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하며]
그동안 민주당 소속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 고마움은 늘 가슴 속에 품고 살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가치를 향해가는 저를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이 왜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됐을지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탈당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 많은 분들도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신당의 성공 자체가 정치개혁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는 평범한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 국민이 아프고 불편한 것을 찾고, 국민이 원하고 필요한 정책을 개발하고, 잘못했을 때 반성하고, 잘한 것은 상대라도 칭찬하고, 그리고 국민을 위해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그런 정치입니다.
누구나 생각하는 아주 평범한 정치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정치가 그리 어려운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유가 분명합니다.
거대 양당이 정치적 자원을 엉뚱한 곳에 쏟고 있습니다.
민생에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역량을 상대를 공격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선이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 구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치가 하는 일을 보시기 바랍니다.
진영주의에 빠져 싸우고, 성과가 없는 정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가위기에 대응하려는 정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 때문에 국가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요즘 정치는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적반하장격으로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서로 상대방을 이기는데만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정치가 비호감으로 가고 혐오를 불러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대선을 역대 최대의 비호감 대선이라고 합니다. 어떤 후보가 싫어서 떨어뜨리려고 다른 후보를 찍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비호감 선거와 정치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저 당이 싫어서 이 당을 찍어야 하는 현실은 정상이 아닙니다.
상대가 나쁘다고 해서, 나쁜 상대당을 욕한다고 해서, 자신들이 좋은 정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권에 내로남불이 만연해 있습니다. 내로남불은 그 자체로 정치권의 싸움에 논리를 제공합니다.
지금 정당구조로는 이러한 적대적 공생관계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민주당은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석이 적어서 정치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다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다시 이긴다고 해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당은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 원하는 당을 선택할 기회를 높이고 그를 통해 정치를 바꿔보자는 것입니다.
유력한 새 정당이 출현하는 것만으로 정치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는 구도, 인물, 이슈가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더 기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형입니다.
양당이 지지자만을 바라보고 극단화된 정치를 하면서 정당의 지형이 축소돼 왔습니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구멍이 커진 것입니다.
35%의 정당지지율로 55%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러한 구멍을 메워야 합니다. 구멍난 지형의 영향으로 이번 선거에서 신당의 출현은 필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구멍을 만들어온 당사자인 양당에 이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신당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민주당의 문제도 큽니다.
소위 ‘개딸’이라 불리는 극단적 지지자와 편향적 유튜버들이 당의 흐름을 좌우하면서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그들에 무릎 꿇고 같이 극단화돼 왔습니다. 당의 문제점을 말하는 이들은 ‘수박’이라 핍박받았으며, 심지어 ‘개딸’을 등에 업은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그들을 소외시켰습니다.
그 결과 민주당은 극단화의 역설에 빠졌습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지지자만을 위한, 개딸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지형이 점점 쪼그라들 수밖에 없고, 그래서 더 극단화돼 가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개선될 여지가 없고, 총선 후에도 계속될 현상입니다.
이러한 정치를 바꿔야 합니다. 정치가 현실을 개선하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합니다. 정당의 정치적 자원도 정쟁보다 그곳에 써야 합니다.
신당을 포함한 유력한 여러 당이 서로 경쟁하는 정치를 상상해 보십시오.
당장 총선만 생각해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텃밭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질 것입니다. 건전한 경쟁이 자리 잡고, 상대를 비난만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치가 될 것입니다.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신당의 성공 자체가 정치개혁입니다.
원칙과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그래서 정치가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민을 위해 대화와 타협하는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거친 구호와 감정에 호소하는 정치가 아닌 평범하고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설레는 가슴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새로운미래’로 갑니다.
옳은 길이라 생각하기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민주당 소속으로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인간적인 미안함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 고마움은 늘 가슴 속에 품고 살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가치를 향해가는 저를 이해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1. 15.
전 부천시장 장 덕 천
첫댓글 고생 많이 하신....당선되길 바랍니다
2222222222222222 경기도 시장님들이 찢한테 핍박 많이 받으셨죠.
조모 시장도 국힘갈 것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합류해야죠. 찢한테 맞섰다고 다 선이 아니기 때문에 참 맘에 안드네요.
심정 이해하니 욕은 안하지만 바로 언팔 해버렸어요