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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섬하나를 통째로 산 갑부’가 한국 무대에 등장할 전망이다.두산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입단 테스트중인 외국인 타자 트로이 닐(36)이 그 주인공.
그의 명함엔 멋진 섬 사진과 함께 ‘에라커(ERAKOR) 리조트’의 소유주라고 돼 있다.지난해 11월 친구의 권유로 남태평양 피지 옆 작은 섬을 220만달러에 구입해 아담한 리조트로 꾸민 것.닐이 야구로 바쁘기 때문에 아내가 리조트 본부장을 맡아 운영을 하고 있다.
1m98, 103㎏의 거구로 3년간(92∼94년)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에서 뛰기도 했던 닐은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614경기에 출전, 타율 0.264(2117타수 558안타)에 136홈런 435타점의 ‘쏠쏠한’ 성적을 남겼던 우투좌타의 거포.
특히 96년엔 32홈런과 111타점으로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 2관왕에 올라 이듬해 2억7000만엔의 높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으로 오릭스와 재계약이 안된 닐은 15일부터 두산 캠프에 합류해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하며 ‘트라이 아웃’ 중이다.연봉 10만달러에 합의한 뒤 옵션조정만 남아있어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꽤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닐은 “아직 은퇴하기엔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돈보다도 야구를 계속 하고 싶어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