 암살을 배후에서 조종했을 만한 그런 성격의 작자... ㅡㅡ*) 겸 랍비(유대교 성직자)는 리베르만에게서 그러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나자 그도 나름대로 "아버지가 아니라 숫제 아이들을 죽여야해! 그래야 우리 유태인들이 천년만년 안전해!"라는 소리를 하지를 않나...
그런 판국에 멩겔레는 멩겔레 대로 막상 자신이 총질해대서 다 죽어가는 "동갑내기 웬수덩어리" 앞에서
"어린 총통들께서 어른이 되실 1990년대에 그 분들이 지도자가 되셔서 다스리실 나라들이 보유한 하이테크 무기들이 우리 아리안 민족의 최종적인 승리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는 식의 소리를 떠들어놓지를 않나,
그러한 가운데 리베르만은 앞서의 그 "어린 총통들 중 하나"를 납득시키는데 성공하여 결국 천하의 원수이자 동갑내기인 멩겔레를 죽이는데 성공하고... ㅡㅡ;
그리고, 루델에 의해서 작전이 취소되면서 멩겔레에 의해서 수거되어진 "아버지들의 명단"은 앞서의 그 "샤론 총리 같은 땡초 랍비"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리베르만의 손으로 잘게 찢어 변기에 넣어 없애버린 다음,
"내 아무리 돈이 궁해도 다시는 (유태인) 종교단체들이나 (유태인) 정치단체들에 후원을 기대하지 않겠다!" 면서... 총총히 오스트리아에 있는 자신의 아지트로 떠나고...
그리고, (역시 대중소설인 탓인지... ㅡㅡ;) "민족의 대제전이 촬영된 뉘른베르크의 체육관" 같은 것을 그리는...
그 앞서 아버지를 잃은 18명의 소년들 중 하나의 모습이 여운처럼 등장하면서 소설이 끝나죠.
덧붙이자면, 여기 이 소설에서 나온 것과 같은 복제기술(체세포 핵을 제공받을 수 있는 머리카락 한올만 있어도 수백명의 모짜르트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그거... ㅡㅡ;)이 정말로 있다면,
차라리 "마들랜 디트리히"를 부활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기도 하는데... ㅋ-*
(물론, 마들랜 디트리히를 부활시키려 했더니, 실수로 다스 디트리히가 부활된다면... ㅡㅡ; 으음~ 이건 아마도 김풍햏자님의 분야인가... ㅡㅡ;)
아무튼, 읽다 보면 정말로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특히, 멩겔레와 너무나도 흡사한 생각을 해대는 앞서의 미친 땡초 랍비의 언행과 평상시 행동,
그리고, 리베르만에게서 명단을 없애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리베르만에게서 "그 아이들은 단지 히틀러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뿐, 진짜 히틀러는 아니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온갖 욕설을 퍼부어대면서
"당신 같은 머저리들 때문에 우리 유태인들이 과거에 그렇게 고생한거야!"
라고 떠들어대던 모습...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이 소설의 저자 Ira Levin은 이 글을 쓰기 전에(1976년도 작품) 혹시 최인훈 선생의 '광장' 영문판을 읽어본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학교 다니던 시절에 자기들끼리 모이고 떠들고 "반미, 반전, 양키고홈" 및 "북녘에 있는 우리 민족 김정일씨와 함께 주체적인 통일조국 이룩하세!"를 떠들던 녀석들,
그리고 툭하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과 자주독립상태의 유지를 위해서) 중국과 전쟁하자느니 미국과 전쟁하자느니 일본애들 몰살시키자느니 소리 하는... 이른바 "초띵들" 등이 떠오르던지... ㅡㅡ...
그와 함께,
"한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은 역시 가정환경, 그리고 주변환경, 그리고 그 어머니와 아버지와 주변의 친구들이로구나~!" 하는 생각도 떠오르더군요.
대표적인 사례로, 제가 전에 대체역사 관련해서 언급했던 식으로...
만약 동명왕의 아들인 유리에게 어느 아줌마가 열받아서 "이 애비없는 자식!"이라 하지 않았더라면, 유리는 아버지를 찾아 고구려로 가지 않았을 것이며, 만약 그랬더라면 비류와 온조가 고구려에 남음으로서 "한성 백제"가 생겨나는 일도 없었겠고,
또한 뽀글이 아저씨의 어미니 김정숙이 (남편의 학대와 외도를 아직 어린 아들을 봐서라도 이를 악물고 견뎌내며)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뽀글이 아저씨가 오늘날과 같은 "막가맨"이 되지는 않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그리고 만약 링컨 대통령의 새어머니께서 의붓아들을 지극정성으로 위하시는 마음이 없으셨더라면, 분명 남북전쟁도 없었을 것이고, 그와 함께 코럴시님의 명작 "뉴프론티어"도 없지 않았겠는가~ 하는 (ㅋ-*^^;)...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우리의 아이들~ 잘 키워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소설 속의 악당 멩겔레가 너무나도 좋아할만한 환경이죠.
예체능활동 혹은 문예창작활동 등은 이른바 입시위주의 교육 덕택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몽둥이로 제압되고,
그나마 활동을 하더라도 "BoA처럼" 혹은 "귀여니처럼" 될 것을 요구하시는 부모님들과 주변 사람들 덕에 이상한 방향으로들 나가기 일쑤,
결국, 왕따가 난무하여 심지어 사회에 나가서도 "직장내 왕따"를 당연하게 해대지를 않나,
자기보다 약하거나 못하거나 없는자는 잔인하게 짓밟고 인격을 모독하기 일쑤,
게다가 부모들은 여기에 추가로 "장애인 복지시설" 등이 동네에 들어올라치면 "교육환경에 안좋다"는 소리를 해대고... (되려 멩겔레가 어린 히틀러들을 보내놓은 나라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그러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죠.)
그 외에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 혹은 다른 생각 혹은 딴지를 거는 사람 있으면,
그것이 아무리 논리적이거나 정당하거나 하더라도,
귀한번 기울이지 않고 "노빠" 혹은 "한나라당알바" 등의 소리를 해대거나,
심지어 시험점수나 실기점수나 학점 등을 깍고 벌점을 주고 하는 등의 불이익을 주기까지 하고,
참으로 우스운 세상을 보면서...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우고 복종을 아이들에게 강요해대니...
어딘가 답답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ps. 멩겔레는 실존인물이랍디다. 디코의 제2차대전 게시판을 검색해도 나오는 인물이니만치, 여기 저기 뒤져보면 무더기로 나올 듯 합니다.
첫댓글 루델은 실제로 열성적인 나치주의자였죠. 괜히 독일 최고훈장인 다이아몬드검 황금백엽 기사십자훈장을 받은게 아닙니다. 전후에도 나치 전범 탈출을 원조해주었다고 하는군요 -_-
끄응~...
혹시 그 유명 출판사 파주에 위치하는 곳 아닙니까? 이거 잘못하면 만날수도 있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