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5일에 막을 내리는 2021 서울 모빌리티쇼. 그중 BMW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이 있다. 바로 7년 만에 국내 출시한 전용 전기차, iX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i3와 달리 덩치 큰 대형 SUV로 출시해, 전기 패밀리카 수요를 노릴 전망이다. iX는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까? 경쟁력을 가늠하기 위해, 동급 라이벌 아우디 e-트론을 불러 1:1로 비교했다.① 크기
두 차종은 모두 E-세그먼트 대형 SUV다. 각 제조사별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하면 iX는 X5와 비슷하고, e-트론은 Q7에 조금 못 미치는 덩치를 지녔다. 휠베이스는 iX가 정확히 3m를 채웠으며, e-트론은 71㎜ 모자란 2,928㎜다. 실내 공간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가장 키가 작은 모델은 e-트론 스포트백. 본격 쿠페형 SUV답게 날렵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② 실내 공간 및 디자인
실내 공간 차이는 매우 적다. 1열과 2열 너비 차이가 최대 20㎜ 이내다(팔꿈치 공간 기준). 시트 쿠션부터 천장까지 측정한 헤드룸도 마찬가지. e-트론 스포트백은 헤드룸 20㎜를 잃었는데, 여전히 성인 남성이 앉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트렁크는 e-트론의 승리다. 기본 용량이 최대 160L 널찍하다. 2열 시트를 접고 나면 iX가 더 여유로운데, 4인 가족 탑승을 고려하면 기본 용량이 더 중요하다. 바닥 패널 아래 추가 수납공간은 두 차 모두 넉넉하게 챙겼다. 보닛을 열 수 없는 iX와 달리, e-트론은 충전 케이블을 담아둘 앞 트렁크도 마련했다.
디자인 방향성은 정 반대다. iX는 다른 BMW 라인업과 인테리어를 완전히 차별화했다. 대시보드에 계기판과 중앙 모니터를 엮은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얹고, 물리 버튼은 확 줄였다. 센터콘솔은 플로팅 타입으로 만들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를 뚫었다. 육각형 스티어링 휠과 크리스탈로 만든 각종 버튼도 포인트.
반면, e-트론의 실내는 전형적인 아우디다. 모니터 2개를 쌓아올린 센터페시아와 디지털 계기판, 정갈한 운전대 모두 익숙한 구성이다. 기존 아우디 운전자들도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호불호 나뉠 점은 버추얼 사이드 미러. 거울 대신 카메라를 달아, 도어 트림 모니터에 화면을 띄운다. 전 트림 기본 장비라 거울로 바꿀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