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스토리나 평면적 캐릭터들이 나오는 첩보물에 비해
영화 <오명>은 자신의 아버지의 과오를 씻기 위해
마타하리 역할에 뛰어드는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적의 여자로 보낼 수 밖에 없는
남주인공과의 아슬아슬한 작전과 사랑이 잘 드러난다
첩보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액션장면이 하나도 없지만
심리적인 스릴과 서스펜스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여주인공의 정체가 탄로 나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시어머니가 벌이는 커피 독극물 넣기에서의
묘한 심리에서의 연기는 압권이다
지하 와인 창고 열쇠를 둘러싼 아슬아슬한 작전 장면과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구해오는 마지막 장면은
심리적 긴장감의 극한을 달린다
영화의 부수적인 재미는 금발미녀 잉그리드 버그만의 미모와
연기력을 보는 것과 액션장면이 없는 만큼
주연과 조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특히 케리 그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키스씬은
제일 긴 키스씬으로 남을 만큼 많은 이슈를 남긴 영화
2차 세계대전 말기 미국에서 나치 첩자 한 명이 징역형을 언도받는다
아버지의 활동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던 그 첩자의 딸인
엘리샤(잉그리드 버그먼)는 방탕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데블린(캐린 그랜트)이라고
자신을 밝힌 정부 기관원이 그녀에게 접근해 정부의 극비 임무를 수행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녀는 그 부탁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함께 리오로 떠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테블린은 그녀가 플레이걸이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그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엘리샤의 임무는 아버지의 옛 동료이자 브라질로 피신해 있는
유명한 나치주의자들에게 은신처로 제공하고 있는
세바스천(클로드 레인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엘리샤는 세바스천과 접촉하는 데 성공해
그의 집을 정기적으로 드나들 수 있게 된다
세바스천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청혼을 한다
데블린이 세바스천과의 결혼에 반대하길 원했으나
그러지 않자 그 청혼을 받아들인다
엄하게 구는 시어머니의 적의에도 불구하고
엘리샤는 나치주의자의 부인이 되고
그녀는 자신을 고용한 정부기관원으로부터
세바스천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지하 포도주 저장실의 열쇠를 손에 넣으라는 지령을 받고
성대한 리셉션이 벌어지는 동안 엘리샤와 데블린은
지하실을 조사하고 거기서 포도주병으로
위장한 병에 숨겨둔 우라늄을 발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