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브리핑]
베컴도 13시간 기다려… “2차대전 구호품 받을 때부터 줄서는 전통 생겨”
장민석 기자 입력 2022.09.19 03:00 조선일보 지난 8일(현지 시각)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향한 영국인들의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된 여왕의 관은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여왕의 관에 참배하기 위한 대기 줄이 최장 16㎞에 달했다. 최대 24시간 이상 줄 서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은 발걸음을 조금씩 옮겼다. 참배 시작 이후 줄을 서다 구급 처치를 받은 사람이 700명을 넘고, 이 중 81명이 입원했다고 한다. -베컴도 13시간을 기다렸다? 축구 수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16일 일반인과 함께 13시간 동안 줄을 서서 여왕의 관에 참배했다. 줄을 서 있던 베컴은 BBC 인터뷰에서 “사람들과 도넛·커피 등을 나눠 먹으며 긴 시간을 보냈다”며 “우리 모두 여왕의 삶을 기리는 경험을 공유하길 원했고, 이렇게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인들은 여왕에 대한 경의와 그리움을 표현하고, 역사의 한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스티븐 코트렐 요크 대주교는 “우리에겐 ‘Q’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며 “여왕(Queen)을 사랑하고 줄 서기(queue)를 즐기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줄 서기는 영국인들의 전통일까? 영국인의 끝없는 추모 행렬을 보면서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는 ‘점잖고 참을성 있게 줄을 서는 것이 영국적인 행동인가요?’란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BBC는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의 경우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방법에 대해 30페이지짜리 안내서를 따로 마련하고 있다”며 “줄 서기는 영국 문화에 익숙하다면 낯설지 않은 문화”라고 전했다. 이 문화의 기원은 20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사회학자인 케이트 브래들리 켄트대 교수는 “2차 대전이 일어난 뒤 가난한 이들이 구호 물품 등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며 “당시 영국 정부는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줄을 잘 서는 것이 시민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 선전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문화로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유명 작가 조지 오웰이 1947년에 쓴 에세이엔 ‘영국인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란 표현이 나온다. -’queue’는 영국식 표현이라는데. 역사에 길이 남을 이번 추모 행렬에는 ‘The Queue’란 별칭이 붙었다. 영국에선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뜻의 동사가 ‘queue’인데, 미국에선 주로 ‘stand(혹은 wait) in line’이란 표현을 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line’이란 표현에는 영국인의 습성이 담겨 있지 않다”며 “’queue’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성한 규칙 아래서 끈기 있게 기다리는 영국인들만의 본성이 내포되어 있다” 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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